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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펜윅의 비즈니스 선교에 관한 평가-1

안희열 교수
한국침신대 선교학

I. 펜윅의 비즈니스 선교 배경

펜윅은 한국선교 46년 동안 두 축을 중심으로 선교했다. 첫 번째 축은 영혼구령 사업이다. 여기에는 교회개척 선교, 북방 선교, 문서 선교, 토착화 선교가 포함된다. 두 번째 축은 농업 사업이다. 이것은 원산 농장과 과수원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선교를 말한다. 본 장에서는 두 번째 축을 다룰 것이고, 왜 펜윅이 비즈니스 선교를 하게 됐는지 그 배경을 살펴볼 것이다.

 

1. 자립선교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함
펜윅이 비즈니스 선교를 하게 된 첫 번째 배경은 자립선교(self-supporting)를 하기 위함이었다. 리빙스톤 재단의 최고 경영자인 켄 엘드레드(Ken Eldred)는 비즈니스 선교의 목적이 외부의 재정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하는 데 있음을 밝혔다.  펜윅이 그러했다. 특히 펜윅의 자립성은 어릴 때부터 몸에 밴 자였다.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읜 후 펜윅은 형들과는 달리 어머니 곁을 지키면서 성인이 된 18세에는 온타리오주의 프라이즈 시범농장(Prize Model Farm)에서 농업과 원예를 배웠고, 21세부터 23세까지는 토론토에서 회계법과 금융을 배웠을 뿐 아니라 26세에는 철물상 도매업의 창고 관리인과 한 판매장의 지점장까지 오르며 자생적 생존법을 터득했다.  허긴은 이런 펜윅의 모습을 보고 그를 자립성이 강한 “토착적 자생 신앙인”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연구자 역시 이에 동의한다.


펜윅은 1889년 내한할 당시 독립 선교사여서 자립선교가 누구보다도 필요했다. 물론 그가 1888년 10월에 토론토 실업인들이 조직했던 한국연합선교회(Corean Union Mission, CUM)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고 파송을 받았지만 한국연합선교회의 규정에 따르면 선교사 후보로 목사 자격이나 특정 교단을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은 100% 재정 지원을 보장할 수 없는 이야기여서 펜윅은 처음부터 자립선교의 길을 갈 수밖에 없었다. 


헨리 고든(Henry B. Gordon)이 한국연합선교회(Corean Union Mission, CUM)의 초대 회장을 맡아 펜윅을 한국 선교사로 파송했다.  이때 펜윅은 한국연합선교회의 파송 선교사로 약 6개월간 사역했던 로버트 하크네스(Robert Harkness)가 건강상의 이유로 한국 선교를 포기하고 일본으로 떠나게 되자 대신 파송 받은 선교사이다. 로버트 하크네스(Robert Harkness)의 한국 체류에 관해 두 가지 설이 있다. 첫째는 6개월 설이다. 그가 1888년 12월에 내한한 이후 1889년 6월에 일본으로 떠났다는 설이다. 둘째는 1년 설이다. 1888년 12월부터 약 1년간 체류했다는 설인데 연구자는 전자를 지지한다. 그 이유는 펜윅이 1889년 7월에 열린 나이아가라 사경회에서 소명을 받은 후 한국연합선교회의 선교사로 결정 돼 배를 타고 12월에 부산에 도착하려면 6개월 설이 적절하다.  그가 받은 재정적 후원은 1893년까지만 이뤄졌고 이후 중단 돼 자립선교는 더욱 간절했다.


펜윅은 1891년 가을에 원산을 최종 사역지로 결정하고 도착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농장을 마련해서 비즈니스 선교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농장 사역이 그에게 가장 자신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펜윅의 원산 농장 사역에 중요한 질문 세 가지를 던질 필요가 있다. 첫째, 펜윅의 원산 농장 10만 평 구입설이 사실인지에 관한 것이다. 둘째, 원산 농장 10만 평 구입 시기에 관한 것이다. 셋째, 펜윅이 어떻게 막대한 비용을 마련했는지에 관한 것이다. 


첫 번째 질문의 답은 “그렇다”이다. 펜윅이 1898년 The Korea Repository에 “한국의 농사법”(Korean Farming)이란 글에서 자신을 원산의 “큰 땅”에서 시범 농장에 성공한 자로 소개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1902년 5월 29일자 황성신문에서는 “원산항(元山港) 거류(居留)ᄒᆞᄂᆞᆫ 영인(英人) 모씨(某氏)[펜윅]가 광대(廣大)ᄒᆞᆫ 택지(宅地)를 구수(購收)ᄒᆞ야”에서 재확인할 수 있다. 


펜윅의 원산 농장 10만 평 구입설에 관해 김용국은 펜윅의 양자였던 안대벽 목사의 5촌 조카인 안병숙 권사가 “펜윅 부부는 원산에 약 10만 평 규모의 땅을 샀으며 동산이라고 호칭하였다”라는 증언을 주장했는데 연구자 역시 이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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