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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목회 리뉴얼 –3 (끝)

기획연재 코로나 팬데믹 시대의 목회·신학의 조명-13

황영식 목사

빛으로교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크리스천들이 교회에 나오는 횟수보다 직장에서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다. 특별히 직장에서 하던 일을 재택근무라는 이름으로 가정에서 하고 있다. 장소만 이동했지 여전히 일은 우리의 중요한 관심사이다.

 

일반적으로 크리스천들은 자본주의와 비즈니스에 대해 부정적이다. 목회자들도 비즈니스에 대해서 잘 모른다. 성도들도 목사님에게는 비즈니스 의사 결정과 관련해서 조언을 구하지 않는다. 과연 기독교가 비즈니스라는 행위에 대해 할 수있는 일이 일터에서 착한 태도를 보이는 것밖에 없는 것인가?

 

대부분의 크리스천들은 주님을 신실하게 따르면서 동시에 비즈니스 세계 안에 몸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한다. ‘비즈니스 세계와 하나님의 나라는 무슨 관련이 있는가? 비즈니스는 하나님의 관심사인가?’ 이 질문에 고개가 끄떡여진다면, 그 다음 질문은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일 것이다.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안에 비즈니스의 역할이 있다면, 하나님은 비즈니스를 어떻게 사용하기를 원하실까? 비즈니스의 특징과 목적은 무엇인가? 비즈니스와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연결하고 해석해야 하는지, 올바른 일터에 대한 신학이 필요하다.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의 시간을 일터에서 보내게 된다. 그러면 일터에서 기독교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인가? 어떤 이들은 회사의 중대한 결정을 할 때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 직장에서 점심시간에 성경공부를 하는 것, 회식 자리에서 술자리를 하지 않는 것 등이 일터에서의 크리스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또 어떤 믿음파는 직장이 우선이 아니라 스스로를 직장 선교사로 파송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직장은 선교를 위한 위장 근무지 이거나 선교 대상지인가? 물론 두 경우 다 크리스천들이 해야 할 일들이다. 그러나 여전히 중요한 질문이 남아 있다. 크리스천들이 하는 비즈니스(일)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첫째, 직업은 소명이다. 이분법을 끊어야 한다.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세상일과 하나님의 일을 나눠서 생각한다. 하나님의 일은 예배, 선교, 기도 등 교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세상일은 직장 생활, 돈 버는 것,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일상생활을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일에 대해서는 기독교가 관여할 겨를이 별로 없어 보인다.

 

일은 일이니까 그저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주중의 시간 동안 어떠한 핵심가치에 의해 내가 움직이고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생각 없이, 그저 바쁘게만 살아가는 것이 기독교인들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성경은 예배를 어떻게 정의할까? 바울은 로마서 12장에서 일상에서의 삶의 예배를 강조한다. 주일 뿐만이 아니라 평일날들도 예배가 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은 인간의 일을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유익과 편리를 얻는 수단으로 생각하고 영원의 가치를 생각하지 않는다. 과연 일을 세속적인 분야와 영적인 분야로 나눠야 하는 것일까? 루터는 이런 이분법의 고리를 끊었다. 그는 당시 성직자에게만 쓰였던 단어인 베루프(Beruf,소 명)를 일반 직업을 나타내는 단어에 사용 했다. 루터는 직업이 단순 노동(Arbeit)이 아니라 베루프(소명)임을 주장했다. 또 그는 ‘부르심’이란 단어를 ‘직업’을 의미 하는 독일어 ‘베루프’로 번역해 직업이란 ‘소명(부르심)’과 마찬가지이며,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임무임을 강조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이 부르심을 받은 소명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이 소명이라는 것으로 생각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기독교인들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산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삶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기독교인은 어떤 상황 가운데서도 소명을 발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믿음과 일을 통합하려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일이 단순히 밥벌이가 아닌 소명이란 시각으로 바꾸어 볼 필요가 있다.

 

둘째, 새로운 동기로 일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창조를 통해 일의 본질과 선함을 보여주셨다. 일은 사탄으로부터 시작 되거나 인간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다. 일은 하나님으로부터 창조됐고 시작됐다.

 

창조된 만물과 일은 인간의 유익을 위 해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는 일들은 하나님이 만들어 놓으신 창조물에 유익과 발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일하는 방식, 경영을 하는 원칙들이 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해야 한다.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후 죄가 우리의 삶 전체에 퍼져있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구조적인 죄와 죄의 모습들이 스며들어 있다. 우리는 그 속에서 필연적으로 엉겅퀴와 가시를 만날 수밖에 없다. 일터는 행복을 누리는 천국이 아니라 영적 전쟁터이다. 우리는 이 전쟁터에서 회피하거나 물러나서는 안된다.

 

적극적으로 지혜롭게 나가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지혜와 기회를 가지고 주님의 뜻에 따라 열심히 창조적이고 생산력 있게 일해야 한다.

 

예수님의 구원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됐다. 새로운 정체성이 생긴 것이다. 이 말씀은 새로운 보스가 생겼다는 것이다. 새로운 주인이 생겼다는 것은 새로운 동기와 사명이 생겼다는 것이다. 사명이 바뀌었다면 새로운 삶의 원칙이 주어졌다는 것이다. 결국 일을 통해 우리의 보스가 하나님이심을 세상에 증명해 보일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

나와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비춰지고 있을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업무에서 ‘하나님의 방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을까?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한다. 크리스천들이 하고 있는 비즈니스(일)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첫째, 모든 비즈니스와 일에 세속과 거룩의 구별은 없다. 세상일과 하나님의 일을 분리했던 과거와 달리, 앞으로 월~토요일의 삶을 살아가는 나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 모든 일과 노동은 하나님 나라에서 소중하게 사용될 것이다. 베루프 (Beruf, 직업)는 소명이다.

 

둘째, 악한 종은 주인의 뜻을 따라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 그러나 선한 종은 주인이 맡겨 주신 것을 가지고 선으로 충성되게 일한다. 일터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보스가 생겼다. 바로 하나님 보스이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일터에서 사명을 가지고 예배하라는 새로운 사명을 주셨다. 일터에서 새로운 규칙도 주셨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정체성과 동기로 일터에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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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위 113-1차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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