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와 유인물 여기저기에 떠도는 내 사진은 거의가 십년 또는 이십년 전 젊을 때의 것이어서 지금의 내 모습과는 무척 다르다
나이 들었다고 젊은 시절의 사진을 거둬들일 필요는 없겠지만 얼마 전에 펴낸 내 시집 속표지에는 대만의 한 바닷가에서 찍은 새 사진을 올렸다
점퍼 차림에 머리숱도 많이 빠지고 이마에 주름도 파이고 흰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리는 것이 바로 지금의 내 모습 그대로였다
나이 먹어 조용히 물러나 앉는 것은 노년의 덕이로되 제 때 사진은 바꿔 주어야 하리라.
그래서, 두 얼굴로 만년晩年을 사는 일은 피해야 하리라
시인은 『목산문학』창간 회장을 역임했고 현 고문으로 섬긴다.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감격시대』,『언어유희』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