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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에 담긴 신학 산책> 사복음서에서 부활현현의 체험과 부활신앙 - 7

 

 

필자는 지금까지 바울서신들과 사도행전을 토대로 기독교인 박해의 선봉에 서있었던 바리새파 유대인 사울을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전파자인 사도 바울이 되게 만들었던 부활현현의 체험과 그것에 기초한 부활신앙의 관계를 살펴봤다.

 

이번부터는 사복음서들을 토대로 사도들이 체험했던 부활현현의 체험과 부활신학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한다. 복음서 기록의 측면에서는 마가복음이 맨 먼저 기록되었다는 견해가 우세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부활현현 사건을 전달함에 있어서 마가는 다른 복음서들에서 전달되는 사건을 요약하여 제시하는 국면을 보여주기 때문에(16:9~20), 정경의 순서대로 우선 마태복음서부터 살펴보려고 한다.

 

사복음서들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관한 증언이 두 가지로 곧 빈 무덤 사건과 현현 사건으로 전달된다. 빈 무덤 사건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관한 간접 증언의 성격을 가진 반면, 부활현현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관한 직접 증언의 성격을 갖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관련하여 빈 무덤 사건에 담긴 신학적 의미는 예수의 시신을 두었던 무덤이 비어있었다는 신체적 국면의 요소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관한 소식을 전달하는 천사(혹은 청년)의 전갈에 있다. 마태는 빈 무덤 사건의 전달에서 기본적으로 마가의 기록을 따라간다.

 

마태는 우선 여자들이 그 무덤을 방문했던 시점에 관한 마가의 다소 복잡한 표현을 단순화했다: “안식일이 다하여가고 안식 후 첫날이 되려는 새벽에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무덤을 보려고 왔더니”(28:1).

 

마태는 무덤을 방문했던 여자들의 이름과 숫자를 축소하고 또 그 여자들이 예수의 시신에 향품을 바르기 위해 왔다는 방문목적(16:1)을 변경하여 단순하게 무덤을 보기 위해 왔다라고 표현했다. 마태는 해가 돋은 후에라는 새벽을 나타내기에는 적절하지 않게 보이는 마가의 표현(16:2)을 생략했다. 마태는 또 그 여자들이 무덤을 향해 가면서 나누었던 대화와 그들이 염려했던 돌이 옮겨져 있었다는 마가의 기록(16:3~4)도 생략했다.

 

마가와 누가가 그 여인들이 무덤 안으로 들어간 것을 언급한 것과 달리, 마태는 그 여인들이 무덤 안으로 들어가지 않은 채 무덤 밖에서 이루어진 것으로서 지진 현상과 천사의 현현을 상세하게 제시한다: “큰 지진이 나며 주의 천사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돌을 굴려 내고 그 위에 앉았는데 그 형상이 번개 같고 그 옷은 눈 같이 희거늘 지키던 자들이 그를 무서워하여 떨며 죽은 사람과 같이 되었더라”(28:2~4).

 

마태는 이것을 통해 마가의 기록에서 무덤을 막았던 돌이 매우 컸다는 것과 그것이 이미 굴려져 있었다는 표현에 담긴 근원적인 이유를 제시하는 것은 물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소식의 근원을 제시하는 기회로 삼는다. 큰 지진, 번개 같은 형상, 눈 같은 흰 옷을 입은 천사 등의 표현은 묵시문학에서 하나님의 계시와 관련하여 익숙하게 나온다.

 

이런 표현을 통하여 마태는 심히 큰 돌이 옮겨지는 무덤의 표면에서 일어난 표적과 함께 예수의 시신에 일어난 초자연적 부활의 역사를 암시한다. 마태는 특히 주의 천사가 하늘로부터 내려왔다는 표현과 그 천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소식을 전달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소식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음을 나타낸다.

 

주의 천사가 그 여자들에게 전달한 말은 마가의 것을 약간 변경한 형태를 취한다: “천사가 여자들에게 일러 가로되 너희는 무서워 말라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를 너희가 찾는 줄을 내가 아노라.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그의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 와서 그의 누우셨던 곳을 보라”(28:5~6). 여기서 마가에 대한 마태의 변경은 세 가지로 나타난다.

 

첫째는, 그 여자들이 찾고 있는 분이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라는 것을 천사가 이미 알고 있다는 것으로 바꾼다. 둘째는, “그가 말씀하셨던 대로라는 어구를 추가하여 예수님의 부활이 그가 공생애에서 예고하셨던 대로 이루어진 것임을 부각시킨다.

 

셋째는, “‘와서그가 누우셨던 곳을 보라라는 말을 통해 그 여자들이 무덤 밖에 있었던 것을 나타낸다. 천사는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부활 소식을 알려주며 그 여자들로 하여금 무덤에서 그것을 확인하도록 안내한다.

 

그 여자들에게 당부하는 천사의 말도 마가의 것이 약간 변경된 형태로 전달된다: “또 빨리 가서 그의 제자들에게 이르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고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거기서 너희가 뵈오리라 하라 보라 내가 너희에게 일렀느니라 하거늘”(28:7).

