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장기기증운동 23년을 대표하는 뇌사장기기증인 가족, 신장기증인 및 이식인, 장기기증 등록자, 후원자, 일반인 홍보대사 23명이 지난 1월 22일 직접 명동에서 캠페인 진행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9가족을 장기기증친선대사로 위촉했다.
지난 1991년 1월 22일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설립되고, 24일 박진탁 목사가 국내에서 최초로 자신의 신장을 생면부지 타인에게 기증하면서 본격적인 장기기증운동이 시작됐다. 장기매매가 만연했던 시절, 장기기증이라는 생소한 단어를 국내에 알리고, 아무런 대가 없이 생명을 나누어주자는 운동을 시작한 지 23년이 지난 지금, 낯설던 장기기증은 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냈고, 지난해를 지나면서 처음으로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지난 1월 22일 국내 장기기증운동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23명의 사람들이 명동 거리로 나섰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전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이들은 뇌사장기기증인 가족 9가족 13명, 순수신장기증인 2명, 장기기증희망등록자 2명, 장기기증 후원자 1명, 일반인 및 대학생 홍보대사 5명, 뇌사자로부터 장기를 이식받은 이식인 1명 등이다.
이 날, 현장에는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김태현 씨(53세, 서울)가 참석했다. 김 씨의 아들 기석군은 지난 2011년 12월 5일 16세의 나이에 뇌동맥류 파열 뇌출혈로 인한 뇌사 판정을 받고 심장과 간, 폐, 췌장, 2개의 신장을 기증해 6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천사 같은 아들 기석이의 뜻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라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번 행사에 참석한 모든 이들이 “직접 경험했던 생명나눔의 소중함, 많은 시민들 앞에서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매우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박진탁 본부장은 “지난 23년간 장기기증 운동이 활성화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분들이 진정한 생명나눔이었습니다”라며 “장기기증 희망등록자가 최근 100만명을 돌파했지만, 이에 머뭇거리는 것이 아니라 전 국민이 장기기증 서약이라는 따뜻한 약속을 실천하는 그 날이 올 수 있도록 본부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