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 이성민)은 지난 5월 8일 태국서 데려온 선천성 임파정맥 혈관기형 환자 디캄 탭분 씨(42, 여)가 한양대병원서 수술 받고 7월 2일 고국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선천성 임파정맥 혈관기형은 작은 점으로 시작해 점점 부어 오르면서 가려움과 통증 등이 느껴지는 증상으로, 사춘기와 분만 등의 시기에 급격히 팽창해 그냥 두면 더 심해져 출혈, 감염, 심장 비대와 사망할 수도 있는 병이었다.
디캄은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한양대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지난 5월 15일 9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디캄 씨는 태국 치앙마이에서도 약77킬로미터 떨어진 산속 마을에 소수부족원들과 함께 살았다. 어린 시절 얼굴에 생긴 원인 모를 조그만 점이 16년 전부터 갑자기 가렵기 시작하다가 혹이 커져 왼쪽 얼굴을 뒤덮은 혹이 되었다.
디캄 씨를 한국에 데려온 기아대책 이근범 기아봉사단은, “2년 전 같은 부족 소녀 펜잔(당시 18세)이 왼쪽 얼굴을 덮은 낭종수술을 기아대책 도움으로 한국에서 받고 돌아갔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 수소문 끝에 저를 찾아온 것”이라고 경위를 설명했다.
집도를 맡은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김정태 교수는, “수술 시기가 이미 늦었지만 그냥 두면 더 심각해질 상황이었다. 이 병은 표면으로 드러나는 증상이지만, 디캄 씨는 얼굴뿐 아니라 눈, 머리, 목의 깊은 혈관 등 보이지 않는 곳까지 침범되어 있어 큰 수술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성형수술이기 때문에 당장 눈에 보이는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3개월 정도 지나면 원래 피부색으로 많이 돌아 올 것이다”고 수술 경과를 전했다. 김 교수는 기아대책이 아이티에서 데려온 디마시(2011년)와 태국 소녀 펜잔(2012년) 등 얼굴 기형 관련 수술을 도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