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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대학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 - 3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사례를 중심으로

송윤희 교수

한국침신대 교수학습지원 센터장

 

4. 현재 진행 사항

C-LTM 수업에 대한 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 2학기 20과목, 2021년 1학기 24과목, 2021년 2학기 28과목이 운영됐으며 현재 2022년 1학기에는 30과목이 운영되고 있다. 2020년 2학기 C-LTM 수업의 학습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사전 및 사후 검사를 실시한 결과, 학기초에 비해 학기 말에 학습역량, 창의 역량, 사고역량, 수업집중도, 집단지성의 모든 항목의 평균에서 유의미한 향상이 있었다.

 

또한 2021년 1학기와 2학기 모두 학생들의 만족도가 80점 이상으로 보고 됐으며 C-LTM 수업을 통해 학습동기가 향상됐다는 설문문항에서도 80점 이상 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1년 2학기 교수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C-LTM 수업에서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 활동에 만족한다 85점, C-LTM 수업 에서 학생들의 토론에 만족한다 84점, 다음 학기에도 C-LTM 수업을 진행할 것이다 78점, 다른 교수들에게 C-LTM 수업을 추천할 것이다 81점, C-LTM 수업에 만족한다 85점으로 모든 문항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보고되고 있다.

 

Ⅳ. 교육환경의 혁신: 어느 곳이든 학습공간인 캠퍼스

 

1. 동기와 배경

교육현장에서 교육환경 개선 논의가 진행되면서 공간의 혁신으로 학습, 놀이, 휴식 등이 균형 잡힌 창의적 공간, 소통 협력의 공간, 공유확산의 공간을 갖춰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비대면 강의에 적합한 강의실 환경 개선의 필요성도 발생하고 있다. 교수와 학생 간에는 세대 차이만큼이나 학업과 생활 공간에 대한 공감지표의 차이가 있다.

 

학교 경영자나 교수에게 매우 낯선 환경이 학생들에게는 매우 친밀한 환경이며, 이와 반대로 기성세대에게 익숙한 환경은 학생들에게 지루함의 증가와 창의성 계발을 저해하는 타성에 젖게 하는 형태일 수 있다. 이러한 전통적인 교육환경은 학습자를 관성에 빠뜨려서 창의력 계발 저해는 물론 집중력마저도 소진하는 역작용을 한다. 훌륭한 내용의 강의와 열악한 교육환경의 불균형이 학습자에게 잠재적인 불편함을 주며, 강의에 대한 신선도를 떨어뜨린다. 요즘 학습자들은 카페와 같은 공간을 학습장소로 선호하면서 기존의 경직된 도서관이나 강의실을 탈피하고 있다. 그러므로 강의실이나 도서관 등을 현재의 학생들 눈높이에 적합하게, 학생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흥미로운 장소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2. 다양한 형태의 강의실

강의실은 일정한 형태를 가져야 한다는 전통적인 발상은 리모델링 기획과 설계 과정에서 부딪힌 첫 번째 장벽이었다.

그런데도 발상을 전환해 강의실 구조뿐 아니라 강의동의 강의실 전체를 각각 다른 형태로 디자인했다. 강의실을 획일화한 똑같은 모양의 강의실 형태가 아니라, 천장, 바닥, 벽체, 조명등을 통해서 각각 다른 모양의 강의실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대형강의실의 경우에는 직사각형 형태의 강의실 구조를 장방형형태로 만들고 후면을 부분 계단화해 집중도를 높일 수 있게 구성했다. 내부 인테리어뿐 아니라 강의실 분위기도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주황색 조명을 병행해 학생들에게 익숙한 카페 이상의 분위기를 조성했다. 아울러 대형 LED 모니터와 전자 교탁 사용 병행은 물론 스마트폰의 스크린 미러링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할 수 있는 효율적인 강의가 진행되도록 했다.

 

특히 건강에 유해한 강의실 천장의 모든 석면을 철거해서 무석면 강의실 환경을 조성한 것은 물론, 대부분 강의실 천장을 오픈 형태로 구성해 창의력 계발에 도움이 된다는 최소 3m 이상의 천장 높이를 확보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정서적인 편안함을 주는 것은 물론 창의성 계발을 위한 강의실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강의실이 토론을 위한 강의 환경이지만, 그래도 토론 집중 강의실을 만들어 강의실 3면에 칠판(화이트보드)을 설치하고 그룹별로 활발한 토론이 전개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었다.

 

3. 개인학습과 협력학습이 가능한 도서관

대학 도서관은 이제 단지 독서실이나 시험공부 위주의 전통적인 도서관 개념을 벗어나야 한다. 자료의 형태나 정보 전달의 방법이 획기적으로 진보한 현실을 고려할 때 전통적인 도서관의 기능은 대폭 조정될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서관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이른바 ‘조용한 도서관’ 개념을 벗어나, 학생들의 놀이공간으로 구성해, 언제든지 학생들이 각각의 취향이나 공부 방법에 적합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모인 강의실과 도서관은 상호 접근성이 용이해야 각각 의 기능성이 살아날 수 있다. 그래서 우선 강의동과 도서관이 직접 이어지도록 시설을 개선해서 거리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접근이 수월하게 했다. 이러한 강의동과 도서관의 연결점으로 도서관 카페가 역할을 할 수가 있게 시설을 개선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강의동과 도서관을 한 지붕 아래의 공간처럼 활용하게 했다. 이제는 학생들에게 하나의 필수적인 문화로 자리매김한 카페의 분위기와 요소를 도서관에 도입한 것이다. 도서관 내에 전망 좋은 곳에 카페를 만들고 강의동과의 접근성이 매우 편리하도록 조성해 언제든지 학생들의 접근이 수월하게 했다. 아울러 도서관 카페 안에 자작나무로 만든 키오스크(Kiosk) 같은 공간을 여러 개 배치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개인학습은 물론 자유롭게 토론도 할 수 있게 했다.

 

도서관 서고의 30여만 권의 자료들 가운데 7만여 권을 보존 서가로 이동시켰다. 10년 이상 대출되지 않던 자료들을 구분해서 보존 서가로 이동시켰고, 누군가 이를 요청하면 사서가 직접 찾아서 신청자에게 대출한다. 이렇게 확보된 공간을 최대로 활용해, 서고를 둘러싼 공간 둘레 전체의 전망을 확보하고 이 확보된 공간에 각각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전원이 연결된 개인용 책상을 조립해서 배치했다. 학생들이 언제든지 관심이 있는 책들을 대출하지 않고 서고에서 바로 찾아서 참고하는 신속성과 편리성을 갖춘 도서관으로 만들었다.

 

또한, 도서관의 전체 열람실 규모를 축소하고 소그룹실과 중그룹실을 확보해 조별 토론은 물론 이곳에서 자유롭게 모여서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조용한 도서관보다도 백색소음이라 할지라도 독립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학생들이 소속감과 독립성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학습공간으로 변화시켰다. 이와 함께 사운드 스크린을 장착한 시청각실을 설치해, 영화, 음악 감상은 물론 시청각 교육을 최상의 조건에서 실시하도록 했다. 학생 중심의 공간으로 조성한 강의실과 도서관의 시너지 효과는 학습 열기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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