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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해외선교회 박철규-김경희 선교사(우크라이나)

 

얼마 전까지 열악한 에너지 사정으로 겨울 난방을 걱정하며 빨리 봄이 오기를 소망했는데, 어느덧 얇은 잠바만 입고도 다닐 수 있는 따스한 봄이 됐습니다. 2월 중순 귀국한 이후 종종 공원을 산책하면서 만개한 목련화와 개나리, 벚꽃들을 보면서 우크라이나에도 봄이 왔겠지! 생각합니다. 봄소식과 함께 며칠 전에는 한 사역자가 키이우 근교에 위치한 우크라이나 침례교 신학교에 포탄이 떨어졌다며 무너진 건물 사진과 불타는 영상을 보내왔습니다. 1년 넘게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면서 이제는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러시아의 포탄이 무섭기보다는 우크라이나의 아픔을 보면서 명분 없는 전쟁을 지속하고 있는 러시아를 원망하게 됩니다. 이제 그만하면 좋을텐데…. 나의 기도가 간절하지 못해서 그런가!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제 곧 우크라이나에 재입국을 예정하고 있는 지금, 여러분의 기도와 사랑에 감사로 인사를 드립니다.


현지사역
지난 2022년 8월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우크라이나 입국과 체류연장이 허락되면서 계속해서 키이우 센터와 새로운 사역지인 타라솨를 오가며 머물렀습니다. 늦은 밤, 이른 아침에 굉음소리와 함께 사이렌이 울리고 나면, 잠시 후 폭격의 진동을 체감하며 화염과 연기가 치솟는 광경들을 접하게 됩니다. 


겨울이 되면서 난방에 대한 어려움을 견디는 것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하루에 6시간 공급되는 전기(2시간 공급과 6시간 단전의 반복)와 며칠 동안 안내도 없이 단수가 될 때는 겨우 공동우물을 찾아 플라스틱 물통에 물을 긷는 어르신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감사한 것은 가스는 공급이 재개됐고 시설이 갖춰진 가정들은 음식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사이렌이 울리면 학교와 관공서에서는 지하실로 대피해 한없이 기다려야 했기에 학생들의 학업은 정상적으로 진행이 될 수 없었고, 행정적 업무도 원활할 수 없어서 인내와 이해가 많이 필요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기에 현장에 머물며 교회공동체와 예배하고, 피난민들의 필요를 공급하는 일에 시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누군가가 아무런 조건 없이 곁에 있어 주면 때때로 위로와 힘이 될 수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크라이나를 생각하며 보내 주시는 헌금으로 피난민들이 요청하는 물품들을 구입하기 위해서 큰 마트가 있는 키이우에 올라가서 하루. 이틀 머물기도 했습니다. 구입한 물품들을 준비해서 사역지로 도착하면 봉사자들과 함께 피난민들을 찾아가 나누고, 동부에 있는 군인들에게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1월은 미샤 시장과 팀들이 함께 동부전선(크락코프, 슬랴뱐스크, 이지움, 하리키우)을 다녀왔습니다. 동부전선의 전투가 격해지면서 사상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제가 머물고 있는 지역에서도 29명의 전사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타라솨 시는 자원봉사증을 발급해주고 공연팀과 함께 동부전선을 돌며 병사들을 위로했습니다. 이 중에 몇몇은 마지막 만남이 된 병사들도 있었습니다.


청년 사역자들은 격주로 작은 시골 마을을 찾아다니면서 아이들을 모아서 예배를 드렸고, 연합을 위한 친교 모임도 가지면서 타라솨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한국어 교실이 시작됐고, 학교와 교회에 탁구대를 설치해 청소년들을 예배의 자리로 초대하기 위해서 만남을 가졌습니다.


오랫동안 머물지는 못했지만 함께 하는 자원봉사자들과 청년지도자, 교회들이 생겼고, 계속해서 협력하면서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과 예배공동체를 세우기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역계획
4월에 우크라이나에 입국을 하면, 전사자(29명) 유가족(21가정, 52명)들을 찾아 위로하며 해외선교회의 지원을 받아 필요한 것들을 나눌 예정입니다. 또한 이미 시작된 한글학교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함께 할 사역자들의 소그룹 모임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 모든 계획과 과정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어떻게 진행될지, 언제 끝나게 될지에 따라서 변경될 수도 있지만 소망하는 것은 곧 종전이 되고 그 땅에 머무는 것이 자유해지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이제 겨울 추위가 지나고 봄이 왔기 때문에 경작을 하는 농부의 손길이 바빠지겠지만 청소년들과는 좀 더 적극적으로 야외활동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우크라이나 상황은 그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지만 모든 상황 가운데 앞서 일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더 기대하며 순종하려고 합니다. 


전쟁의 장기화가 선교사인 제게 어떤 변명이 되지 않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처럼 허락하셔서 머물게 하시는 곳에서 정직하게 행하게 하시고, 진심으로 한 영혼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변질되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언제까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지 모르지만 우크라이나가 지치지 않고 승리할 때까지 잘 버티어 내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철규 선교사 지정 후원계좌
KEB하나 990-018691-165 
예금주 : 박철규
KEB하나 990-0079953-901 
기독교한국침례회 긴급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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