교단 내 임시총회에 향한 관심이 높아져가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 교단은 거의 매년 임시총회를 열며 전년도 총회에서 미비했던 문제들을 다뤄 나갔다. 하지만 건설적인 결론이 도출된 것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매번 대의원권 문제, 총회비 문제 등으로 시작도 전에 시간을 거의 잡아먹어 버려서 정작 논의해야 할 문제들은 제대로 된 이야기 한번 못 나누고 종결돼버리는 일이 종종 있어 왔다. 또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서로 “이 규약이 맞다” “저 규약이 맞다”며 입씨름만 하다가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꽤 있었다.
총회(총회장 박문수 목사)는 오는 4월 13일 오후 2시 여의도 총회 예배실을 비롯해 전국에 지정된 장소에서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해 임시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임시총회는 △총회 규약과 기관 및 위원회 정관 (규정), 총무 사무규정 수개정의 건 △다음세대 부흥위원회 신설의 건(규약기관) △원로목사(홀사모 포함) 지원의 건 △기관 재정립의 건을 다룬다.
이번 임시총회의 안건들을 살펴보면 크게 원로목사 지원의 건과 다음세대 관련 안건, 그리고 총회 기관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가게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기관에 대한 문제다.
실상은 기관 개혁이라 보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사료된다. 현재 많은 기관들이 미자립 상태로 남아 있어 제대로 된 운영을 하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침례교회를 위해 존재해야 할 기관들이 현재의 상태로 계속 나아간다면 교회들의 불신과 불만은 거듭 쌓여만 갈 것이고 교단의 부흥은 커녕 다음세대도 장담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고 말 것이다.
현재 총회의 기관 개혁 움직임에 몇몇 기관들의 불만의 목소리 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언제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했을 문제들이다. 개혁은 각 기관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등, 왜 총회가 강압적으로 하냐는 등의 불만의 목소리도 감지된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 외면하기 어려운 불편한 현실이다. 이번 110차 총회는 다른 총회와는 달리 기관 개혁에 조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에 이러한 모습이 몇몇 기관들과 마찰을 피할 수 없게끔 한다. 이 문제에 있어 기관과 총회 양측은 서로 소통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대화를 하더라도 서로의 입장만 되풀이한다면 올바로 사용돼야 할 총회와 기관의 힘이 소모적으로 낭비되는 불상사만 낳게 될 것이다. 서로의 입장을 좀 더 이해하고 한 발짝 나아가 주님의 이름으로 하나되는 것이 세상과 교회가 다른 점일 것이다. 힘들고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부디 총회와 기관 모두 진정 교단을 위해, 복음 전파를 위해 개혁에 임해 줄 것을 기대한다.
전국의 침례교회에도 부탁드린다. 지난 교단발전협의회에서 총회는 기관과 관련된 논의를 지방회와 나누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정작 지방회들은 교회들의 지방회 소속 재정비 문제만을 거론할 뿐 기관 문제에 대한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 “우리는 기관 문제는 관심없다”라는 말까지 육성으로 나왔을 때는 사실 절망적인 상황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일선 교회들이 기관에 관심이 없다라는 것은 심하게 말하면 교회들에게 기관은 딱히 필요 없는 존재라는 것과도 다를 바가 없었다. 총회 사역은 기관을 통해서 이뤄진다. 때문에 모든 기관의 사역은 교회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그래야만 한다. 부디 침례교 구성원 모두 기관에 대한 관심과 기도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