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로 부산침례교회이다. 부산지역에서 북한선교에 부산침례교회가 아주 적극적이다. 연구자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김종성 목사는 “부산지방회가 북한선교에 관심은 많은데 참여가 적은 것은 매우 아쉽다. 교회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FMB가 연 1회 열던 이사회를 금년부터 연 2회로 확대하여 소통의 물꼬를 튼 것이다. 부산침례교회는 전체 해외선교비 가운데 약 1/4을 북한선교에 사용한다”고 전하였다.
IV. 한국침례교회의 북한선교에 대한 평가
북한에 복음의 빚을 지고 있는 한국침례교회는 통일을 대비하여 정부의 통일정책에 어느 정도 대응을 하고 있는지, 한기총의 북한선교정책에 대응은 어느 정도인지, FMB와 국내선교회, 그리고 3,100여개 침례교회의 북한선교는 어느 정도인지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1.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한 대응
한국침례교회가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한 대응은 매우 미약하다. 사실 정부의 통일정책도 새누리당이나 새정치민주연합 가운데 어느 정권에서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국침례교회는 양 당의 통일정책을 파악해서 준비하는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침례교회가 정부의 통일정책에 구체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세 가지 요소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한국침례교회는 양 당의 핵심 통일모델을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수정권은 힘의 우의 정책을, 진보정권은 햇볕정책을 지지하는 편이다. 이런 사실은 과거 독일 정부나 현 한국 정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방차관 수석보좌관을 역임한 김동명은 그의 책 「독일 통일, 그리고 한반도의 선택」에서 독일 통일 20주년을 종합 평가 하면서 독일 통일은 아데나워의 ‘힘의 우위’ 정책이 1차로 성공을 거둔 이후, 빌리 브란트(Billy Brandt)의 신동방정책이 2차로 빛을 발하였기에 성공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반면 신일재는 그의 책 「함께 하는 선진국, 통일로 가는길」에서 박근혜 정부가 ‘힘의 우위’ 정책을 좀 내려놓고 햇볕정책인 ‘접촉을 통한 변화’를 일차적으로 추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북한에 비해 경제적으로 확실히 힘의 우위에 서 있다. 독일이 1990년 통일을 이룰 당시 서독의 경제가 동독보다 앞선 것에 비해 2013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은 북한에 비해 무려 20배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김정은은 힘의 우위에 서 있는 한국의 흡수통일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핵개발 포기를 하지 않고 있다. 통일정책에 있어서 보수정권은 힘의 우위 정책을, 진보정권은 햇볕정책을 추진하다보니 전자는 평화적 흡수통일을, 후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화, 예술, 스포츠, 관광, 방송 교류를 통해 인적 왕래 및 산업 기반을 확충시킨 뒤 대등한 통일을 추구한다. 이처럼 서로 다른 통일정책은 한국침례교회가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현재 통일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급속한 통일을 예측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이내에 한반도의 통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한국침례교회가 급속한 통일을 대비한 ‘통일선교 매뉴얼’이 없다는 점이다. FMB와 국내선교회는 현재의 북한선교에는 충실하지만 예고 없이 찾아올 통일을 대비한 준비는 취약하다.
둘째로 한국침례교회는 정부의 통일비용 정책에 발맞추어 통일선교비용이 얼마가 되는지 철저히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통일정책은 통일비용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힘의 우위 정책은 북한을 평화적으로 흡수통일 시킨 뒤 통일 후 10~20년간 북한의 GDP를 남한의 60% 정도 끌어 올리는 정책을 말한다. 반면 햇볕정책은 통일 전 10년간 북한의 산업, 문화, 교육, 방송, 건설 등에 자금을 투자하여 남한의 적정한 수준에 이르도록 만드는 일종의 ‘접촉을 통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전자는 통일 이후를, 후자는 통일 이전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쏟아 붓는 것이 차이점인데 전자는 딸(북한) 아이를 위해 통일 후 비용을 미리 마련하는 것이고, 후자는 투자에 해당된다. 따라서 쌍방 간에 통일비용 계산법은 차이가 크다. 경제전문가들 간의 견해를 보면 최소 74조원에서 최고 2,525조원까지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그런데 보수든 진보든 통일 휴우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통일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통일 대박’이 될 수도 있고 ‘통일 쪽박’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인 최윤식 박사는 준비되지 않은 통일은 “괴물”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였다. 연구자 역시 이에 동의한다. 하지만 한국침례교회는 통일 전후 각각 10년 간 통일선교비용을 계산하여 한국침례교회가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셋째로 한국침례교회는 정부의 통일편익(이익) 정책이 무엇인지 간파하고 통일 후 한국침례교회가 취할 수 있는 통일선교편익을 파악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한반도 선진화 재단의 박세일 이사장은 통일한국이 갖게 될 경제적 이익에 관해 “통일 후 북한 개발과 투자에 남한산 자재를 80%만 쓰면 남한 경제 성장률이 5-6%이상 가능하다. 기존의 3~4%에서 북한 개발효과 5~6%를 합치면 통일한국의 경제는 연간 8-10%의 괄목할 만큼의 고도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였다. 즉 통일한국은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을 아주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리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13년 한국의 GDP는 1조 3,046억 달러로 세계 15위인데, 통일한국이 될 경우 6조, 5,600억 달러로 세계 8위로 도약하게 된다. 한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2050년 통일한국의 1인당 GDP는 8만 1천 달러가 되어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가 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이런 놀라운 결과는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의 영향이 크다. 북한은 한마디로 ‘보물 덩어리’이다. 예를 들어 금은 2천 톤을 매장하고 있어 세계 6위이고, 희토류는 스마트폰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4,800만 톤을 매장하고 있어 중국 다음으로 세계 2위이고, 석유는 최대 1,470억 배럴로 추정되는 원유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어 세계 3위이고, 마그네사이트는 항공우주산업에 꼭 필요한 자원으로 60억 톤을 매장하고 있어 세계 3위이고, 우라늄은 원자력 발전 원료로 2,600만 톤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1위이다. 그래서 북한의 지하자원은 최소 2천 4백조 원에서 최대 7천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