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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울라

지난 10월 마지막 주는 나라 전체에 큰 충격과 아픔을 준 시간이었다. 이태원에서 발생한 150여명의 압사 참사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참사로 기록됐다.


소중한 생명들이 한 순간에 우리 곁을 떠난 이 사건에 대해 한국교회도 충격이 컸다. 우리교단을 비롯해 한국교회는 한목소리로 정죄보다 그 아픔을 보듬으며 함께 아파했다. 이와 함께 대형행사들을 자제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부상자들의 조속한 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후원과 기도를 모았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번 압사 참사는 어느 정도 예방하고 대비할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면 모임이 제한을 받았을 때는 이같은 축제 분위기를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폐지된 이후, 대면모임이 활성화되면서 핼러윈 모임도 이태원 외국인 식당 거리를 중심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여건을 예상했다. 이미 그 전부터 이태원 지역은 핼로윈 기간 전부터 적잖은 사람들이 왕래하며 혼잡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사건이 일어나기 전 4시간 이전부터 일반 시민들이 신고하며 이태원 주변에 심상치 않은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징후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참사에 대해 한국교회는 가족을 잃은 자들을 위로하고 보듬어주기를 바란다. 한순간의 가족을 잃은 아픔, 고통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충격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도 가족의 마음을 공감해야 할 때이다. 왜 이렇게 모이게 됐고 왜 이들이 이곳에서 이런 문화를 즐기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후일에 우리 사역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무작정 이들의 희생을 비난하거나 왜곡된 시선과 이야기들도 희생자들의 아픔을 호도해선 안 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가 나서 이들의 아픔 앞에 말씀을 격려하고 기도로 위로해줘야 할 때이다.


우리는 여러 대형 사고들을 접하며 교회의 본연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때이다. 초대교회도 로마제국의 핍박과 탄압 속에서도 병든 자들을 품으며 소외된 이웃을 향해 손을 내밀며 사랑을 베풀고 구제했다. 


세월호 사건도, 최근 수도권 집중호우와 포항 침수피해 때도 한국교회는 앞장서 이들을 위로하고 사랑의 손길을 먼저 조건 없이 내밀었다. 그 마음을 담아 이번 참사도 우리가 먼저 함께 울어줘야 할 때이다. 이와 함께 교회는 젊은 세대의 세속적인 문화를 고민하고 건전하고 건강한 젊은이 문화를 정착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미국은 핼러윈의 성경적 대안으로 홀리윈 데이로 교회가 젊은이들의 사역을 지원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교회를 소개하며 공동체 프로그램을 정착시켜 왔다.


아무튼 한국교회는 11월 한 달 내내 추수감사절 시기에 맞물려 있기에 교회로서는 결실의 계절이기도 하다. 결실에 맞게 우리도 영혼을 추수하고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번 이태원 참사에 대한 애도와 참회의 시간을 통해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이 세상에 나아가야 한다. 또한 이번 참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는 소중한 우리의 아들 딸들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행정적이며 제도적인 대책이 반드시 세워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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