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헤쳐 모여!

 

가족 구성원의 상호작용에서 부모의 권력이 자녀 스스로의 자아경계선을 무너뜨리거나 부모사이 갈등으로 엄마와 아들이 밀착되고 아버지는 홀로 고립 된 형태가 될 때 이것을 역기능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역기능에서는 시간이 흘러 아들이 결혼을 하게 되면 엄마가 아들의의 심리적인 대리아내가 되기에 고부간의 갈등과 함께 아들과 며느리도 갈등을 하게 되고 이들 부부의 자녀로 태어난 아이에게 상처가 대물림 되어 역기능은 대를 이어 지속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역기능을 순기능으로 바꾸는 과정은 밀착된 모자관계를 떼어 내어 엄마는 아빠와 붙여줘야 하고 아들은 자신의 아내와 가깝게 맺어줘야 한다. 여기서 붙여주고 맺어준다는 의미는 부부간에 역기능의 상처에 대하여 개인적이고 상호적인 치유의 과정을 거쳐 서로 사랑하므로 부부가 한 몸 됨의 관계로 발전해 가야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부모도 부부로 한 몸이 되고 아들도 자신의 아내와 부부로 한 몸이 된다. 그렇게 자녀가 부모 곁을 떠나 한 몸이 된다. 역기능에서의 엄마와 밀착된 아들은 결혼을 하고 나서도 엄마와 같이 살려하고 엄마 EH한 그렇다. 이를 상호의존중독이라 부른다.


문제는 고부간의 갈등뿐만 아니라 아들 부부 사이에 갈등을 증폭시키게 되는 것이다. 반면 순기능에서의 엄마는 아빠와 서로사랑하고 아들부부도 서로 사랑하는 한 몸 됨의 관계다. 이런 경우 부모와 함께 아들 내외는 같이 살아도 좋고 오히려 손주세대에도 긍정적인 도움을 주게 된다. 그러므로 부모가 특히 엄마가 결혼한 아들과 같이 사는 것이 좋으냐 아니냐를 단편적으로 묻는 것은 우문이다.


정답은 없으며 그에 대한 답을 하려면 가정의 세대에 걸친 기능이 순기능이냐 역기능이냐를 보아야하며 또한 그 정도까지 살펴봐야 한다. 3세대가 포함 된 한 가족을 하나의 공동체의 구성원이라고 보면 어느 단독 가족은 순기능인 것 같은데 사회공동체와 하나가 되지 못한다면 정상적인 가족이 아닌 서로에게 밀착된 상호의존적인 가족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대한항공 땅콩회항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오너인 아버지는 딸들을 어려서부터 무척 사랑했고 형제애도 있는 끈끈한 가정 같다. 그러나 문제는 가족과 사회공동체 간에 하나가 되지 못하는데 문제가 있다.


적어도 오너 자신의 가족과 회사직원과 서로 존경하는 관계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너 일가는 직원들은 다 자신들 덕에 먹고 사는 줄 알아야 한다며 인격을 무시하고 직원을 인격이 아닌 자신들에게 종속된 물건으로 보았다.


반면에 유한양행의 오너 유일한 씨는 당시 힘 있는 정권과 부정하게 타협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였고 회사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겼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족과 친척도 자기 손으로 회사에서 배제시켰다. 유서에 자녀는 대학까지 가르쳤으니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개척하며 살라는 것이 그의 유지였다. 초대 전문경영인으로 회장에 초빙되었던 분은 유일한씨의 마음에는 항상 민족이 있었다고 간증을 한다.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교회도 이름이 교회지 신앙이 아닌 물질주의로 빠질 가능성이 넘쳐난다. 그 한 결과로 유병언 목사는 비참하게 죽고 아들들의 인생도 망쳐놓았다. 그럼에도 물질로 중독된 사람들의 눈에는 물질밖에 안 보인다.


아무리 교회에 다니고 직분을 가졌다 해도 주님이 보이지 않고 물질만 보인다. 그렇게 물질에 중독된 마음으로 자녀에게 물질을 물려주지만 자녀들의 마음도 물질중심이기에 이혼을 하거나 부모가 죽은 후 서로 상속문제로 싸운다.


한 목회자가 내게 교회세습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물었다. 난 모른다고 했다. 목사 자신의 마음이 주님 중심이고 자녀가 분명한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고 교회 공동체도 동일하게 성령 안에서 목회자 자녀를 선택했다면 합당한 일이지 않은가?


반면에 목사가 내가 어렵게 세운 교회이기에 다른 사람이 아닌 자녀에게 교회를 상속시킨다거나 취직하기 힘든 사회에서 평생 정년퇴직 걱정 없이 먹고 살기 위한 수단과 물욕으로 하나님의 소명과는 상관없이 자녀를 신학교에 보내어 목사를 만들어 교회를 상속 시킨다면 사회에서 지탄 받는 기업이나 북한 정권의 세습과 무엇이 다를까? 더욱이 직분이 목사이기에 거짓선생, 거짓사도로서 하나님의 심판은 세상 사람보다 더 크지 않은가?


내가 이 질문에 모른다고 한 것은 교회내의 상황이 물질 중심의 역기능이냐 주님 중심의 순기능이냐에 따라 교회세습을 찬성 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다는 객관적인 정답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주관적으로 나 자신도 시험에 들 수 있고 넘어질 수도 있는 연약한 인생이기에 모른다고 말하였던 것이다. 이런 면에서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물질로는 헤치고 주님으로는 모이자.


박종화 목사 / 빛과 사랑의교회



배너

총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