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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으로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활용하고 넘어서라!

인문학을 하나님께4 저자 한재욱 목사(강남비전교회)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현대사회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교회 또한 이러한 시류에 편승해 있다. 우리가 이 시대를 바라보며 성경을 통해 시대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고민이 될 때가 있다. 인공지능을 이론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시기는 이미 지나갔다. 교회 또한 인공지능을 적용하고 활용하는데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급변하는 세상을 이기는 길은 변하지 않는 것을 굳게 잡는 것이다. ‘인문학을 하나님께’(규장)의 네 번째 책을 출간한 한재욱 목사(강남비전)는 2년이 넘게 인공지능을 주제로 공부하고 관련자들을 만나면서 준비한 원고의 70% 이상을 폐기하고 다시 준비했다. 그만큼 시대의 변화가 무쌍하기 때문이었다.


한재욱 목사가 바라본 인공지능 시대의 결론은 “지금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일하신다”였다. 인문학의 개관 및 철학과 역사, 문학을 다루며 인문학의 주인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한 목사는 이번 인공지능을 주제로 인공지능의 도전과 응전을, 성경을 통해 보다 쉽게 풀어냈다.

 

 

◇ 3년의 인고의 시간을 거쳐 4번째 ‘인문학을 하나님께’가 세상에 선을 보였습니다. 특별히 인공지능을 주제로 삼으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 이야기는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주제입니다. 하나님은 ‘그때’ ‘그곳’에 계신 분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도 동일하게 우리를 바라보고 계시며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입니다.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을 필두로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천리마(千里馬)를 넘어 만리마처럼 달리고 있습니다. 올라타면 최상이고 뒷발에 차이면 최악입니다. 


밥솥과 냉장고, 텔레비전, 에어컨, 떡볶이집, 주차장, 스마트폰 등 인공지능은 우리 모든 삶의 한 부분이 됐습니다. 인공지능이 노래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을 하고 시를 쓰며 심지어 완벽에 가까운 설교 한 편을 만드는 현실입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를 대신하는 인공지능으로 우리에게 남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게 됩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 책에 담아냈습니다.


◇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목회 환경도 다변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 인공지능이 성경적으로 어떻게 목회 환경에 접목시킬 수 있을까요?
= 저는 이 책 시작에 3가지를 제안했습니다. ‘시대를 이해하라’ ‘시대를 올라타라(활용하라)’ ‘시대를 넘어서라’입니다. 역대상 12장은 사울의 시대가 끝나고 다윗의 시대를 연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이들 가운데 주목해야 할 부류가 나옵니다. 바로 형제들의 리더가 된 잇사갈 자손입니다. “잇사갈 자손 중에서 시세를 알고 이스라엘이 마땅히 행할 것을 아는 우두머리가 이백 명이니 그들은 그 모든 형제들을 통솔하는 자이며”(대상 12:32) 잇사갈 자손은 리더였습니다. 성경은 이들이 리더가 된 이유를 ‘시세’를 알았다고 합니다. 시세를 알았다는 것은 그들이 살던 시대 상황을 잘 이해하고 분별했다는 것입니다. 100여 년 전 영국의 찰스 스펄전 목사가 섬기던 메트로폴리탄 태버너큰교회는 세계 최대의 교회로 최고 수준의 회중과 최고의 건물, 최고의 설교가를 갖춘 교회였습니다. 그 교회가 1세기도 가기 전에 초라한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정적인 것은 시세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신학자 칼 바르트는 “한 손에는 성경을, 다른 한 손에는 신문을”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성경은 우리의 진리이며 신문은 세상을 의미합니다. 목회자는 성경을 보고 신실한 예배와 기도, 찬양, 전도와 선교, 구제에 힘써야 합니다. 동시에 시대를 알아야 합니다. 문화도 알아야 하고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무엇을 추구하는지, 무엇을 갈망하며 무엇에 힘들어하는지, 무슨 죄에 물들어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야 효과적으로 설교를 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시대를 알아야 목회자들이 이 세상에 대해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 꾸준히 인문학적 소양을 강조해 오셨습니다. 이번 책을 목회 동역자들이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조언해 주신다면.
= 먼저 전도용으로 사용하기를 소망합니다. 에즈베리신학교의 복음 전도학을 가르치는 조지 헌터 교수는 30년 전에 한 사람이 그리스도를 영접하려면 5번의 의미 있는 만남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늘날에는 보통 12번에서 20번 정도의 만남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복음을 한 번 듣고 바로 영접한다면 참 좋겠지만 실제로 전도를 해 보면 이런 경우는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복음의 도구가 필요하고 이를 활용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문학은 복음의 접촉점으로 참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에게 공감하는 사람에게 귀를 열고 마음을 열게 됩니다. 인문학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의 근원적인 고뇌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인문학을 만나면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로 느껴집니다. 제가 극동방송에서 ‘인문학을 하나님께’를 진행하며 애청자들의 간증을 접하기도 합니다. 그들 대부분은 바로 부담 없이 듣고 공감하다가 어느덧 주님에 대한 갈망이 생기고 주님을 영접해 교회에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는 것입니다. 교회 성도들도 ‘인문학을 하나님께’의 내용으로 가족과 친지, 회사 동료, 친구들에게 전도를 위한 접촉점을 마련해주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은 우리의 마음을 여는 도구이며 따뜻한 이야기와 함께 모두가 공감하는 고민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문제 해결책이 바로 주님을 만나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 책은 독서 모임용으로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 기독교 국제학교에서 ‘인문학을 하나님께’를 신입생과 재학생, 학부모들의 필독서로 정하고 정기적인 모임과 나눔을 가진다고 합니다. 모 기독교 대안학교에서도 ‘인문학을 하나님께’ 동아리가 있습니다. 여러 교회에서 이 책을 활용해 다양한 모임과 나눔, 성경 공부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며 참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성도들이 이 시대를 읽고 이 시대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가에 대한 작은 길잡이가 됐으면 합니다.

