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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봉산교회, 어두움 지나 빛으로 지역 밝히다

 

오송봉산교회(윤양수 목사)는 올해 70주년을 맞이했다. 1954년 창립되어 28명의 목회자가 사역을 한 곳이다. 바이오산업단지가 들어서고 KTX역이 세워진 지금과는 달리 그야말로 깡촌이었을 당시부터 지역에 자리를 잡아 복음의 빛을 발하던 오송봉산교회는 이제 지역을 대표하는 교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송봉산교회는 매주 5~15명 정도의 새신자가 찾아오며 1년에 약 70명 정도가 등록을 한다고 한다. 바이오산업단지 조성으로 인해 1만 5000여 가구가 밀집해 있기도 하고 오송 지역의 한복판, 새롭게 건축된 예배당이기에 과장을 조금 보태면 지역의 랜드마크와도 다름이 없어 홍보효과로 더할 나위가 없다.

 

위기의 교회, 부활의 새소망
윤양수 목사가 오송봉산교회 담임으로 부임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교회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부임해 건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동시에 무너졌던 성도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등 그의 헌신은 역대 어느 담임 못지 않다.


오송봉산교회는 교회 건축을 하면서 어려움을 당했다. 박정환 원로목사는 후임 목사를 청빙한 후 그에게 오송봉산교회의 세 번째 예배당 건축을 맡겼으나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결국 해당 인물은 교회를 나가게 됐다. 수습을 위해 박정환 원로목사는 교회 건축을 준비할 당시 여러 차례 조언을 구했던 윤양수 목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윤양수 목사는 당시 대전에서 목회를 하던 상황이었기에 1년 반 정도 양쪽을 오가며 예배를 인도하기 시작했다. 시간은 흘러 2021년 9월, 윤양수 목사는 오송봉산교회 사역을 전임하게 됐다. 


당시 교회는 앞서 언급했던 문제로 인해 성도들 또한 많은 상처를 입었다. 왜 이 사태를 막지 못했느냐는 원망이 그들 사이를 좀먹었다. 윤 목사에게는 건축을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성도들의 마음을 추스르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때 교회가 공중분해 될 위기에 있었습니다. 당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바로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장로나 권사가 다른 교회로 가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서로 갈라져 싸우기도 했던 사람들을 끄집어내서 같이 예배를 드리도록 매진했습니다. 그것을 한 2~3달 하고 나니 모두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었습니다.”


지지부진하던 교회 건축의 경우 ‘절약헌금’을 통해 주님의 뜻을 구했다. 많든 적든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절약한 돈을 헌금하는 것이다. 적은 수의 성도가 1100평이 넘는 예배당을 짓는 것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윤 목사는 절약헌금을 통해 주님의 마음을 움직여 어쩌면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건축을 완료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결국 오송봉산교회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축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2022년 12월 17일 입당감사예배와 함께 윤양수 목사의 담임목사 취임식을 할 수 있었다. 

 

새롭게 시작하는 오송봉산교회
윤양수 목사는 이제 교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옛날 농촌 시절의 오송봉산교회가 아닌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가져와야 한다는 것을 성도들에게 주지했다. 지금까지 종교 의식으로 예배를 드렸다면 이제는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는 역사, 체험적인 신앙으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영적 회복 운동을 통해 성도들은 그동안 못 느꼈던 신앙 체험을 할 수 있었고, 오송봉산교회의 새로운 시작의 문이 열릴 수 있었다.


윤 목사는 기도에 집중했다. 금요기도회, 새벽기도회는 물론, 화요일과 목요일에 각자 기도시간을 가지며 계속 기도하게 했다. 윤 목사는 이 기도하는 신앙의 영향이 주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의 기쁨을 더해 예배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했다.


성경공부의 경우 ‘성경을 알자’란 프로그램을 가지고 성도들이 몰랐던 성경 속 이야기를 전달했다. 사복음서를 통한 예수님의 복음이야기가 담긴 이 프로그램으로 많은 성도들이 성경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었고, 각자 주위 사람들을 전도하는 동력을 마련했다.


오송봉산교회에 있어 금요일 저녁 기도회와 주일 오후 예배가 끝난 후의 시간은 전도대회가 열리는 순간이다. 힘껏 기도하고 받은 은혜대로 전도지를 들고 어떤 집사님은 아파트로, 어떤 권사님은 놀이터로, 어떤 장로님은 호수 주변으로 나가 복음을 증거한다. 또한 유튜브를 통해 말씀 영상을 계속 올리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건강한 교회로의 출발
윤양수 목사는 오송에서 건강한 교회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이대로 뒀다가는 교회 스스로에게도 문제지만 전도의 길이 더욱 막힐 것이라는 우려이다. 윤 목사는 건강한 교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인대학 설립을 꿈꾸고 있다. 노인들에게 삶에 대한 안식, 평안,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교회가 지원하고, 독거노인의 외로움을 해소시킬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교회는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윤 목사는 “교회 본연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부흥에만 초점을 맞춰 교회가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교회가 교회로서 제대로 기능하도록 하는 것이 이 땅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고 윤 목사는 설명했다. 종교적인 의식에 지배된 예배가 아닌 성도들의 삶이 새로워지는 그러한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의한 세상에 당당하기를
끝으로 윤 목사는 침례교 공동체를 향해 시대가 매우 어둡지만 교회가 세상의 마지막 보루라는 점을 잊지 말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의 경우 불의를 그대로 두지 못해 오해도 많이 받고 경계도 많이 받았지만 하나님께서 많은 복을 주셨다”며 “부족한 나를 대전시 중구의회 의장을 시작으로 5개국 의장협의회 회장, 대한민국자치구협의회 부회장으로도 섬기도록 기회를 허락하셨다”며 어려운 시기에도 주님의 뜻을 구하며 당당히 나아갈 것을 주문했다.

오송=범영수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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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의 사랑인 십자가 사랑을 나타내는 교단 되자”
114차 교단 정기총회가 지난 9월 9~11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렸다. 의장단 선거는 1496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장 후보로 나선 이욥 목사가 1차 투표에서 착석대의원 2/3 유효 득표를 얻지 못했다. 결국 이욥 후보가 총회장 후보를 사퇴하며 총회장 선출이 무산됐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란 주제로 진행된 이번 정기총회는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2박 3일 동안 주요 안건을 다뤘다. 개회예배는 113차 총회 전도부장 최성일 목사(주신)의 사회로 침례교강원도목회자협의회 회장 김오성 목사(문막)가 기도하고 총회 공보부장 편용범 목사(대리)가 성경을 봉독했다. 하유정 집사(춘천한마음)가 특송하고 직전 총회장 김인환 목사(함께하는)가 “공의의 사랑”(갈 2:19~20)이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인환 목사는 말씀을 통해,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공의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공의의 사랑은 바로 십자가의 사랑임을 우리는 기억하며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함께 한 우리 모두가 성령님이 우리를 주도하시고 풀어가시는 은혜를 경험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찬송가 315장을 찬양하고 71대 총회장을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