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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가 아닐가

정영진

반수면 상태에서 
한 달 이상을 시달렸다
이건 시차 때문도 아니고
너무 더운 날씨 때문만도 아니다

 

운동을 하면 나을까, 
열심히 헬스장에 갔더니
입술만 부르트고
스케줄에 따라
 사람을 만나 맛있는 음식도 먹었다, 뭔 이야기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저냥 중요하지 않은 
만남의 시간들
꼭 해야 할 일들을
습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내 모습은 아니다

 

아~! 
아바타 같다
나는 아바타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만 하면서
진정한, 나는
반수면 상태에 있다

 

오늘 아침,
내가 왜 이럴까? 나는
아직도
비몽사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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