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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故 임애란 선교사를 기리며

 

 

며칠 전, 뜨거운 북한선교의 한 불꽃이 꺼졌습니다. 주님은 스데반처럼 이분의 영혼을 감격으로 영접하셨을 것입니다. 우리 교단 소속 북한 사역자 고 임 애란 선교사님, 저는 이분을 중국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이분은 사랑의 사도였습니다.

 

수년 동안 한 번도 이분이 얼굴을 찡그리는 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북한사람들에게, 중국인들에게 싫은 소리 하는 것을 한 번도 못 보았습니다.

 

설교 중에도 그들을 정죄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늘 웃어주고, 감싸주고, 품어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이분을 해코지 하려고 많은 특무, 보위부원이 신분을 숨기고 접근했지만 이분의 사랑에 맘이 녹아내려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며 이분의 안위를 걱정해주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분은 그들의 신분을 성령을 통해 미리 알았지만 두려하지 않고 사랑으로 뜨겁게 품었던 것입니다.

 

한국에 온 탈북민들은 이분을 어머니라고 부릅니다. 그중 공무원으로 일하는 한 형제는 양아들로 이번에 상주역할을 했습니다. 이 분은 주님의 십자가 사랑의 반사체로 수많은 사람들을 환희 비추었습니다.

 

이분은 기도의 사도였습니다. 기도할 때는 정말 불꽃 그 자체였습니다. 그 은혜의 열기가 함께 하는 이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그 기도는 곧 능력이 되어 수많은 북한 사람들로 하여금 눈물로 주님 앞에 나오게 하였습니다. 정말로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이분은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늘 한사람, 한사람을 위해 어미 된 심정으로 기도했습니다. 누군가 위경에 처하여 고통을 겪을 때, 자신의 몸이 쇠약함에도 불구하고 바로 금식하며 주님께로 나아갔습니다. 참으로 아낌없이 자신을 드렸던 분입니다. 이분을 취조했던 공안 앞에서도 당당하게 주님을 증거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살아계심이 그 현장에 놀랍게 나타났습니다. 이분은 헌신의 사도였습니다.

 

주님을 위해 자신을 내려놓았습니다. 북한의 영혼들을 위해 사랑하는 가족을 내려놓았습니다.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오직 북한만 바라보았습니다. 수많은 곳에서 담임 목회자로 청빙했고 따르는 이들이 무수히 많았지만 이분은 현장에 있는 것을 최고의 감사로 여겼습니다.

 

공안에 붙들려 고초당하다가 한국에 오신적도 있지만, 사흘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사역의 현장으로 돌아갔습니다. 현장이 가장 마음이 편해요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한국에 잠시 들어올 때에 수많은 곳에서 말씀을 요청했지만 오직 그들의 안위와 사역을 위해 강단에 서지 않고 기도원에 올라가 주님과 독대하는 시간을 기뻐했습니다.

 

이분은 눈물로 수 없이 많은 씨를 뿌렸고 그 씨앗들은 곳곳에서 아름다운 열매로 자라고 있습니다. 주님은 하나 가득 기쁨으로, “정말로 잘 했구나. 착하고 충성된 종아하시며 두 팔로 꼭 안아주셨을 것입니다.

 

주님의 길을 올 곧게 걸어가신 분.

누구보다도 북한을 뜨겁게 품고 품었던 분.

이제 여정을 다하고 주님안에 복락을 누리게 되었으니 어찌 감사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다만, 몸이 사그러질 때까지 북한의 영혼들을 품었던 분. 이분을 통해 예수의 정신을 가진 북한 선교사들이 세워지는 꿈을 병상에서 잠시 그려본 저로서는 맘 한켠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분은 21세기 교단 선교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셨습니다. 저는 이분의 귀한 사역이 아름답게 조명되기를 소원합니다. 2, 3의 그 땅을 품는 일꾼들의 출현을 위해.

 

정교진 소장 / 침례교 북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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