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지방회 천북신흥교회(방은수 목사[왼쪽사진])가 지난 3월 17일 준공감사예배를 드린 섬김의 집(충남 보령시 천북면 하만리 164-2)은 노인 요양원(2층) 과 지역 아동 센터(1층)를 주축으로 하는 사회 복지 시설이다.
이 건물은 천북신흥교회가 지역 사회의 영혼들을 섬기기 위해 지난 5년간 정부나 지역 기관들의 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하나님의 공급하심만을 의지하고 있는 힘을 다해 건축한 선교적 몸부림이다.
지역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던 방은수 목사는 “농촌지역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고령 인구가 많은 곳이다. 또한 지역 아동들도 여러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교회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여겨 시작하게 됐다”면서 “성도들이 져야할 물질적인 부담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함께 줄기차게 기도하면서 정말로 수많은 옥합들이 기꺼이 주님의 발 앞에 깨어진 결과 오늘의 결실이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의 집은 대지면적 1,184㎡, 연건평 739.83㎡으로 2층 규모로 1층에는 “천북 지역 아동 센터”, 2층에는 “에덴 노인 요양원”이 운영될 예정이다.
여러 복지 시설 중에 노인 복지에 남다른 애정을 쏟은 이유는 바로 현재 지역 교회가 당면한 바 복음 전파 과업상의 위기적 현실 때문이었다. 노령인구는 날로 증가하고 지역 복음화도 정체되고 있는 시점에서 과연 이들을 위해 교회가 할 수 있는 사명에 대한 고민이었다.
방 목사는 “지역 여건 상 교회가 자발적으로 나서 섬기는 일에 앞장 서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지역과 이질감을 가지고 있다면 예수님께서 허락하신 지상 명령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며 “열심히 찾아 다니며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신자들의 육신적 필요를 교회가 섬겨주는 사랑을 실천하면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방 목사는 “섬김의 집을 통해 우리 교인들도 지역에 대한 애향심을 가지고 지역민에게 더 낮은 자세로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공적인 예배들을 충실히 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의 예배 곧 이웃을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몸으로 선포하고 전해야 한다”면서 “수십년간 교회만 왔다 갔다 하는 우리 성도들에게는 이 섬김의 집이 새로운 활력이자 놀라운 변화의 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섬김의 집이 앞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지역 복지 시설을 운영함에 있어서 사회 복지 법에 따라 정부가 제공하는 지원을 일정 부분은 받게 되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시설 운영에 필요한 방대한 재정에 턱없이 부족하고 복지 시설 운영 기준은 날로 높아가는 현실이 현재와 앞으로 섬김의 집이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법적 기준에 맞는 종사자들을 확보해야 하지만 교회 재정이나 지역 여건상 해결되기 어려운 부분이기에 방은수 목사를 비롯해, 교회 성도들이 기도하고 있는 부분이다.
방 목사는 “사정을 잘 모르는 이들은 목회자들이나 교회들이 사회 복지 시설을 운영하면서 발생하게 되는 흑자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 교회는 여태까지 퍼부으며 쏟은 희생이 너무도 큰데 앞으로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하여 궤도에 오르게 될 때까지 요구되는 더 큰 희생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를 걱정하며 기도하고 있다”고 실토한 뒤,
“사회 복지법이 요구하는 여러 분야의 시설 요원들(시설장, 사회복지사, 간호사, 요양 보호사, 상담사 등)이 확보돼야 하는 상황에서 주님의 이 일에 자원 봉사로 헌신할 분들을 주님께서 보내달라고 전교인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 목사 자신이 자비량 봉사의 본을 보이기 위해 62세의 나이에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데 “이제는 내 두뇌에 새로운 정보 입력 기능은 다 된 것 같다”며 힘주어 말했다.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인 천북 지역에 ‘섬김의 집’. 이름에도 담겨져 있지만 섬김을 실천하는 복지기관으로 지역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