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로 아래로 물이 지나간다 돌짝 사이 바위 틈 어두운 굴속까지 흐르던 물은 내 손가락 사이로 빠지고
긴 세월 만큼 늘어난 이마의 주름 얼룩진 빰에는 어린 시절, 애써 분장했던 할머니 얼굴이 보인다
나이 들고 싶어 애쓰던 시절이 있었다 시간이 안 가 기다리던 명절, 그리고 크리스마스 축제의 밤 흐르는 강물처럼 지나간 시간 순간의 파편들이 날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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