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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차 한비전도대회 참석자 간증(2)

‘노방전도’ 부담에서 기쁨과 기대로 변했습니다


전도란 말은 사실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필리핀 전도대회라 과연 내가 몇 명이나 전도할 수 있을까? , 하루에 한명씩 결신해서 총 5명만 전도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필리핀으로 출발했다.

월요일은 오전에 개회예배를 드리고 오후에 땅 밟기 겸 초청장을 주는 일을 했고 본격적인 전도는 화요일부터 시작됐다.

사실 나는 허리가 전방전위증이라는 병이 있고 통증과 저림이 심해서 어떤 때는 허리 쪽과 다리가 저리다 못해 마비가 오는 것 같을 때도 있는데 내심 어떻게 이 일을 해낼까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내 모든 사정을 알고 여기까지 오게 하신 분도 하나님인데 모든 걸 책임져주시겠지하고 두려운 마음을 가지고 나갔고 한 집 가서 전도하고 두 집 가서 전도를 하다 보니 용기가 생겼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집중해서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그들을 보며 내 마음에는 두려움 대신 더 열심히, 더 많은 이들에게 이 복음을 전해줘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들어갔다. 놀라울 정도로 필리핀 사람들은 거의 다 거절하는 사람이 없었고 복음을 전했을 때에도 참 쉽게 예수님을 영접했다. 한국에서 전도와는 참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땅은 지금 추수 할 때란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넓게 널려 있는 추수할 땅과 같다는 생각이 말이다. 저녁에 알게 된 이야기이지만 필리핀 사람들끼리는 복음 전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빈부의 차이도 심하고 그들은 서로를 무시하며 복음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저 한국인이라는 것이 전도 상품이 된 것이다. 한국인이라는 것 하나만으로 저들은 그렇게 복음을 잘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었다. 한국인이라는 것이 전도하는데 잘 먹히게 된다면 이런 일은 우리가 더 힘써서 해야 할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전도한 지역은 대략 중산층이 살고 있는 곳이었는데 여기도 마찬가지로 좀 잘산다고 하는 사람은 이런 저런 핑계를 대고 듣기를 거부했다. 한국이나 여기나 하나님이 우리 사람들에게 주신 풍요가 오히려 하나님께 나아가는데 방해가 되는 것을 보니 사람들은 참 욕심이 많은 존재이고 풍요가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전도한 지역은 잘 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가나하고 추한 모습의 사람이 많았다. 우리나라가 아주 가난하고 폐쇄적인 나라일 때 선교사들이 가난을 비웃고 무시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사랑을 더 전해야 하는 사명으로 생각했던 사실이 너무나 생각나게 되었다. 나도 전도하면 할수록 그런 마음이 들어갔다.

가난한 저들이 이상하지 않았다. 더럽고 무언가 줄 것을 바라고 있는 것 같은 저들이 무시 되지도 않았다. 오히려 한 사람 한 사람 만날 때마다 우리나라에 첫발을 디디며 우리 가난한 민족에게 손을 내밀었던 선교사들이 생각나며 나도 필리핀 사람들에게 긍휼과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가게 되었다. 그 긍휼한 마음은 나의 마음을 재촉하고 재촉해서 나는 더 부지런히 힘쓰며 사람들을 만났고 한 명 또는 그룹으로 심지어 대학교 강의실까지 가서 복음을 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일이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지만 그만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좀 더, 조금만 더, 한 사람만 더 하며 자꾸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

복음을 받아들이던 사람들의 모습, 초청장에 응해서 교회에 몰려든 사람들, 예배시간 몇 시간 전부터 교회 와서 앞마당에서 뛰놀고 있는 어린이들.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필리핀은 지금 이때가 복음을 전할 때이고 그들의 로망이 된 한국 사람들이 이 일을 더 많이 감당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아멘선교회는 정말 벅찬 일정으로 우리를 이끌고 갔다. 잠도 충분히 못 잔다. 반찬도 5일내내 비슷하다. 그런데 벅찬 일정이 오히려 감사하고 좋았다. 다른 생각 할 시간도 없었고 아플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고 오직 한 가지, 전도하는 생각만 하게 하는 일정으로 이끌고 가는 이 선교회가 좋았다.

모두들 열심히 하고 모두들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좋았다. 필리핀이 전도하기에 좋은 이시기에 더 많이 전도해서 우리나라가 복음으로 누린 행복과 자유와 영원한 하늘나라의 소망을 필리핀 사람들 모두가 누리길 소망해 보았다. 아주 많이.


곽윤하 전도사 / 한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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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에도 우리의 기도는 멈추지 않는다”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는 충남 강경 옥녀봉에서 찬송과 기도의 부르짖음이 울려 퍼졌다.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 목사)는 지난 5월 10일 강경 옥녀봉 ㄱ자 복원교회에서 신사참배거부 교단기념일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81년 전, 1944년 5월 10일 일제총독부 함흥재판소에서 신사참배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교단이 폐쇄된 날을 기리고 믿음의 선진들의 뜻을 되새기는 행사로 진행했다. 1부 감사예배는 총회 교육부장 김성렬 목사(만남의)의 사회로 평신도부장 김태욱 목사(두란노)가 대표로 기도했다. 이어 전국여성선교연합회 글로리아합창단이 찬양하고 총회 여성부장 하숙현 권사(범일)가 성경을 봉독한 뒤, 이욥 총회장이 “하나님 말씀 순종에 목숨 건 사람들”(렘 38:5~6)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욥 총회장은 설교를 통해, “예레미야는 제사장의 아들이자 선지자로 무너지는 유다 왕국의 마지막을 보며 애통한 선지자였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 백성들의 불순종과 왕국의 멸망을 예언하며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선포했다”며 “우리 믿음의 선진들이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면서 고난과 수난을 겪으며 오늘에 이르렀다는 사실에 교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