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기독교방송(사장 이재천)과 (사)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박위근 목사)이 복음화율 3%에 불과한 몽골에 현지 전통가옥인 ‘게르’ 교회를 통해 복음을 전하겠다는 취지로 기획한 “몽골 게르교회 건축 프로젝트”가 기적과도 같은 성과를 거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8월 ‘몽골 게르교회 건축을 위한 선교협약(MOU)’을 맺은 CBS와 한교연은 9월 초 7박 8일 동안 게르교회를 필요로 하는 몽골 현지의 상황을 취재했다. 취재한 내용은 지난 10월 CBS TV ‘미션2013, 주여 나를 보내소서(진행 임동진 목사, 탤런트 이현경)’를 통해 3부작으로 방송됐다.
드넓은 벌판과 하늘이 맞닿아 있는 바람과 구름과 초원의 땅 몽골. 아시아에서 6번째로 넓은 나라인 몽골이지만 인구는 약 290만 명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도 성인 크리스천의 비율은 겨우 3%정도. 게다가 대부분의 교회들은 수도인 울란바토르 지역에만 모여 있고 지방에는 교회가 없어 예배공간이 매우 부족한 현실이다.
점점 현대식 건물이 늘어가고 있음에도 몽골인의 약 40%는 여전히 몽골 전통가옥인 게르(Ger)에서 생활하고 있다. 나무로 엮은 벽에 양털과 천을 씌운 텐트 형태의 ‘게르’는 몽골인들에게 가장 익숙한 생활공간이다.
몽골복음주의협의회(MEA) 자문위원으로 사역하는 이경준 선교사(몽골 NGO ‘진실한 손‘ 대표)는 “게르는 몽골 현지인들에게 익숙할 뿐 아니라, 적은 비용으로 건축할 수 있고 난방비 등 유지비도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아직도 유목민의 특성을 간직하고 있는 몽골인 전도에 게르교회가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복음의 씨앗조차 뿌려지지 않은 몽골 지방에서 게르교회 건축이 선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의 결과는 놀라웠다. 단 3회 방송에 1억 1천 5백만원이라는 큰 후원금이 CBS 계좌로 답지한 것. 모금된 이 건축헌금이 몽골 복음화를 위한 마중물로 사용될 것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몽골 게르교회 건축 프로젝트” 1부에서 소개된 ‘성근하이르항’ 지역의 애달픈 사정이다. 울란바토르 외곽에 위치한 이곳은 쓰레기 더미가 산처럼 쌓여있는 몽골의 대표적인 빈민 지역이다. 그곳에서 제작진은 게르교회 사역을 통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한 사역자를 만났다. 바로 바상더르치 전도사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이곳에 게르교회를 세워 쓰레기장 빈민촌 아이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복음을 전해온 바상더르치 전도사. 만성간염으로 당장 치료가 필요하지만 빈민촌 아이들을 두고 치료하러 떠날 수가 없어서 사역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CBS는 이렇게 모인 시청자의 후원금을 한교연 측에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CBS와 한교연의 “몽골 게르교회 건축 프로젝트” 경과보고와 몽골 이경준 선교사의 선교보고 등에 이어 한교연 박위근 대표회장과 CBS 선교TV본부장 최인 상무 등이 몽골 복음화를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CBS와 한교연은 몽골복음주의협의회와 함께 내년 2월 게르교회 설립 지역과 교역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내년 봄 지역별로 게르교회를 세운 후 5월에 몽골 게르교회 봉헌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