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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

방다윗

색동옷 입고 벌판을 달려 언덕 끝에 선다
허리를 굽혀 숨을 고르면
발 아래 동네 저녁 연기가 눈에 찬다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하늘 보고 짖어대는 황구소리
마을로 가는 길은 
여전히 좁고 구불구불
물도 급하고 잠도 아쉬운데
아버지 먼 소풍 갈 때
동네 어귀에서 만났던 이들
찾아 안부 물을 겨를 없이
깨고 보니 꿈이다

 

시인은 목산문학회 회원이며 교단 해외선교회 소속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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