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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영성 묵상하며 걷는 순례자 길

이동원 목사와 함께 걷는 천로역정


이동원 지음/ 두란노 / 328/ 16,000

 당신은 이 땅에서 순례자의 삶을 살고 있는가?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고 믿는 순간,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다. 그 때부터 외국인과 나그네로 이 땅에서의 삶을 살게 된다. 왜냐하면 모두 이 땅을 순례하는 순례자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아름다운 순례자의 삶을 살아가도록 도전하는 가장 좋은 책으로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천로역정은 주인공 크리스천이 멸망의 도시를 떠나 천성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발행 당시인 1678년부터 지금까지 천로역정이 사랑받고 그토록 수많은 작가들에 의해 재해석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이동원 목사는 한 선교사님으로부터 이 책을 선물로 받고 믿음의 기초로 삼았다면서 “10회 이상을 읽고 일 년에 걸쳐 천로역정으로 강해설교를 한 적도 있다고 천로역정의 감동을 고백한 바 있다. 그리고 가평의 필그림하우스에서 천로역정 순례길을 만들고 그 기념으로 책을 출판했다.

이목사는 또 포스트모던 청중에게 더욱 필요하다우리 신앙의 기초를 천로역정을 읽으며 다시 견고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늘날 아름다운 순례자의 길을 가보자. 먼저 우리가 순례자임을 인식해야 한다. 순례자인가? 방황하는 나그네인가? 참된 순례자는 가야할 궁극적인 본향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성경은 본향이 하늘에 있다고 가르친다. 곧 천국이다. 우리는 하늘나라의 시민권을 취득한 백성이다. 백성으로서 정체성이 견고해 지는 것은 곧 구원과 성화, 완주의 영성을 갖추어야 하는데 이는 곧 우리의 노력과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것이다. 순례자의 인생도 고난을 피할 수 없다.


고난은 인생을 거룩하게 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게 하는 방편이다. 천로역정의 저자 존 번연 역시 어린 시절 배고픔, 초등교육, 어머니의 죽음, 전쟁의 참상 등을 겪으면서 진지한 구도자의 인생을 시작한다.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진리와 섭리를 배우게 된 것이다. 그리고 넓은 문과 좁은 문 둘 중 선택해야 한다. 넓은 문, 넓은 길은 율법을 따라 사는 길이다. ‘천로역정에서 절망의 늪을 빠져나온 뒤 크리스천은 세속지혜를 만난다. 그리고 쉽고 안전한 길을 안내하겠다며 도덕과 율법, 예의를 만날 것이라고 한다. 크리스천의 짐은 더욱 무거워진다. 율법은 우리에게 하지마라하라를 강조하며 삶을 최선으로 인도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처음엔 완벽한 배우자와 사는 것이 기쁨을 줬지만 점점 완벽배우자의 높은 욕구에 지쳐갈 것이다. 늘 배우자에게 불안과 두려움으로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좁은 문과 좁은 길은 믿음을 따라 사는 길이다. 구원은 행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물로 받아들이고 의존하는 것. 구원의 문을 두드리는 믿음의 표현이 좁은 문을 향해 좁은 길을 가는 생명의 길, 영생의 길, 구원의 길을 걷는 것이 바로 순례자의 길이다.


좁은 문을 통과하는 순간 크리스천의 등의 짐은 벗겨지고 진정한 영적 자유를 맛보게 된다. 그리고 죄사함 선포의 천사, 의롭게 됨의 옷을 입혀주는 천사, 인침(소속, 주권)과 두루마리(성경말씀)를 선물하는 천사를 만난다. 여기에 영적무장이 빠질 수 없다.

영적무장이 필요한 것은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해서 주의 힘으로만 마귀를 대적할 수 있기 때문에 영적전쟁을 준비하는 첫 단계이기 때문이다. 마귀의 존재를 인정하고 주안에 굳게 서서 주의 힘의 능력으로 먼저 강건해야 한다. 예배 이후에도 교회의 각종 교육과 훈련 등을 영적무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순례의 길을 가는 당신에게 삶의 가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는 하나님의 선물일 수 있고 겸손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 같은 가시는 우리를 성장시키고 성숙시킨다. 그래서 당신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돌파하는 근원이 된다.


이 책을 펴기 시작하면서 당신은 순례길에 오른 초보 여행자이지만 당신 옆에 우리라는 교회 공동체를 떠올리기 바란다. 그들과 소통하며 함께 순례의 길을 가기를 권면한다. 왜냐하면 그 안에는 이미 구도자도 있고 전도자도 있고 해석자, 영적지도자도 있기 때문이다. 천로역정의 주인공 역시 순례의 길을 완주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동반자(신실, 소망)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신앙생활은 결코 혼자 할 수 없다. 그리고 홀로 하는 것이 아니다. 가정이 공동체의 시작이다.


천로역정에서도 아름다운 집이 등장하며 신중, 분별, 경건, 자애 등의 성도들을 만나고 지식, 경험, 경계, 성실의 목자들을 만난다. 그들의 인도, 그들의 교훈에 새 힘을 얻고 다시 순례의 길을 나간다. 오늘날 기도중보와 구제를 추가하고 싶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교회 공동체의 모습이 아닐까. 그래서 당신의 순례의 길이 슬프지만 웃음이 있고, 무겁지만 나눌 수 있고, 깜깜했지만 두렵지 않게 되기를 기도한다.

/ 이한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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