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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발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서

해외선교회 홍준선-백남례 선교사(짐바브웨)



아프리카 남서부의 나미비아와 보츠와나와 잠비아에서 발원하여 짐바브웨와 잠비아 그리고 모잠비크의 국경을 이루며 인도양으로 흐르는 잠베지강이 있다. 이 강줄기 유역을 높이 둘러쌓고 있는 완잠무탄다 산자락의 광활한 유역에서 오랜 세월 동안 외부영향을 거부한 채 소수 부족간의 결혼과 돌연변이 된 유전인자로 발가락이 두 개 혹은 세 개만 자라 타조발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별명을 가진 WADOMA 사람들이 살고 있다.

1980년초 정부에서 그들의 생업 터전을 CheworeDande Safari 공원으로 지정하면서 그들에게 땅을 경작하며 살도록 권유하고 있지만 농사를 지을 줄도 모르고 비록 농작물을 심고 가축을 기른다고 해도 사자, 하이에나, , 멧돼지 등 수많은 야생동물들과 조류의 차지가 되어버린다.

심지어 사람들까지도 종종 야수들의 공격으로 희생되는 환경 속에서 여전히 강가의 물고기 잡이와 숲속의 열매를 채집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4월말 협력교회의 DOMA 사람들을 위한 선교 일정과 소식을 듣고 그들이 처한 환경이 얼마나 열악하기에 자신들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돕자고 하는가?’ 하는 마음에 선교에 참여했다.

511일 현지 목사 6명과 우리 부부 등 10명이 모여 기도한 후 9시에 출발했다. 누렇게 변해가는 초원을 가로질러 험준한 Mzarabani산의 내리막길을 지난 후 때로는 빗물로 잘린 도로와 때로는 나무 숲속 뚫고 때로는 마른 하천줄기를 따라 사파리 지역을 운행한 끝에 오후 5시에야 짐바브웨와 잠비아 그리고 모잠비크의 국경지역인 Chapoto에 도착했다.

선교지 첫날 아침 10시경에 함께 기도 후 안내에 따라 인근에 소재하는 Chapoto 중등학교와 초등학교를 방문해 찬양과 메시지를 나눈 후 공책, 연필 그리고 볼펜을 100개씩을 기증했다.

재적 학생인 532명인 초등학교는 개학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300여명의 학생들이 한학기의 수업료 10달러를 내지 못한 상태며 그들 중에는 닭 2마리나 부모들의 학교노역으로 학비를 가름한 한다는 설명에, 그리고 두 학교 내에는 우물이 없어 학생들이 물통으로 수백 m 떨어진 공동 펌프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사용한다는 설명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둘째날 오전 9시경 넓은 강을 가로질러 때로는 좁다란 길을, 때로는 수풀을 헤치며 인근 마을 사람들에게 오후 전도와 나눔(의류와 옥수수가루)의 집회를 안내했다.

처음 방문한 두 집 모두가 나무기둥 1.6m 위에 거처를 만들었고, 세 번째 집은 둥그렇게 박은 나무기둥 벽에 초가지붕을 한 움막 안에 정신병자가 누워있었다.

네 번째 집 역시 나무기둥 벽에 초가지붕을 한 집 밖에 앉은 16~7세 소녀들과 우리를 따라온 8~9세 아이들이 몸과 걸친 옷자락에 흙먼지로 뒤범벅되어 있었다.

마지막 집도 땅에 박은 나무기둥 벽에 흙을 바르고 초가지붕 한 움막 안에 수년간 허리통증으로 거동을 못하고 손주들을 돌보는 한 여자노인이 있어 일행 중 한 여자 목사님께서 기도를 해줬다. 오후 네 시경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하나님의 성회교회당 안에서 예배를 함께 드린 후 준비해간 옥수수가루 300kg과 의류를 150여명의 교인들과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주민들을 둘러보다가 두 발가락의 발과 일부 손가락이 없는 손들을 가진 자매를 만날 수 있었다.

일정을 마치고 떠나는 우리에게 언제 또 올 거냐고 묻는 마을 사람들에게 다음에 또 오겠다고는 대답은 했지만 이들을 위해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 특별한 신체구조로 여전히 부족 간에만 결혼할 수 있는 사람들! 사냥을 중단한지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맹수들의 공격을 방어하고 이동이 쉽도록 했던 임시거처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야생동물을 사냥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야수들의 공격에 종종 희생되는 사람들! 스스로 환경변화를 거부하며 새로운 생계수단을 개척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 배고파서 학교와 교회에도 못 간다며 자신들과 자녀들의 교육에 무관심한 사람들! 그토록 강력한 정부의 손길도 미치지 못해 생년월 기록이나 주민등록증도 없이 현대문명에서 소외된 원시생활을 하는 사람들! 이들에게 삶이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물론 정부나 사회단체가 저들에게 땅과 씨앗 그리고 가축을 주면서 그것을 경작하고 양육하는 방법을 가르치며 때로는 옷가지와 먹거리로 도와 줄 수 있고 그것들이 저들에게 때로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 것은 어디까지 한시적인 것이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스스로의 존재 이유와 의미를 깨닫도록 해주는 일이라 믿는다. 그래야 그들이 스스로를 얽매고 있는 영적, 육적, 세상의 유전의 굴레를 떨쳐버리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서 인간을 지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축복하신 이유요, 우리 주님께서 갈보리산 위에서 스스로 십자가를 지심으로 새 생명과 자유를 주신 이유라고 믿는다.

누구를 보내며 누가 우리를 위하여 갈꼬 내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6:8)

주님, 망령된 조상의 유전과 흑암의 권세에 사로잡힌 저들을 자유케 하기 위해,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과 돌보심이 필요한 저들을 위해 미약한 종이 무엇을 할 수 있거든 종을 사용하소서!

그리고 우리 주님의 측량 못할 사랑이 헛되지 않았기에 주님께 헌신하신 성도들이,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내 제자가 되리라고 하시며 십자가를 지심으로 세우신 교회들이, 저들을 일깨우고 돌보는 사역에 함께 동역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201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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