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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대학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1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사례를 중심으로

송윤희 교수

한국침신대 교수학습지원센터장

 

I. 들어가는 말

최근 코로나19와 더불어 살아야 하는 상황의 강제화가 신학대학의 교육현장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예기치 않던 비대면 강의는 이젠 일상 화가 되어 코로나 이전의 교육환경으로 되돌릴 수 없게 됐다. 그러므로 이미 대면과 비대면의 교육환경을 경험한 신학대학은 다양한 교육모델을 개발하고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

 

신학대학 강의가 정보 전달 위주로 진행된다면 학습자의 피동성이 굳어짐으로 인해 지식을 체계화하거나 창의적인 지식 재창출을 어렵게 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한계성과 문제를 극복하는 신학대학 교육을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대학문화’의 주요 요소인 융복합 소통과 학문 교류의 독특한 기능성이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한국침례신학대학교는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교육과정, 교수학습방법, 교육환경 개선을 연구해왔다. 신학대학으로서 성서를 기반으로 한 교육을 강화하면서도 새롭게 변화하는 목회 현장과 연계되는 과목을 개발하고, 전통적인 교육방식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변화하는 학생들의 눈높이와 기호에 맞춘 토론 중심 교육방법으로 전환하고 있다.

 

학문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요소인 ‘변증’은 토론 문화가 활성화될 때 계발될 수 있으며, 교수와 학습자, 학습자와 학습자 간의 밀접한 교류를 통해서 개인의 고유 인격과 사회적 인격의 계발도 병행할 수 있다.

 

교육내용과 교육방법을 전환할 때 이에 수반하는 전통적인 교육환경을 형성하는 강의실이나 도서관 구조의 패러다임 변화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이에 따라 한국침례신학대학교는 강의실, 도서관 등의 교육환경을 개선해 창의적 공간, 공유와 협력이 이뤄지는 학습공간으로 변모시켰다.

 

이러한 사례를 중심으로 한국침례신학대학교의 교육과정, 교육방법, 교육환경 혁신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신학대학 교육의 미래에 대한 방안은 다양할 수 있다. 그 다양성에 대한 선택의 선호 역시 다양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이러한 예측과 방향 제시를 한국침례신학대학교의 변화를 중심으로 전개하면서, 이를 여러 가능성 있는 대안 중의 하나로 제시한다.

 

Ⅱ. 교육과정의 혁신: 성서와 사역 현장의 융합

1. 동기와 배경

신학대학교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세상 가운데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목회자 및 기독교지도자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신학대학의 교육과정은 교육 당국의 법적 기준에 맞추는 과정 운영으로 인해 신학대학 고유의 특성을 살리는 데 한계가 있으며, 목회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한 교육과정이 부족하다는 점도 자주 지적되고 있다.

 

신학대학 교육에서 교육목적과 교육과정의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논의가 주목받으면서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교육과정의 개선 노력이 지속하고 있다. 한국침례신학대학교에서도 시대적 흐름과 교내·외의 요청에 따라 교육과정 개선을 시행하고 있다. 신학과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시대적 요구와 목회 현장의 필요에 적합하게 두 가지 커다란 변화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있다.

 

첫째는 성서신학 강화를 통해 신학의 기본적 토대를 마련하고 성서원문 이해를 기반으로 설교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4년 동안 성서 원문을 매 학기 배울 수 있도록 개편했으며 성서 각 권을 깊이 있게 학습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성서신학 관련 전공선 택과목을 다양하게 확대했다.

 

이러한 과정은 신학대학원 및 성서주해대학원과 연계해 단계 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직접 이스라엘을 경험할 수 있는 키부츠 프로그램과 현지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성서에 나타난 환경과 문화를 이해하고 성서 원문해석의 눈을 넓힐 것이다.

 

둘째는 사역 현장과 밀착된 실천신학 교과목 확대이다. 다양한 실천적 교과목을 통해 목회 현장에서 제기되는 이슈를 다루고 통찰력을 키움으로 미래 목회자로서의 실제적인 역량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현장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와 더불어 실제 맥락의 다양한 사례를 기반으로 한 상황적 학습(contextual learning)을 시행할 것이다.

 

2. 성서신학을 통한 기초마련

학부, 신학대학원, 성서주해대학원의 교육과정이 지속성과 연계성을 갖도록 해 신학생들과 교단의 목회자들이 성서신학을 기반으로 교회 현장에서 말씀을 바르게 전달하고 적용할 수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는 침례교 전통과 교단 목회자들의 요청에서 비롯한 것으로 성서 본문 이해 및 주해를 위한 기초적 역량을 강화하고 심층적이며 전문화한 성서연구 학습을 제공하는 것이다.

 

학부 신학과의 교육과정에서 성서원문을 읽고 해석할 수 있는 역량을 향상하도록 1학년에서 4학년까지 매 학기 성서원문 관련 과목을 대폭 확대하였다. 필수교과목으로 헬라어(1학년, 2학점+2학점), 히브리어(2학년, 2학점+2학점), 신약 원전 읽기(2학년, 2학점+2학점), 구약 원전 읽기(3학년, 2학점+2학점), 신약 원전 새김(3학년, 2학점+2학점), 구약 원전 새김(4학년, 2학점+2학점) 그 사례이다.

 

이는 개편 전 히브리어와 헬라어를 필수로 두 학기 시행했던 것을 강화하여 1학년부터 철저하게 원문을 익히고 성서의 역사적 배경과 사회문화적 상황을 토대로 해석함으로 성서의 본문을 선명하게 이해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는 향후 목회자로서 성서에 대한 원문해석을 기초로 말씀을 전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을 준비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이론적 배경뿐만 아니라 직접 이스라엘을 경험할 수 있는 키부츠 프로그램과 현지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David & Faith Kim 발전 기금으로 인재양성을 위한 글로벌리더십 키우기 10년 프로젝트”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2020년부터 마련하고 있다. 현지 문화체험 프로그램은 10일에서 14일 정도 진행되며 감람산, 시온산, 십자가의 길, 히브리대학교, 벧엘, 실로, 베들레헴, 예루살렘 박물관, 사해 수영, 유대 광야, 여리고, 갈릴리, 고라산, 가나, 나사렛, 홍해 등을 방문하게 된다.

 

더 나아가 성서주해대학원을 설립하여 현직 교단 목회자들과 신학생들의 성서 본문 이해를 향상하는 최상급의 훈련과정을 수립했다. 이는 교회사역의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성서주해를 학습함으로 성서의 교회 현장 적용력을 갖춘 목회자를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모든 교과목은 성경의 각 권 또는 각 권 내의 구체적인 본문주해를 중심으로 선정해 개설된다. <계속>

 

 

※ 본 원고는 한국신학논총 19호(2020)에 실린 내용을 수정 및 보완한 것이다. 김선배·송윤희. “신학대학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사례를 중심으로.” 한국신학논총 1=9 (20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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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벧전 1:3) 2024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3500침례교회와 목회 동역자. 성도들 위에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기쁨과 회복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죄인으로 영원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다시 살아나심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이 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직접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며 이제는 구원의 완성으로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몸소 가르치시고 보여주시기 위해 그의 아들을 보내주신 사실을 믿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 분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가르치셨으며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고난 받는 자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셨습니다. 그 회복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 믿음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 공동체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놀라운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복음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