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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펜윅의 비즈니스 선교에 관한 평가-5

안희열 교수
한국침신대 선교학

둘째로, 비즈니스 영성이 돋보였다. 비즈니스 영성이란 선교사가 사업을 할 때 돈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하나님 나라 경영에 초점을 두고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액츠비즈니스 선교회는 비즈니스 선교사의 영성 6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1) 비즈니스 선교사의 정체성, (2) 신앙에 대한 이해와 자기부인의 길, (3) 하나님의 마음과 복음전도자의 길, (4) 모든 소유를 주께 드린 청지기적 삶, (5) 세상의 전문가로서의 뱀 같은 지혜, (6) 세상 중에서 지키는 비둘기 같은 순결. 이런 면에서 펜윅은 비즈니스 영성의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펜윅은 이런 비즈니스 선교사의 영성 6가지를 그대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자가 2010년에 허긴 박사 은퇴기념논문집에 기고한 “펜윅의 영성”에서 비즈니스 선교사 펜윅의 영성 4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1) 경건의 생활, (2) 성경에 대한 확신, (3) 증인의 삶, (4) 윤리적․도덕적 민감성. 펜윅은 원산 농장 10만 평을 매입한 후 부자 선교사였지만 하나님 나라 시각으로 물질을 사용했다.

 


III. 펜윅의 비즈니스 선교가 한국침례교회와 한국사회에 끼친 영향
지금까지 펜윅의 평가를 보면 펜윅이 근본주의 신학과 세대주의 종말론에 사로잡혀 세상과 등지고, 개화기 시절 세상의 변화와 요구에 눈과 귀를 가린 채 급변하는 세상에 전혀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인재를 양성하지 못한 ‘은둔형’ 선교사로 평가를 받아왔다. 과연 그럴까? 그렇지 않다. 펜윅이 원산에 세운 농장과 과수원은 한국침례교회(당시 동아기독교)와 개화기 시절 원산시와 한국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제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1. 긍정적인 면
첫째로, 선교사의 모범적인 물질관을 보여주어 존경의 대상이 되었다. 펜윅은 미국과 캐나다 방문(1893~1896년) 이후 더 이상 가난한 선교사가 아니었다. 10만 평의 원산 농장과 2천 평의 과수원, 엘라씽기념선교회(Ella Thing Memorial Mission)로부터 이양받은 4,732평인 옥녀봉 강경스테이션과 공주스테인션, 칠산에 있는 땅을 계산한다면 어마어마한 부자 선교사였다. 그렇다면 펜윅은 비즈니스를 통한 이익을 하나님 나라 경영의 관점에서 사용했을까? 물론 그렇다. 펜윅의 모범적인 물질관은 현대 선교사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먼저 펜윅은 어리어리한 한옥집의 저택에서 생활하지 않았고, 죽을 때까지 아내 하인즈(Fannie Hinds) 여사와 함께 초가집에서 검소하게 살았다. 더욱이 펜윅은 빵을 주식으로 먹지 않았고 한국인처럼 밥, 감자, 옥수수, 김치를 즐겨 먹었고, 침대 생활 대신에 온돌 생활을 했다. 서구인이 아닌 한국인의 생활방식대로 검소하게 살았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것은 그의 첫 번째 제자인 신명균이 1.8㎡의 작은 초가집에 사는 것을 보고 주택구입 비용으로 50달러를 주었지만 신명균은 그 돈으로 12개의 교회를 개척하는 데 사용했다. 그러자 펜윅은 신명균의 집을 초가집이 아닌 목조 건물로 직접 지어주었는데 그 비용이 120달러나 될 정도로 돈이 많이 들었다. 이처럼 펜윅의 물질관은 희생적이었다. 펜윅의 모범적인 물질관은 1929년 8월 29일에 그가 남긴 유서에도 볼 수 있는데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양녀 안덕가에게 천 원을 줘서 논을 사게 하고, 자신이 사용하던 피아노를 덕가에게 맡겨 주어라, (2) 양녀 이양희에게 천 원을 줘서 논을 사게 하라, (3) 양아들 전치규에게는 금시계와 옷궤를 주고 천 원을 줘서 논을 사게 하라, (4) 김재형에게 논을 살 수 있도록 천 원을 줘라.


이처럼 펜윅은 자신을 위해서는 물질을 아꼈지만 남을 위해서는 마음껏 쓰는 자였다.


둘째로, 기독교 세계관을 삶으로 실천하여 올바른 지도자상(像)을 각인시켰다. 기독교 세계관이란 신자가 이 땅에 살아가면서 신앙과 삶이 따로 분리되지 않고 일치하는 것을 말한다. 신자들이 가장 힘든 부분이 기독교 세계관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죄성을 지닌 인간인지라 성령의 도우심을 받지 않고는 매일 살아가는 것이 힘든 부분이 기독교 세계관의 삶이다. 펜윅과 같은 비즈니스 선교사일수록 더욱 힘들다. 돈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펜윅은 달랐다. 예를 들어 펜윅은 죽기 전에 자신의 전 재산을 교단에 기증했고, 측근들에게 재산을 골고루 분배한 것을 보면 인생 끝까지 기독교 세계관을 삶으로 실천했다. 또한 펜윅은 7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 전 제자들에게 “내 무덤은 봉분(峰墳)하지 말고 평장으로 하라.”고 유언을 남겼다. 이는 펜윅 자신이 죽고 난 이후에 백골이 우상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그의 기독교 세계관의 삶을 보여준 대목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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