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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본청원(正本淸源)의 자세로 세상의 빛과 소금되는 침례교단 되기를”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던 2014년을 뒤로 하고 2015년 을미년(乙未年) 한 해가 밝았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2014년은 한국 사회와 한국 교회 모두에게 가슴 아픈 사건들이 유독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세월호 사건을 필두로 한 각종 인재(人災)가 끊이지 않았고, 기독교 내부적으로도 교회 성장의 정체와 청년 복음화의 어려움, 또한 동성애 및 종교차별 법안 철폐를 위한 기나긴 싸움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그 가운데 이번 신년을 맞이하여 교수신문에서 선정한 정본청원”(正本淸源:근본을 바로잡고 근원을 맑게한다)이라는 한자성어가 새로운 발걸음을 시작하는 한국 교회와 우리 침례교단에도 꼭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회의 근본인 복음을 올바로 붙잡고, 세상을 변화시키기에 앞서 먼저 우리 스스로가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5:13~14). 그러나 빛이 그 밝음을 잃고,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오히려 세상에 버리워 밟히게 될 것임을 또한 말씀하셨습니다(5:13). 우리는 이 말씀 앞에 우리 한국 교회의 실상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초대교회는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칭송을 받았습니다(5:13). 유대교 지도자들 또한 그 백성들을 두려워하여 예수 믿는 자들을 강제로 처벌하지 못하였습니다(5:26). 그만큼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인정을 받았던 것입니다.


교회가 바로 서면 세상도 교회를 인정합니다. 교회가 회복되면 세상은 교회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봅니다(13:35). 그리고 그때에야 비로소 교회는 어둠을 밝히는 빛으로, 맛을 내는 소금으로 본연의 역할을 감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창세 전부터 꿈꾸셨던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 그것이 이번 신년을 맞이하여 한국 교회와 우리 침례교단이 나아갈 방향이라 믿습니다.


교회의 회복을 위해 먼저 우리는 초대교회의 근원인 부활의 복음을 붙잡아야 합니다. 부활은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과 하나님 아들되심을 세상에 명백히 선포하는 사건이었습니다(1:4). 부활로 인해 예수를 십자가에 죽게 만든 살인자들이 예수를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도 내어놓는 순교자들로 변화되었습니다.


부활로 선언된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 앞에 도망갔던 제자들도, 핍박자 사울도, 예수님을 미쳤다고 했던(3:21) 친동생 야고보도 철저히 굴복되었습니다. 구약의 예언대로 이루어진 모든 사람이 믿을만한 증거(17:31) 부활로 인해 한 유대인 청년 예수는 이 땅에 내려오신 전능하신 하나님(9:6)이며, 우리의 주와 그리스도(2:36)이심이 증명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초대교회를 세운 복음, 사도행전의 역사를 일으킨 부활의 능력이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교회들이 무너지고, 동성애자를 전도사로 채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회가 벌금을 내야하는 이런 말세지말(末世之末)에 다시금 사도행전의 원() 복음, 교회의 근원인 부활의 복음으로 말미암아 초대교회와 같은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두 번째로 교회는 부활을 통해 십자가의 사랑을 회복해야 합니다. 십자가의 사랑은 단지 우리의 느낌과 감정, 한 순간의 뜨거운 눈물로 확증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십자가의 사랑은 오직 부활의 빛을 통해 십자가를 바라볼 때 우리에게 실제가 되어집니다.


부활을 통해 예수님이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심이 확증될 때에야 우리는 비로소 전능자 하나님께서 마귀의 자녀(8:44), 하나님의 원수(5:10)인 나 같은 죄인을 위해 죽으셨다는 충격적인 사랑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십자가의 사랑은 뜨겁다가도 금세 식어지는 우리의 감정이 아니라, 확고부동한 부활의 표적을 통해 우리의 상황과 환경에 상관 없이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으로 우리 가슴 속에 확증되어지는 것입니다.


이처럼 부활로 말미암아 확증된 십자가의 사랑은 견고하며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으로 주님의 모든 율법을 이룰 수 있습니다(13:10). 인간관계의 모든 문제 또한 부활로 확증된 십자가의 사랑으로만 온전히 해결될 수 있습니다.


부활로 조명(照明)된 십자가 사랑은 원수 맺음, 미움, 원망, 다툼, 시기, 질투를 뛰어 넘어 형제를 목숨 걸고 사랑하는(요일3:16) 사랑의 공동체를 가능하게 합니다. 그렇게 교회공동체가 십자가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할 때, 세상은 교회를 통해 이 땅에 임재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현현(顯現)을 직접 목도하게 되는 것입니다(13:35).


이처럼 2015년에는 한국 교회와 우리 자랑스런 침례교단이 정본청원(正本淸源)의 자세로 교회의 근본인 부활의 복음을 올바로 붙들고, 십자가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며 빛과 소금된 교회로서 세상에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는 부흥의 원년(元年)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김성로 목사

춘천한마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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