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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김효현

출애굽이다
야~아!
홍해 기적도
와우~
이 신기한 만나를
오~ 오~
냉난방 겸용 시스템에다
내비게이션까지 장착된
구름 기둥 불기둥이 인도한대
우~ 이젠 고생 끝 행복 시작!

가도 가도
먼지 풀풀 나는 광야길
으으~
고기도 없고 맨날 만나만
툴툴 ~
땡볕에 물도 없어
크으~ 차라리 죽이시지!

보이지도 않는 하나님
눈앞엔 미치고 팔짝 뛸 현실

구름 기둥 불기둥 인도는
길을 모를까봐
안전 보호해 주려고

아냐
행동거지 보아가며
40년 죽도록 뺑뺑이 돌려서라도
내 속도 내 방식 노예근성 뽑아내고
하나님이 하나님이심이 몸에 배어
믿음으로 땅 끝까지 정복하기 위함이지

 

시인은 월간 한국시(시)와 크리스챤신문(성극)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문학사료발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하늘 가슴’ ‘하얀기도’ ‘사소한 것도 늘 아름답다’ ‘생명은 늘 푸르다’ ‘푸른 눈빛, 바람에 실어’ 등이 있으며 늘푸른교회를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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