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올바른역사인식은 무엇이며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해 지난 6월 1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총무 김영주 목사)가 ‘역사인식과 기독교’를 주제로 신학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는 기독교역사학자와 구약학자, 조직신학과 역사학의 전문가 집단이 참석해 문제로 지적되는 발언을 중심으로 토론했다. ‘불쾌하고, 몰이해에서 오는 무지, 자의적이며 바르지 못한 역사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입장이었다.
이들은 문창극 총리 후보 지명자의 발언은 일본 제국주의 사관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며, 약자, 소외자의 처지가 아닌 힘 있는 자, 핍박하는 자들의 편해 서서, 가해자를 구원하는 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근 현대사 연구의 전문가인 윤경로 교수(전 한성대 총장)는 문 후보의 우리 민족에 대한 평가는 서구 선교사들의 시각과 일본 통치를 합리화시키기 위한 일본사학자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 인용한 것뿐이라며, 세계가 인정한 자랑스러운 유산을 만들어낸 조선의 5백 년을 허송세월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역사학자로서 대단히 불쾌했다고 밝혔다.
이화 여대 기독교학과 양현혜 교수는 “문 총리 후보자를 통해 한국교회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믿음이 좋은 신자와 좋은 시민 사이의 괴리를 어떻게 좁혀야 할지, 성장 중심의 교회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예언자를 통해 하나님 자진의 꿈과 이상을 이뤄나갔던 교회의 예언자적 기능과 복음의 공속성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약의 입장에서 분석한 김은규 교수(성공회대)는 “구약만 놓고 보더라도 성서 안에서 좋은 평을 받은 왕들은 모두 제국의 종교에 반대하고,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역사관 위에 서 있던 이들”이라며 “(문 후보자의 발언처럼)그런 숙명론이 아니었다. 문 후보의 역사 인식은 자의적”이라고 말했다.
정경일 원장(새길기독사회문화원)은 “모든 것을 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순간, 신정론은 그리스도교 이성의 무덤이 된다”며 “신정론은 많은 논의가 이뤄졌지만, 현재까지 교리화 된 적이 없을 만큼 결론이 나지 않고 오늘까지도 계속 연구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