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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이 다 네 것

가족치료에 있어서 3세대 체계가 있다. 그것은 부모세대(조부모), 부부세대(부모), 자녀세대다. 만일 이 3세대가 역기능적인 체계라면 아빠와 엄마는 서로 사이가 안 좋을 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와도 관계가 좋지 못하다. 이미 부모님은 조부모님들로부터 상처를 받아 수치심을 떠안고 있으며 자신들이 상처 받은 대로 자녀에게도 상처를 주게 된다.


그리고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처럼 생각하여 자녀의 생각, 감정, 그리고 원하는 것 등을 무시하고 통제하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유기나 방임을 할 수도 있다. 상처로 인한 행동은 강박적이고 중독적인 행동으로 표출 될 가능성이 많다. 약물중독, 마약중독, 성중독, 알코올중독 등 중독의 형태들은 다양하다. 이러한 중독은 죄 된 형태로 발전하며 결국 자신과 가족을 파멸로 이끈다.


3세대가 순기능의 체계를 지녔다면 이 가족은 사랑이 넘치는 가정을 이룬다.

부부세대는 부모세대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 결혼을 하여 서로 사랑하는 부부가 되었으며, 이들에게서 태어난 자녀들은 인생의 발달단계마다 그 필요를 채우며 잘 자라게 된다. 부부는 부모에게는 효도하고 자녀에게는 사랑을 듬뿍 주게 된다. 부부는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며 배우자로 인하여 기뻐한다. 그 부부를 낳았던 부모도 그 부부가 결혼하기 전 어린 시절 이처럼 동일한 사랑을 먼저 주었다. 사랑은 사랑 받은 자 만이 사랑 할 수 있다.


누가복음 15장에 탕자인 둘째 아들을 끝까지 사랑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나온다. 맏아들이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쏟아 놓을 때 아버지는 내 것이 다 네 것이라고 말한다. 맏아들은 아버지의 말씀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 할 것이다. 왜냐하면 맏아들의 관심은 재산에 있었고 동생은 이미 자기 몫을 다 탕진하고 온 터라 이런 동생을 다시 집안에 들인다는 것은 아버지의 나머지 재산이 자기에게 오는데 불리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버지가 말하는 내 것이란 재산도 포함되겠지만 그보다 더 큰 자신의 모든 것, 자신의 생명을 다해 아들을 사랑하는 그 모든 것이다. 그렇게 아버지는 아들 속에 사신다. 그래서 아버지와 아들은 하나다.


내 생명이 너의 생명이고 너의 생명이 내 생명이란 말이다. 이 한 몸의 관계를 알게 되면 맏아들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동생이 바로 나라는 사실을 보게 되어 기쁨으로 아버지와 함께 동생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고린도전서 3장에 너희는 그리스도의 것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란 말씀이 나온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주는 자와 받는 자의 관계, 그리고 목자와 양의 관계를 일컫는 말이다.


그렇다면 목사와 성도의 관계에서 성도는 목사의 것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그러나 고린도서를 쓰고 있는 바울은 그리하지 않았다. 탕자의 아버지처럼 내가 너희 것이라고 고백을 동일하게 하고 있다.

하나님 자신도 육신을 입고 이 세상에 오셔서 나를 위해 물과 피를 쏟으시고 우리들의 참된 양식과 음료로 오셔서 내가 너희의 것이라는 사랑을 바울에 앞서 십자가를 통하여 보여주셨다.


바울은 그 사랑의 고백을 고린도 교회에 쏟아 내고 있는데 그 사랑의 근원이 하나님이란 사실을 가르쳐 준다. 인생은 태어나 대부분 자녀세대를 거쳐 부부(부모)세대, 그리고 부모(조부모)세대를 거친다. 태어나면서 대상과의 관계로 시작 되는데 그 최초가 엄마다. 더 깊이 들어가면 아버지다. 갓 태어난 아기는 먹고 배설을 하며 무조건적으로 받는 사랑에 의하여 자란다.


청소년이 되면 자기가 부모보다 더 잘난 줄 안다. 그리고 결혼을 하여 부부가 되고 아이를 낳으면 부모의 마음으로 이미 자신의 부모에게서 경험한 사랑을 아이에게 쏟아낸다. 그리고 부모의 사랑을 깨닫고 감사하여 순종하고 효도를 하게 된다. 이렇게 사랑은 위로부터 아래로 흐른다.


부모는 자녀에게 효도를, 목사는 성도에게 순종을 강조한다. 그러나 사랑이 부족하면서 효도와 순종을 강요한다면 그것이 폭행이다. 그러므로 효도와 순종을 강요하기 전에 치유를 받아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내게 사랑이 부족하단 것을 인지하는 직면이 필요하다.


이는 하나님께 회개하는 필수조건이 된다. 그리고 정직하게 내게 사랑이 부족함을 고백하고 자녀와 성도들에게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 치유의 주님이 함께하신다. 그리고 사랑을 공급하게 되면 저절로 효도하고, 저절로 순종하는 생명의 성장이 있게 되는데 그 기르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다. 부모와 목사는 자녀와 성도에게 공급할 그 사랑이 나에게 있는가를 자문해 보는 것이 지혜다.

아무도 자신을 속이지 말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이 세상에서 지혜 있는 줄로 생각하거든 어리석은 자가 되라 그리하여야 지혜로운 자가 되리라.”(고전3:18)

/ 박종화 목사 빛과사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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