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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을 준비하는 제주오라교회

 

 

“제주도는 가슴 아픈 상처와 고통의 땅입니다. 오늘의 제주는 그 아픔 속에서 일어나야만 하는 곳이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그 분의 피흘림과 부활하심의 은총으로 치유되어야 할 땅입니다. 이 역사의 현장에서 제주오라교회가 희망의 메신자가 되어야하는 소명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세계적인 관광지이다. 
계절마다 다양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제주도이지만 우리 근현대사에 아픈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인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이 연합군에 대항해 최후항쟁을 하기 위해 제주도를 택하고 산악지대와 해안가 전체를 군사 기지화했다. 제주도민은 강제노역을 해야 했으며 수많은 고초를 겪으며 많은 도민이 희생되기도 했다. 해방 이후에는 1947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마경찰이 어린아이를 치고 경찰서로 도망가자 시민들이 몰려가 항의하던 중 경찰이 발포해 사망자가 나오자 4·3 무장봉기사건이 일어났고 이승만 정부는 제주도민을 좌우로 갈라놓고 중산간 마을 위쪽으로 무자비한 소탕 작전을 펼치는 계기가 된 오라리 방화사건을 조작했다. 그리고 불탄 오라리 한복판에 제주오라교회(김영재 목사)가 위치해 있다.

 


풍운아, 청년 선교 꿈꾸다
김영재 목사의 꿈은 목사가 아닌 판검사였다. 세상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정화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김 목사는 법대 진학을 준비하지만 보기 좋게 낙방하면서 인생 최초로 패배의 쓴 잔을 맛봤다. 대학 진학 실패에 좌절하고 염세주의 빠져 가출하고 삶은 엉망이었다. 김 목사는 “그 시기에는 갈 길은 오직 한 길인데 그 길이 무너졌다고 생각하니 대학 입시 실패는 모든 인생이 무너진 순간이었고 그때부터 10년의 암울한 인생을 살게 됐다. 아마 그 10년의 세월의 끝에서 예수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은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10년의 방황기 끝은 죽음을 결단하는 정도로 극단적인 상태였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극적으로 고 김용련 목사를 만나게 하셨고 이를 통해 예수를 영접해 한국침신대에서 헬라어와 히브리어를 가르친 고 김선기 목사가 운영하는 페트라원어연구원에서 일을 하면서 새로운 사명을 품게 됐다. 그리고 김선기 목사의 추천으로 신학도의 길을 걷게 됐다. 


김영재 목사는 “자신과 같은 굴곡진 인생에서 갈등하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일찍 주님을 만나 소모적인 방황을 하지 않고, 주님의 비전을 품고 살아가도록 주님께 인도해야겠다는 사명을 발견하게 됐다”면서 “신학을 마치고 선교사 파송을 준비하며 선교후원교회를 알아보게 되면서 제주도에서 새로운 인연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제주에서 한 목회자로부터 “제주도는 도민의 3%만이 믿는 자이다. 이곳이 바로 선교지이지 않느냐?”라는 말에 망치로 얻어맞는 기분이었다. 이에 김 목사는 한국십대선교회(YFC) 선교사로 제주도로 파송받아 2년 동안 제주 YFC 사역을 감당해왔으며 1994년 1월 제주오라교회 청빙을 받아 현재까지 제주오라교회를 섬기고 있다.

 


다음세대를 향한 선교적 교회로
교회 부임 초기부터 김영재 목사는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 중심의 사역을 전개했다.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쉽지 않았지만 기도와 헌신으로 한 영혼, 한 영혼을 품에 안았다. 또한 선교에 대한 열정으로 자립이 안되는 상황에서부터 말라위, 튀르키예, 캄보디아, C국, N국 등의 선교사를 후원하며 2007년에는 이집트에 파송교회로 선교사를 파송했다. 지난 4월 입당예배를 드리며 또 한 명의 단기선교사를 파송하기도 했다. 제주오라교회가 여러 선교사를 섬길 수 있는 것은 교회의 사명이 가는 선교사가 되든지 보내는 선교사가 되든지 해야 한다는 정신으로 선교에 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1000여 평의 부지에 새성전을 건축하고 지난 4월 16일에 입당한 제주오라교회는 연미마을과 사평마을 중간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4·3 사건 당시 상처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곳이다. 이 곳에 여호와 라파 치유의 공간인 교회가 들어선 것이다. 지역의 나즈막한 구릉지대에 위치한 제주오라교회는 교회 건물 규모에 맞먹는 잔디밭과 주차장이 눈길을 끌었다. 김영재 목사는 “건물 중심이 아닌 공간 활용적인 측면에서 이웃들이 쉽게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교회 건물 1층도 개방형으로 오픈하고 카페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인근 지역에 초등학교가 인접해 있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즐길 수 있는 교회 공간을 제공해 복음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재 목사는 제주오라교회의 사명은 사명 선언문에 나와 있는 것처럼 “다음 세대를 믿음의 사람으로 키워 온 세상에 파송한다”는 데에 있다.

 

“제주의 아이들이 믿음의 아이들로 성장해 육지로, 세계로 나가서 온 세상을 그리스도의 가치관으로 새롭게 하는 작지만 큰 역할을 하기를 소망하고 있다 .”

 

제주=이송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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