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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중앙교회, 성도 중심의 말씀 공동체로 일어서다

“교회의 규모나 상황, 환경에 연연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이곳이 하나님 나라이며 무엇보다 말씀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 성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을 말씀과 섬김으로 보듬으며 미래의 주역인 다음세대를 품으며 나아갑니다.”

 

 

미국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에서 공부를 마치고 교육학 박사 과정을 준비하던 김태형 목사는 병환 중에 계신 부모님에게 마지막 복음증거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과 학생비자 갱신 때문에 제주도로 돌아왔다. 김 목사의 부친은 예수님을 영접하고 돌아가셨지만 비자갱신은 거부당했다. 


이런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김태형 목사의 발걸음을 인도한 곳이 바로 제주중앙교회였다. 2007년 제주 삼도동 지하에 위치한 제주중앙교회는 개척 초기 1대 담임목사 아내의 중병으로 치료를 위해 육지로 거처를 옮겨야 할 상황이었다. 


교회를 맡을 수 있는 목회자가 없는 와중에 마침 제주로 내려온 김태형 목사는 2008년 4월 20일 제주중앙교회 2대 담임목사로 부임하면서 제주 목회를 시작하게 됐다.


평신도 중심의 사역으로 기반 다져
미국에서 교육 관련 학문을 접하고 이에 대한 학업에 매진해 왔던 김태형 목사도 교육목회 중심의 목회사역을 준비했다. 그리고 가장 기본인 예배와 말씀에 초점을 맞춘 ‘평신도 사역’과 ‘가정예배’였다.


김태형 목사는 평신도 사역에 대해 “먼저 가장 성경적인 사역으로 성경 말씀에도 많은 증인 앞에서 충성된 사람을 부탁하고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며, 전파하는 사역이 초대교회 사역(딤후2:2, 골1:28)이었기에 교회가 개척 초기인만큼 성도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지역 내 무속신앙과 개신교에 대한 경시로 복음의 황무지 같은 곳에 우리 교회 성도들이 복음으로 든든히 서서 목회자와 함께 동역하는 일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목사는 평신도를 양육해 교회의 리더로 세우며 이들이 가정에서 말씀을 나눌 수 있도록 가정예배를 부임 초기부터 계속해 왔다. 특히 오랜 가정예배 사역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면예배가 어려운 상황에서 성도들이 안전하게 가정에서 말씀으로 위로받고 격려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가정예배와 함께, 평신도 사역의 연장선상으로 이뤄진 일은 바로 성경통독과 기도훈련이었다. 


말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평상시에도 말씀 훈련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던 김태형 목사는 성도들과 함께 ‘성경 올레길’이라는 통독 사역을 구상하고 1년에 2독을 목표로 성도들과 예배 후 함께 성도들이 나서서 성경을 읽으며 김태형 목사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말씀을 풀어냈다. 또한 ‘어깨동무 신약통독’의 시간을 마련해 최소 3독의 신약을 통독할 수 있게 했다.


성경 통독의 시간을 가진 이후에는 통독부분에 대해 선포하고 함께 통성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을 통해 자연스럽게 성도들과의 중보기도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김태형 목사는 “예배를 통한 말씀도 중요하지만 성도들이 매일 매일 성경을 읽고 기도할 수 있는 일도 절대적으로 필요했기에 성경통독시간에 전 성도들이 함께 할 수 있었으며 서로를 더 아끼고 위해주며 중보해줄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됐다”면서 “거창한 프로그램보다 기본에 충실한 사역이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기도의 제목도 다양해지며 교회를 위해, 지역을 위해 기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부연했다.

 

 

모두가 기대한 예배당 이전, 이후 사역
제주중앙교회는 상가건물 지하에 위치한 교회였다. 그리고 매 여름이면 제주도에 몰아치는 장맛비와 태풍으로 곰팡이와 습기와의 전쟁이었다. 특히 지하에 수도시설이 없는 관계로 교회 주방이 없어 성도들은 매주 예배 후, 집에서 준비해온 반찬으로 애찬을 나눴다. 김태형 목사는 열악한 환경에서 성도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배당보다 성도가 우선’이라는 마음으로 사역에 전념해 왔으며, 그 결실로 2018년 12월 16일에 상가 지하에서 교회가 위치해 있는 2층으로 예배당을 이전했다.


여유있는 교회 재정이 아니었음에도 성도들과 마음을 모을 수 있었고 제주중앙교회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헌신과 기도로 새로운 예배당과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김 목사는 “교회 이전을 위해 전 성도의 모든 것을 드린 시간을 기억하면서 이전 예배 때는 모든 성도들이 눈물로 기뻐했다”며 “새로운 공간이 생기고 예배당을 비롯해 함께 음식을 해 먹으며 교제할 수 있는 공간과 기도실까지 큰 규모는 아니지만, 하나님 나라 공동체의 새로운 도전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예배당 이전과 함께 교회의 다음세대를 위한 사역을 시작했다. 바로 ‘아미고 뮤직스쿨’이라는 문화사역이었다. ‘아미고 뮤직스쿨’은 제주대학교 음대 교수가 직접 재능기부로 바이올린을 배우는 음악교실로 교육을 맡아준 교수님도 최고의 기량으로 학생들을 지도했으며 아이들도 다른 음악교실과는 달리 품격 높은 음악교육을 교회를 통해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아이들이 레슨을 받는 동안 함께 온 부모들에게는 교회에서 제공한 다과를 나누면서 관계성을 형성해 나가기도 했다. 이 또한 김태형 목사의 영혼을 생각하는 작은 노력과 헌신이었다.


‘아미고 뮤직스쿨’로 아이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부모들이 교회의 문턱을 넘으면서 이들이 예배당의 문을 여는 결실도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았지만 대면예배로의 전환이 이뤄지면서 교회도 다시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가정예배를 중심의 비대면예배도 이제는 한 자리에 모여 예배하며 오후에는 성경통독의 시간을 가지려고 준비하고 있다. 특별히 단순한 성경통독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사건이나 인물 등을 구체적으로 나누면서 보다 깊이 있게 성경을 이해하고 깨닫게 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코로나 이전에 이미 구약개관과 신구약 중간사 개관을 다뤘으며 앞으로 신약개관을 준비하며 성도들과 다시 오실 예수님의 소망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김태형 목사는 “저도 제주 출신이지만 정말 제주도는 말씀과 복음에 너무 무관심한 대표적인 미전도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교회는 제법 있지만 교회에 대한 관심이 타지역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직접적인 복음 전도도 필요하지만 불신자들의 삶을 보듬어 주며 필요를 채워줄 때, 복음의 문이 열리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이제 제주가 복음의 불모지, 황무지가 아닌 말씀의 섬, 복음의 섬, 회복의 섬이 됐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주=이송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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