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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강수량 관측 이래 115년 만에 내린 기록적 폭우로 수도권과 중부지방권을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시작된 시간당 100mm 이상의 물폭탄과 같은 강우량은 인간이 감당하기 힘든, 실제 재난 영화를 보는 것처럼 불가항력적인 피해를 입혔다. 이번 피해로 20여명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과 인천 수도권에서는 도로 침수와 지하철역 침수, 전철 운행을 중단했으며 1000여 대의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장마철도 아닌 시기에 이런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원인에 대해 가장 큰 원인으로 바로 기후 변화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엘니뇨 현상, 극지대의 빙하 유실, 해수면 상승,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내 기온 상승, 탄소배출 문제 등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경각심을 가지고 이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장기적인 안목을 보지 못한 우리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지구가 따뜻해지다 못해 뜨거워지는 지구 온난화는 1860년에 대비 매년 0.1도씩 상승하고 있으며 1960년 이후에는 평균 0.2~0.4도씩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원인은 화석연료인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의 연소와 산림 훼손, 이산화탄소 물질의 과다 배출 등이 원인이지만 우리의 소비 패턴도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에 세계 선진국과 우리나라는 탄소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 파괴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비한 실정이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교회도 환경에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건강하고 쾌적한 땅에 삶을 누리고 있는 우리에게 환경을 보존하고 가꾸는 것 또한 하나님이 주신 창조질서를 지켜나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 할 수 있다. 지금 한국교회도 지역 개발의 문제, 환경 파괴, 보존 등을 주장하며 교회가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하며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도한 전기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며 실내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하자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먼저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가정과 직장 등 일상생활에서도 기후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환경을 생각하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환경을 보존하고 가꾸고 지키는 것을 넘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지구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일을 교회에서도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미국의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의 책 ‘2050 거주불능 지구’는 지구 생태계의 파괴와 극단적인 기후변화에 대한 하나의 경고와 같은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또한 이에 따른 미지의 바이러스의 창궐은 현재 우리 시대의 현실이라는 사실에 시사하는 바가 클 수밖에 없다.


나 하나의 노력이 하찮게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가정이 나서고 교회 공동체가 나서서 지구 환경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실천해 나갈 때 지구 환경의 위기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시는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 등의 자연재해로 인해 더 이상의 피해와 희생이 없기를 바라며 하나님의 창조 세계인 자연을 아름답게 가꾸고 지키는 일에 교회가 앞장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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