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이뽀 땅은 돌 먼지 지천인 곳
정소리 메아리에 구름도 해를 가려
늘 푸른 포멜로 향기 골짝마다 넘친다
고향이 사무치면 포멜로 제격이라
설레는 맘 달래며 한 조각 베어 무나
향기는 어디로 가고 과즙조차 박하다
어떤 건 달콤하고 어떤 건 새콤하고
어느 것 가리잖고 알알이 맛나건데
이놈은 무슨 사연에 향기마저 없을까
불 연단 눈물 골짝 언젠가 지난 뒤에
댓돌 위 가지런히 헤진 신 벗어놓고
내 인생 베어 씹으면 제철 향기 나려나
*Ipoh(이뽀): 말레이시아, 삐락(Perak)주의 도시며 주석의 산지로 유명하고 대리석, 석회석 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특히 이 지역에서 나는 열대과일인 포멜로(pomelo)는 풍성한 과즙과 상쾌한 맛의 매력 때문에 많은 사람이 찾는다.
방다윗 선교사는 『시서문학』으로 등단했고 목산문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