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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보다 ‘복음’ ‘섬김’보다 ‘선교’ 사명이 우선이다

다문화가정 사역으로 교회 성장의 새 발판 마련한 범일교회


6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부산 범일교회(최재훈 목사)는 선교적 비전 사역을 전개하며 해외 선교와 선교지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국내 선교 사역에도 관심을 가지며 새롭게 지역 다문화 가정에 관심을 두고 이에 대한 선한 행보를 전개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 점점 늘어나고 있는 이주여성에 대해 한국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취지로 교회에서 기도 모임을 시작했다. 구체적으로 사역을 이끌어가기 위해서 동역자들을 기다렸고 교회 구성원 중에 헌신자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다문화 한글학교를 시작하게 됐다.” 최재훈 목사가 다문화 사역을 시작한 계기를 이렇게 설명하며 전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뜻이 먼저임을 밝혔다.




한글학교를 시작하면서 교회의 문을 낮추고 지역에 다문화가정들을 파악하며 교회에 출석하기 보단 먼저 교육의 문을 먼저 열었다. 의사소통에 어려운 이주여성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그들의 자녀들을 먼저 양육하는 일에 힘을 쏟았다.
특히 교회 청년들과 직분자들의 재능기부로 교사들이 배치되고 돌보미들이 함께 하면서 이주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현재는 약 70여 명의 다문화 가정과 여성, 학생들이 한글공부와 검정고시 공부, 합창단 연습 등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받고 있다.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을 범일교회의 한글학교를 통해 검정고시를 준비했던 이주여성들이다. 이들은 모국에 대한 그리움과 한국 사회의 부적응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범일교회를 만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범일교회의 재능기부 교사들도 한 두 번의 만남으로 수동적인 교육 사역을 지양하고 1:1 맞춤 교육을 진행하며 이들의 삶은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하찮은 질문이나 황당한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였고 무엇보다 배움의 길을 계속 열어주면서 동기부여를 시켜줬다. 이주여성들도 처음에는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못했지만 지속적인 만남과 관계, 교회의 헌신을 보면서 교회에 대한 인식도 낮추고 배움을 통한 기쁨을 함께 누렸다.


현재 한글학교의 검정고시반은 부산시 내에서도 1위의 합격률을 자랑하고 있다. 초등부터 대학부까지 체계화된 교육 프로그램과 교회 직분자들의 재능 기부, 교회 청년들의 참여가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이를 통해 교회 구성원으로 교회에 등록하는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재훈 목사는 “우리가 선교적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 다문화 가정에 한 교회의 배타적인 시선을 준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 성경에서도 그리스도 안에서 차별이 없었고 초대교회에서 차별은 없었는데 유독 우리의 교회가 차별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성경적인 교회의 모습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교회가 먼저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품고 한 배에 타고 가는 것처럼 다문화 사역도 교회가 감당해야 할 선교적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 목사는 “선교에 대한 시야를 좀 더 넓히길 원한다. 제2의 조국으로 여기고 한국에 온 이들에게 우리가 복음을 전하고 이들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됐을 때의 확장된 선교 사역을 그려보길 원한다. 교회에 대한 세상의 벽은 점점 높아지고 교회의 도덕성은 땅으로 추락하고 있는 이 시대에 교회가 열린 마음을 품으며 다문화 사역을 전개했으면 한다. 이것이 신약시대, 초대교회에서 진행했던 복음 사역의 핵심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범일교회는 8개 나라의 다문화 가정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교회에서는 이들을 위해 셀 조직을 구성하고 사역자를 세우고 목장 모임을 진행하고 있지만 공동체 전체 예배는 함께 드리고 있다. 다른 외국어 예배보다 교회의 정체성을 함께 공유할 때 다문화 가정도 교회 공동체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함께 동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예배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까? 목회자의 설교를 이해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최재훈 목사도 일반 성도와 이해도는 다를 것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목회자의 설교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해 일하시는 성령님의 역사를 사모하는 것이 성경적이라고 말한다. 교회의 부흥과 교회의 역사는 바로 성령님의 강권하심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범일교회는 다문화가정 목장모임을 통해 사역자들을 세우고 이들이 다시 복음을 전하는 동역자, 그리고 국내외 단기 선교팀으로 헌신하는 사역들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교회의 단단한 복음의 토양에 다문화가정의 씨앗이 뿌려지면서 이들이 열매를 맺고 다시 그 열매를 찾아 나서는 복음의 재생산의 역사라고 범일교회는 보고 있다.
“다문화 가정 사역을 복지 차원에서 머문다면 우리는 섬겨야 할 대상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한 가족임을 교회가 먼저 선포하고 성령 공동체로 동역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 한국사회는 점점 다문화사회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회를 통해, 집사님을 통해, 목회자를 통해 예수님을 믿게 됐다는 다문화 가정의 간증에 복음 사역의 새로운 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 부산=이송우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