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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는 길은 목회자에게 있습니다”

2009년부터‘호밥의 눈’인도한 천안참사랑교회 정길조 목사



안정적인 이민 생활 청산, 국내 교회 개척 이후 끊임없는 목회자와 교회 섬김에 주력

민수기 1029~32절의 말씀을 보면 애굽에서 구원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지나 광야에 이르렀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도자 모세가 광야 지리에 밝았던 호밥에게 구원 받은 백성들이 가나안 땅으로 가기 위해서 광야 길 안내를 부탁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서 영적 광야를 살고 있는 교회와 목회자, 성도에게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사명을 깨닫게 되고 이를호밥의 눈에 담았습니다. 무너져가는 한국교회, 빛을 잃고 소망이 사라져 가는 한국교회의 영적 회복이 일어나야 할 때입니다. 그 길을 목회자가 열여줘야 한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50여 차례의 호밥의 눈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 정길조 목사(천안참사랑)는 신뢰와 희망의 불이 꺼져가고 있는 한국교회를 향한 기도와 말씀 중심의 생활을 통해 성도와 교회를 깨우는 사명을 가지고 있는 목회자가 스스로 변화하지 않고 영적으로 깨어있지 않으면 안됨을 힘주어 말하고 있다.



 

2의 삶에서 제3의 사역으로 돌아선 소명

1982년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던 정길조 목사가 다시 한국에 돌아와 목회를 하며 또한 목회자들과 교회를 섬기는 일들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자 은혜였다. 고국에서는 비전이 없기에 다시는 한국 땅을 밟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떠난 정 목사가 목회자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계기는 예배 공간에서의 영적 환상과 말씀을 통한 성령님의 강권적인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던 그는 어느 주일 오전예배 시간에 그의 눈에 갑자기 성도들의 모습이 아사 직전의 비참한 양떼들의 영적 상태를 보게 된다. 자신의 눈을 의심했던 그는 다시 두 눈에 힘을 주어 감고 떴던 그의 눈에 빛깔을 잃어버리고 피골이 앙상한 양떼들의 환상을 보면서저들이 내 말씀을 먹지 못해서 그렇다!”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됐다.


그 환상을 보고 졸업 후 신학교를 입학하게 됐다. 미국에서 이민 목회의 길을 준비하던 정 목사에게 또 다시 새로운 인도하심이 일어난 것은 1991년도에 있었다. 고국의 모든 것을 버리고 이민을 간 그에게 고국으로 다시 돌아가라는 하나님 말씀을 받아 섬기던 교회에서 1개월간 휴가를 받아 고국을 방문, 침례신학대학교 기숙사에 여정을 풀고 중부지역 도시들을 돌아보며 자신이 한국에 가야 하는 이유를 찾게 된다. 하지만 곳곳마다 우뚝 솟은 십자가와 교회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많은 교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개척한다는 것은 목회 윤리 상 바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고 있을 때 이와 같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됐다. “십자가를 보지 마라. 네가 내 말대로 하면 너를 창대케 하리라.”


그 후 그는 자신의 가족을 비롯해, 모든 가족들이 미국에 정착한 상황에서의 귀국은 정 목사의 모친과 가족들에게 특히 아내인 사모에게 큰 충격이었다. 미국 교회에서 담임 목사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저 버릴 수 없는 그는 19922월 고국 땅으로 돌아와 천안에서 천안참사랑교회를 개척하게 된다.

    


 



설교에 대한 부담, 변화되지 않는 성도들에 대한 회의, 목회 동역자들의 힘든 사역 공감.

교회를 개척한 정길조 목사는 설교에 대한 부담이 사실상 컸다. 설교 외에 돌아볼 것이 참 많은 것이 한국교회 목사였다. 말 그대로올 라운드 플레이어였던 것이다. 그래도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고 전하는 설교만이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고 설교만은 그 어떤 사역의 일보다 혼신을 다해 준비했다.


하지만 정작 설교를 듣고 있는 성도들은 어떠한 마음의 변화나 나아지는 상황이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교회 내에 문제를 야기하고 영적 질병이 늘 끊이지 않았고 반복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중 성경을 읽다가 민수기 10장에서 모세가 그의 처남 호밥에게 간절히 간청하는 내용에 마음이 쏠리게 됐다. 처음 가나안 땅을 향해 가는 이스라엘 백성, 이들의 지도자 모세조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땅을 가면서 호밥에게 이스라엘 백성의 눈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정 목사에게 이 말씀이 그를 무릎 꿇게 했다. 우리 교회 성도들도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처럼 미지의 영적 광야 길을 가고 있는데 이들을 하나님 나라로 이끌 수 있는 영적 눈을 달라고 즉, 호밥의 눈을 열어 달라고 4~5년을 기도했다. 이 눈이 2007년에 열림과 동시에 2가지가 그의 입에서 튀어 나왔다.


하나님 저를 목사 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사가 아니고서는 이 눈이 절대로 열릴 수 없는 중요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15년 동안 설교했던 것 전부 다시 준비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영적 방향이 모두 잘못 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특히 놀란 것은 1991년도에 교회 건물들 밑에서 교회 십자가를 바라보고 있던 나에게십자가 보지 마라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그때서야 비로서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가 됐다.

 

호밥의 눈을 통한 한국교회의 외침

호밥의 눈은 바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비행기도 항로가 있고 배도 해로, 물고기도 어로, 차도 차도, 사람도 인도라는 길이 있듯 영적 인도자들인 목회자가 영적인 길을 분명하고 명확하고,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영적 눈이 있어야 하는데 영적 소경 상태로 목회하니 힘들고, 어렵고 끝내 실패하고 망하는 것이다.

바른 길을 보지 못하고 열심만 가지고 우왕좌왕하며, 심지어 성도가 많이 모이고 교회 크기가 목회 성공의 잣대로 일반적인 기준으로 삼아가고 있는 이 시대에 호밥의 눈은소경된 인도자영적 길을 바로 보는 인도자로 말씀을 통해 영적 눈을 뜨게 하는 체계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정립시켜주는 성경공부 내용인 것이다.


호밥의 눈을 통해 천안참사랑교회가 너무 건강하게 되었고 목회가 행복하고 성도들이 사랑스럽게 보일 정도로 아름답게 변해 가고 있다. 그리고호밥의 눈을 통해서 그렇게 기도에 갈망하던 정 목사 자신이 기도하는 사람으로 변하게 되었고 지금은전국 목회자 기도세미나까지 인도하는 강사로 변모시켜준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세미나 전체를 무료로 하며 교재, 숙식까지도 교회 전체 자비량으로 주의 종들을 섬기고 있다. 정 목사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하나님께 거저 받은 은혜를 거저 나누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사역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며 기쁨으로 동역하고 있는 참사랑교회. 50여 차례에 걸쳐 말씀과 설교의 갈급함, 교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참여하는 목회자. “내가너를 창대케 하리라는 말씀대로 살고자 하는 정 목사의 사역이 앞으로 한국교회의 희망이 되길 기대해 본다.

/ 천안=이송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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