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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정교회 양육으로 지역사회 그리스도 사랑을 실천한다

“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양육하면서 자연스럽게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는 아이들을 보며 그리스도의 
사랑만이 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몸소 경험합니다. 아이들이 점점 사라지는 지역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명이라도 남을 때까지 이 사명을 감당하고 싶습니다.”

 

시골지역의 지역아동센터는 멀리 흩어져 있는 아이들에게는 방과후 좋은 놀이터이다. 학교에서의 학습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지만 방과후 다양한 활동은 아이들에게 지성과 인성을 길러주는 좋은 배움터라 할 수 있다. 충북 영동 묵정에 위치한 묵정교회(양성모 목사)는 20여년 전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며 아이들과 동거동락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방과후 교실로 방학 중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놀거리가 부족한 지역에 놀이배움터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양성모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교회에서 헌신하는 와중에 지역 아이들에게 영어와 수학과외를 하며 신대원에 들어가 목회의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2004년 묵정교회 부활절 예배를 집례하며 담임 목회자의 사역을 시작했다. 담임목회를 시작했지만 당시 양성모 전도사는 학원 선생님, 과외교사, 방과후 영어 특활교사의 직함이 더 어울렸다. 묵정 지역의 아이들을 가르치며 제법 고정적인 수입을 가질 수 있었고 아이들이 교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했다.


양성모 목사는 “당시는 그래도 제법 아이들이 학원도 다니고 과외도 받는 상황이라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 고심하던 중에 아이들에게 좋은 삼촌 같은 역할을 하면 좋겠다 싶어 무료 공부방을 열게 된 것이 지역아동센터의 시작인 것 같다”며 “아들딸이 데려온 친구들 30여명이 교회로 놀러오니 교회 의자를 치우고 주산이나 한자, 국어, 영어, 수학 등을 30분 단위로 수업하고 가르쳤다. 수입원이었던 과외비로 아이들과 함께 동네 소풍도 가고 교회에서 짜장밥이나 카레 등을 준비해 푸짐하게 먹이면서 정말로 주일학교가 부흥하는 역사를 경험했다. 외적인 부분을 채워주니 자연스럽게 부흥의 기초가 세워졌다”고 당시의 사역을 설명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먹이는 사역과 함께 지역 어르신들도 섬기는 사역을 시작했다. 묵정노인대학을 세우고 3년 정도 사역했지만 사역자와 자원봉사자를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더 이상 이사역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아 정리하게 됐다. 이렇게 자비량으로 사역을 감당하던 묵정교회는 2006년 양강묵정지역아동센터로 정식으로 세워지며 정부의 다양한 지원과 지역사회의 후원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양 목사는 솔선수범을 원칙으로 이들에게 양육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줬다.


특히 지역의 다양한 지역지방자치단체(지자체) 활동도 양 목사가 감당하는 교회 사역과 지역아동센터 사역에 큰 힘을 보탰다. 지역사회복지협의회를 비롯해 지역아동센터연합회, 상담지원센터 등에서 활동하며 지자체 인사들과 관계를 맺으며 행정적인 도움을 지원받기도 했다. 물론 제도권 내에서의 활동이기에 종교성을 띄지 않아야 하는 원칙을 지켜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양강묵정지역아동센터는 인근 지역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사례로 평가받으며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지역단체로 자리매김했다.


양성모 목사는 아동센터 사역만 집중하지 않았다. 목회자이기에 목양의 터전인 묵정교회의 사역도 소홀히 여기지 않았다.

 


자신이 처음 부임해 왔을 때, 5명의 성도가 있는 시골교회였다. 이런 저런 이유로 교회를 떠나고 주님의 품으로 가신 분들도 계셨다. 성도들의 빈자리를 볼 때마다 목회의 사명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찾아오는 이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전하며 격려하는 사역을 멈출 수 없었다. 이렇게 목회 사역을 하는 동안 초창기보다 2배 이상 부흥의 결실을 맺고 있다. 양성모 목사는 “지역이 발전하는 지역도 아니기에 자연스럽게 고령화된 성도들이 하늘나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어주고 이해하고 용납해주는 사명으로 이 길을 묵묵히 걷고 있다”면서 “정말 수십년의 목회 여정을 걸으며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이 모든 것을 덮을 수 있다는 마음을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 목사는 “나는 내 자신이 전도지라고 생각한다. 나의 행동, 나의 말투, 나의 성격, 나의 인품을 통해 사람들이 마음의 문을 열며 복음의 메시지를 들으면서 삶의 놀라운 변화를 보게 됐다”며 “내 자신이 그리스도의 향기가 된다는 사실 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한 목회임을 깨닫는다. 언제나 부족하고 어려운 현실이지만 먹이시고 입히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며 그 감사와 기쁨이 묵정교회가 오늘도 사명을 감당하는 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역아동센터도 정년이 있는 상황에서 양성모 목사도 이 사역을 이어갈 훌륭한 인품의 인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교회가 아동센터를 하게 될 때, 현행법을 철저하게 숙지하고 교회와 아동센터를 철저히 분리해서 운영해야 하는 것을 언급했다. 특히 지원금을 교회 사역에 전용하거나 교회 사역을 아동센터에서 하게 되면 현행법에 저촉되는 부분을 꼼꼼하게 살피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양 목사는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나눔과 섬김의 본을 보이는 것, 그것이야말로 복음을 전하는 최고의 사랑임을 강조하고 있다.                                             

영동=이송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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