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무릇 관광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릇 모든 동물들의 재주 부리기의 속사정을 알턱이 없다. 저 곰이 어쩌면 저렇게 재미있게 춤을 추나 했는데, 그것은 곰을 생포해서 일단 발톱과 이빨을 뽑아 버리고 입, 코, 머리를 관통하는 쇠줄을 넣은 다음 말을 듣지 않으면 줄을 당겨 고통을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서커스단의 코끼리는 조련사의 쇠갈고리가 무서워 열심히 재주놀이를 한다는 것이었다. 대게 사람들은 그 동물들이 잘먹고 잘자고 재주만 부리는 선택된 행운아 인줄로 생각하는 경우가 혹 있지만 세상에 더할나위없는 불쌍한 것들은 비로 그들이다. 왜 그렇게 재주를 잘 부렸던가? 그것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가하는 고통 때문이다.
이하에 모일간지에 실린 기사를 그대로 옮겨본다 : (한국일보 2013,11월 30(토)지평선에서) 인도에서 ‘춤추는 곰’은 400년 동안 이어져 온 전통 오락산업이다. 야생에서 곰을 생포해 발톱과 이빨을 뽑은 뒤 입과 코, 머리를 관통해 줄을 넣는다. 말을 듣지 않으면 줄을 당겨 고통을 준다.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 곰을 올려놓고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고 관객들은 “곰이 춤을 춘다”며 즐거워한다.
서커스단의 코끼리들은 불훅(bullhook)이라는 도구를 보면 공포에 질린다. 조련사들은 쇠갈고리가 달린 막대기로 귀 뒤와 얼굴, 다리 등을 찌른다. 코끼리 피부는 얇고 민감해 벼락을 맞은 듯 고통스러워한다.
▲ 대부분의 동물은 활동적이다. 곰, 늑대, 코요테 등은 며칠 만에 수백㎞를 이동하며, 호랑이의 하루 이동거리는 100㎞나 된다. 코끼리는 먹이를 찾아 하루 20시간 정도 움직인다. 우리에 갇힌 동물들은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코끼리는 몸을 앞뒤로 흔들고, 호랑이는 종종걸음으로 왔다갔다한다.
기린은 입에 닿는 것이면 뭐든지 핥는다. 가만히 앉아있거나 종일 잠만 자는 것도 이상신호다. 나는 문득 이 동물들의 재주부리기 현장에서 다른 종교세계(?)의 현장으로 나아갔다. 여기서 굳이 종교라고 한 것은 무릇 세상의 모든 종교를 포함시킴은 물론이거니와 소위(So called) 어떤 약간의 교회라는 것도 포함시켜놓기 때문이었다.
왜 저 사람이 저렇게 교회봉사에 열심인가? 어쩌면 저 사람이 저렇게 멋지게 교회에 봉사하는가? 어째서 모든 사람의 모범(?)이 될 만큼 교회생활에 재주를 부리는가? 그런 봉사의 동기가 무엇인가? 곰의 입과 코와 머리에 쇠줄이 관통되어져서 조련사가 잡아당기는 고통 때문에 곰 재주가 일품이었다고 했던가?
모든 종교에는 종교적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권선징악(勸善懲惡)의 율법이 있기 때문이다. 소위 어떤 약간의 교회에도 옛 율법이 사람의 입, 코, 머리등 온몸에 관통되어 있어서 이것이 고통과 위협을 주기 때문에 사생결단하고 활동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암 그럴거야, 세상 모든 교회의 교인들이 다 꼭 그렇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혹자의 봉사활동의 동기가 성령의 감화와 사랑이 아니라 공포 때문이라는 것. 기쁨과 성령이 아니라 불행한 장래의 운명 때문에 하는 봉사라고? 오늘날 율법 때문에 재주를 부리는 소위 성도라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분통이 터질 것만 같다.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8:32).
水流(수류) 권혁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