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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아픔의 민족을 품으며”

해외선교회 김용기 선교사(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최근 몇 년간 ‘이머징’(emerging)이라는 경제 용어를 사용해 ‘이머징’ 선교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것을 접한다. 이 단어는 마켓(Market)과 결합해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시장이라는 의미인데 ‘Mission’을 결합하면 ‘신흥 선교’ 혹은 새로운 선교를 의미하게 된다. 


저에게 이러한 신조어가 우리에게는 본질의 회복을 자극해 기초로 돌아가게 하는 각성의 단어로 들려진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우리는 지난 3년간 선교적 각성에 대한 논의와 방향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일상이 회복된 듯한 지금 나는 그 각성과 성찰을 실현하고 적용하며 삶으로 살아가야 할 때라 스스로를 도전한다. 즉 신흥 선교(Emerging Mission)가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라 개인적인 정의를 한다면 성찰의 삶이 매일의 일상에서 반영되고 들어나는 것은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이머징 선교’ 이기 때문이다.


국제사회로부터 몇 가지 최악의 별명으로 불리는(벙커의 나라, 정전의 나라, 유럽의 최빈국, 도둑의 나라 등) 알바니아에서 총체적인 필요가 요구되던 1990년대 초부터 영적인 돌파가 간절한 최근의 환경에 이르기까지 매우 극단적인(내전과 상실의 위기 등) 상황을 경험했다.


불편한 환경이었지만 전도의 열매들이 풍성했던 추수의 계절을 보냈기에 생활과 환경의 결핍보다는 영적 다이나믹이 컸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경제가 나아지자 사람들의 마음이 경직되고 생계활동이 늘어나는 사회적 변화와 이단들의 활동과 사고들로 인해 복음 전도 사역들이 전면적으로 위축되어 있다. 다행인 것은 현지 지도자들의 성장과 사역의 참여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 0.8%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알바니아 복음주의 교회는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공식 종교로서 연합된 공동체를 가지고 현지인 목회자들이 선교사들과 수평적인 동역과 연합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선교사들은 사역 현장이 위축된 현실에서도 꾸준히 다양한 영역에서 헌신하고 있고 저들의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변화의 혁신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알바니아 선교 환경 속에서 필자 역시 혁신적인 역할 변화에 대한 소원을 가지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로 이동을 하게 됐다. 


알바니아 선교만 29년을 앞두고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로 떠나는 우리를 향해서 사람들은 ‘왜?’냐고 자주 묻는다! 


주님께서도 그 순종을 하셨고, 근대선교의 아버지 ‘월리엄 캐리’도 그렇게 편안하고 익숙했던 곳을 떠났기 때문이라는 거창한 이유는 없다.


“Let us, then, go to Him outside the camp, bearing the disgrace he bore (Heb. 13:13, NIV).” 그런즉 우리도 그의 치욕을 짊어지고 영문 밖으로 나아가자!


다만 성경에서 주시는 원리에 따라서 순종하는 것이 선교사 삶의 본질이라는 것을 알고 또 이런 특별한 환경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 그리고 현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우리의 선교적 역할도 변화시키는 삶을 적용하는 중이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발칸반도 국가 중 보스니아인-세르비아인-크로아티아인들이 비슷한 인구 비율로 구성된 나라이며 이 때문에 20세기말 인류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추악한 전쟁과 ‘제노 사이드’(인종청소)가 일어난 국가이다.


전국적으로 약 20여개의 개신교회가 있으며 500~1000여명의 신자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는 한국 선교계에는 여전히 선교적 변방국가이다.


이제 우리는 또 다른 챕터에서의 ‘이머징 선교’를 위해 부지런히 언어를 습득하고 있다. 이것은 협업을 통해 알바니아교회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교회를 잇고 한국교회를 연결하는 다리(Bridge)가 되어지는 것이다.
이 다리에서 우리는 더 많은 기도와 부름 받은 선교사들이 이 땅을 찾아 주기를 기대한다.
이 다리에서 우리는 알바니아 교회가 선교적으로 각성해 부흥의 돌파를 이루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 다리에서 우리의 사역은 주님의 고난을 지고 영문밖으로 향하는 원리로 항상 작동되기를 기대한다.
사라예보 대학에서 지난 12년간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한국인 교수로부터 “많은 선교사님들이 계신데 왜? 보스니아에는 오시지 않는지 모르겠어요?”라는 질문을 들었다. 저는 “교수님을 이곳에 불러 주신 하나님이 계시잖아요!”라고 답을 했다.


선한 의도와 목적을 가진 다양한 그리스도인들이 이 땅에 작은 등불을 보태 주기를 바라고 기도하며 우리 부부 새로운 분들의 진입과 배치를 위해 오늘을 살고 있다.


선교적 삶을 사는 사람들이 이 땅에 부름 받을 수 있기를 기도하는 또 하루의 저녁을 보내며 하얀 눈이 소복이 내리고 있는 사랑예보에서!

 

김용기 선교사 지정후원 계좌
KEB하나 181-04-01157-991 
예금주 : 김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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