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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한국과 한국침례교회의 북한선교-끝

독일통일의 경우 예상치 못한 긴급한 통일이 이뤄지다보니 서독 정부는 사전에 훈련된 통일인력을 제때 투입하지 못하고 급작스럽게 인력을 투입하자 혼란만 가중시키고 동서독 간에 지역감정만을 부추겨 세운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국침례교회의 경우 통일인력 1만 명은 북한교회 재건, 북한교회 개척, 신학교 설립, 어린이 사역, 청소년 사역, 방송 사역, 문서 사역, NGO 사역, 상담 사역 등 다양한 영역에서 통일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침례교회는 단독으로 추진하지 말고 타교단과 공조하여 함께 대처해 나가는 것도 현명한 통일전략이 될 것이다.


셋째로 한국침례교회가 통일선교 매뉴얼을 마련하길 바란다. 이것은 통일한국을 대비한 한국침례교회의 북한선교 프로젝트라 명할 수 있다. 최소한 통일 전 10년과 통일 후 10년 동안 한국침례교회가 추진해야 할 북한선교 매뉴얼인 것이다. 이를 위해 총회와 FMB와 국내선교회와 N2KM의 대표자들이 정규적으로 만나 통일선교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 나아가 미국남침례회국제선교부(IMB)와도 조우하길 바란다. IMB가 북한선교프로젝트(North Korea Project)에 관한 노하우가 무척 많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FMBIMB가 함께 공조하여 통일선교 매뉴얼을 함께 만든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통일선교 매뉴얼을 만들 때 통일 전에는 어느 부분을 수정, 보완해야 하는지, 어떤 부분을 첨가, 삭제해야 하는지, 나아가 무엇을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물론 통일 후의 매뉴얼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에는 통일선교비용과 통일선교편익이 포함되어야 하고, 앞서 지적한 통일인력 1만 명도 어느 영역에 투입해야 할 것인지도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각 분야에서 북한전문가들의 견해도 과감히 첨가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한국침례교회의 통일선교프로젝트는 명확한 방향을 가지고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로 한국침례교회는 통일한국을 대비하여 해외에 흩어져 있는 디아스포라 한인침례교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시켜야 한다. 디아스포라 신자들은 초대교회의 헬라파 유대인들처럼 1.5세 혹은 2세로서 해외에 오랫동안 생활함으로 누구보다도 언어(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와 문화적응에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


현재 한국침례교회의 경우 북미주에는 한인침례교회가 800, 유럽에는 30, 오세아니아에는 20, 아시아에는 10, 중남미와 아프리카에는 10개 정도가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약 870개 정도 디아스포라 한인침례교회가 있다. 이들이 지니고 있는 인력을 통일한국에 투입한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들은 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에서 영어교육, 컴퓨터교육, 경제교육, 경영교육, 보건의료활동, 기술컨설팅, 정책컨설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침례교회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침례교회로 하여금 통일선교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동원시켜야 할 것이다.

 

나가는 말

2050년 통일한국에 관한 연구가운데 현대경제연구원이 “2014년 제1차 국민대통합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구는 7,350만 명으로 세계 26, 경제성장은 GDP 6560억 달러로 세계 8, 문화는 북한 문화재를 유네스코에 등재함으로 남북한 총 12건으로 세계 19, 스포츠는 하계올림픽 순위로 세계 종합 5, 국력지수는 세계 10, 지하자원은 북한의 유망 광물자원으로 2011년 기준 연간 153.9억 달러 수입 대체효과 있고, 재정은 군사비 절감 효과로 2013-50년까지 누적액은 18,86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야말로 통일한국은 대박이다.


관건은 정부의 준비 여부에 달려있다. 그렇지 않으면 통일은 대박이 아닌 쪽박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통일한국은 한국침례교회의 성장과 부흥, 선교 활성화를 가져다 줄 것인가? 연구자는 있다고 본다. 역시 한국침례교회의 총회와 FMB, 국내선교회, N2KM, 3,100개 교회가 한 마음이 되어 통일한국을 위해 미리 준비한다면 가능하다. 그렇다면 통일한국이 왜 한국침례교회의 선교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살펴보면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첫째로 펜윅이 세운 원산교회를 재건함으로 북한 땅을 복음화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산교회는 펜윅 시절 한국침례교회의 중심축으로 제자양육, 선교사 파송, 교회개척, 성경번역, 산업선교 등 위대한 사역을 감당한 곳이었다. 원산교회 재건은 북한과 동북아시아 지역을 다시 복음화하는 기지가 될 것이다.


둘째로 북한 땅에 잔존해 있는 동아기독교 신자들을 일깨워 북한교회를 개척할 수 있으며, 나아가 이들과 오랫동안 사상이 같았던 중국,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와 같은 사회주의 국가에 선교사로 파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지역에는 약 30만 명의 비밀신자가 있고, 400-600개에 이르는 가정교회가 있다. 특히 한국침례교회의 전신인 동아기독교 신자들은 주로 함경남북도에 잔존해 있는 것으로 듣고 있는데 이들이 통일한국 시대에 북한선교와 동북아시아 선교에 트로이목마가 될 수 있을까? 한국침례교회에 이득이 될까? 연구자는 있다고 본다. 10년 이내에 통일이 된다면 중국 연변에 남아있는 펜윅의 제자들을 통해 북한 땅에서 활동하는 동아기독교 신자들을 찾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바로 펜윅이 못다 이룬 북방선교의 그루터기가 되리라 본다.


셋째로 북한과 같은 전방개척선교(Frontier Missions)에 좋은 족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세계최고의 기독교박해지수의 나라여서 창의적 접근국가(Creative Access Nations, CAN)로 분류되어 왔다. 이런 곳을 복음화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절대로 장밋빛 선교가 아니다. 독일통일 이후 동독의 교회가 계속 줄고 있는 것만 봐도 그렇다. 반세기가 넘도록 무신론에 빠진 자들을 복음화 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한기총의 북한교회재건위원회를 중심으로 북한교회를 재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현지 사람을 키우는 것이다.


연구자가 바라기는 동독에 속했던 니콜라이(Nikolai)교회 기도운동 목사로 널리 알려진 크리스토프 본네베르거(Christoph Wonneberger)와 같은 북한교회 목사가 세워지길 바란다. 누구보다도 현지 목사가 현지 주민들의 세계관과 종교관을 잘 알기 때문이다. 북한 목사를 통해 북한교회가 자립적으로 든든히 서는 일들이 한국침례교회를 통해 일어나길 바란다. 이런 일에 한국침례교회가 마음을 같이하여 통일을 준비한다면 북한선교는 그야말로 대박이 될 것이다.

/ 안희열 교수 침신대 신학과(선교학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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