 

이 구절에서도 마태는 마가의 것을 몇 군데 변경한다. 첫째, 마가의 가서빨리 가서로 바꾸어 이 부활 소식을 전달해야할 긴박성을 나타낸다. 그 대신 마태는 이 소식을 전해야할 대상으로서 마가의 기사에 포함된 베드로를 생략하고 그의 제자들에게 말하라로 바꾼다.

 

둘째, 마태는 그 여자들이 말해야할 것에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셨다라는 복음의 중심적인 내용을 포함시킨다. 셋째, 마태는 예수의 제자들이 갈릴리에서 부활의 예수를 보게 될 것을 말하면서 마가의 그가 말씀하시던 대로보라 내가 너희에게 말했느니라라는 천사의 직접적인 전언으로 표현함을 통해 이 소식의 엄중함과 중요함을 나타낸다.

 

천사의 전언을 들은 그 여자들의 반응의 묘사에서 마태는 마가를 크게 변경한다: “그 여자들이 무서움과 큰 기쁨으로 무덤을 빨리 떠나 제자들에게 알게 하려고 달려갔다”(28:8). 마가는 그 여자들이 심히 놀라고 떨면서 무덤에서 나와서 도망했으며 무서워하여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라고 묘사한다(16:8). 마가의 주요한 사본들에서는 본문이 여기서 끝난다.

 

그래서 이러한 마가에 따르면, 그 여자들은 천사의 당부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 되며 예수의 제자들은 결국 예수의 부활 소식을 듣지 못하고 복음서가 끝나게 되는 이상한 결말로 제시됐다. 반면에 마태는 그 여자들이 천사로부터 예수의 부활 소식을 듣는 체험으로 인한 경이로움과 큰 기쁨으로 무덤을 빨리 떠났으며 이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그의 제자들에게 달려갔다고 말함으로써 그 여자들이 천사를 통해 전달된 예수의 부활 소식을 받아들인 것과 부활현현 소식을 전하라는 천사의 당부를 즉시 순종한 것을 부각시킨다.

 

마태는 그 여자들이 천사로부터 들은 예수의 부활 소식을 그의 제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달려가다가 부활의 예수를 만난 부활현현 사건을 전달한다. 신약성서에서 부활현현 사건이 다양한 형태로 전달되는데, 마태만이 복수의 여성 제자들에게 임한 부활현현 사건을 전달한다.

 

마태는 부활하신 예수의 첫 번째 말씀과 그 여자들의 반응을 묘사한다: “예수께서 저희를 만나 가라사대 평안하뇨 하시거늘 여자들이 나아가 그 발을 붙잡고 경배하니”(28:9). 부활의 예수님이 그의 제자들에게 하신 첫 번째 말씀이 평안하뇨로 번역되어 있는데, 이 말씀은 기뻐하라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이 동사는 헬라어로는 기뻐하라라는 2인칭 복수 현재 명령형으로 되어 있다. 반면에 누가와 요한은 부활의 주님이 그의 제자들에게 하신 첫 번째 말씀으로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24:36; 20:19)로 전달한다. 마태는 부활의 예수님이 그의 제자들에게 첫 번째로 주시는 생명은 세상에서의 모든 두려움과 불안과 공포를 이기는 원동력으로서 기쁨이라는 것을 부각시킨다.

 

그 여자들이 그의 발을 붙잡았다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포함되었다. 첫째는, 공생애를 사신 인간 예수님의 존재 전체가 부활한 것으로서 부활하신 예수의 존재성에 대한 표현이다. 이것은 인간 예수님의 존재 전체가 부활했다고 하는 몸의 부활 사상을 전달한다. 누가는 이것을 부활의 예수님이 구운 생선을 받아 잡수신 것으로 표현한다((24:43).

 

둘째는, 그 여자들이 부활의 예수님을 향한 믿음을 갖게 된 것을 나타낸다. 이것은 그녀들이 부활의 예수님을 다른 차원에서 여전히 믿고 따라야할 대상으로 간주하게 된 것을 가리킨다. 이러한 의미는 그 여자들이 그에게 경배했다는 말에서 구체적으로 표현된다. 이제 그 여자들은 부활의 예수님을 그들이 이제까지 알아왔던 존경하는 선생님이 아니라 경배의 대상으로 삼게 된 것을 가리킨다.

 

마태는 부활의 예수님이 그녀들에게 하신 말씀도 전달한다: “이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무서워 말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 하라 거기서 나를 보리라 하시니라”(28:10). 여기서 내 형제들은 육신의 형제들보다는 예수님의 제자들을 하나님의 가족 공동체의 일원으로 이해하게 된 초기 기독교인들의 공동체 의식을 반영한다.

 

부활의 예수님은 그의 제자들이 갈릴리에서 부활의 예수를 만나게 될 것을 예고하신다. 이것은 그 여자들이 무덤을 방문했을 때 천사에게 들었던 내용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마태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갈릴리 현현을 강조한다. 갈릴리는 공생애의 예수님이 천국 복음 전파사역을 감당했던 현장이다. 마태는 이것을 통해 예수의 제자들이 감당하는 천국 복음 전파사역의 현장이 바로 부활의 예수님을 만나게 되는 장소라는 것을 부각시킨다.

 

김광수 교수

침신대 신학과(신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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