 


◇ 이번 책을 준비하는데 생각 외로 오랜 시간이 걸리셨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지요.
= 원래 네 번째 책 주제는 영화, 드라마, 자기계발서를 중심으로 집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우리의 턱밑까지 차오른 인공지능에 대해 성경적인 해석 요청과 하나님의 강력한 인도하심을 경험하며 이 주제를 먼저 준비하게 됐습니다. 2년여 동안 60여 권의 관련 서적과 300여 편의 동영상을 시청하고 20여 명의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우리에게 남는 것’이라는 주제로 원고를 준비했습니다. 


인공지능이 우리의 많은 것을 대신해 주어도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없는 것들이 보였습니다. 창의력과 상상력, 메타인지, 감성, 호기심, 침묵, 스토리, 놀이, 공감, 환대, 배려, 협업, 유머, 헌신, 예술, 실천적 지혜, 교육, 로맨스, 스포츠 등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여기며 원고를 준비하고 탈고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은 파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인공지능으로 대체가 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본질적으로 가져간 것이 아니라 가져간 것처럼 보인 것입니다. 그 ‘처럼’에 우리는 모든 것을 인공지능에 맡기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남을까’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얻은 결론은 ‘몸’과 ‘예배’였습니다. 이것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이번 책을 통해 그 이유를 살펴봤으면 좋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해주신다면.
= 시대를 이해하고 활용하고 넘어서는 것의 핵심은 변하지 않는 진리의 본질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인공지능의 4차 산업혁명의 시대입니다. 이 시대는 예측할 수 없는 정도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1~3차 산업혁명이 100년 주기로 이뤄졌다면 3차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는 불과 30여 년 만에 일어났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 세차게 흘러가는 급류를 타고 있습니다. 미국의 종합 인터넷 쇼핑 플랫폼 ‘아마존’의 창시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10년 후에 변한 것이 무엇인가?”하는 관심보다 “10년 후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가에 집중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본질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며 이를 기본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급변하는 시대를 바로 보는 힘인 것입니다. 


모든 것은 변하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입니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 율법의 일점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마 5:18)는 말씀을 우리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성도와 교회는 변하지 않는 진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을 보고 이 시대를 보며 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인문학은 명답 정도이다. 성경이 정답이다.”

이송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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