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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침례회 성장의 힘: 복음과 협력 (1)

/ 김형민 목사 미남침례회 텍사스 주총회
Asian Ethnic Groups Facilitator

1845년 미국 침례교 총회(General Missionary Convention)가 남과 북으로 나눠졌을 당시, 북침례회의 교세는 5259교회, 회원 368000명이었고, 남침례회는 4395교회, 회원 365000명이었다.

남침례회와 북침례회의 교세가 대동소이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약 170년이 지난 2016년도 통계에 따르면, 북침례회였던 American Baptist Churches USA의 교회 수는 약 5800교회, 회원 수는 150만 명에 그친 반면, 남침례회의 교회 수는 약 46500교회, 회원 수는 1,630만 명으로 집계됐다. 교회 수로는 남침례회가 북침례회에 비해 약 8, 회원 수로는 약 10배 더 많은 것이다. 비슷한 교세로 시작된 남침례회와 북침례회 간에 이토록 큰 격차가 벌어지게 된 요인은 어디에 있을까?

지난 170년간 북침례회는 숫적인 면에서 크게 늘지 않은 반면, 남침례회는 미주에서 가장 큰 개신교 교단으로 성장하게 됐는데, 그 힘이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그 해답을 세 가지 이유에서 찾는다.

첫 번째 이유는 남침례회의 총회체제(Convention System)가 회원 교회들의 힘을 선교를 위해 결집시키는데 있어 북침례회의 협회체제(Society System)보다 효과적이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북침례회가 자유주의 신학을 받아들인 반면, 남침례회는 복음적인 신학을 지켰기 때문에 영혼 구원을 향한 열정이 더 컸다고 본다.

세 번째 이유는 남침례회 협동선교 프로그램과 특별선교헌금 제도가 해외선교 및 국내 교회 개척을 위한 재정을 충당하는 데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번 기고에서는 첫 번째 이유인 남침례회의 총회체제가 북침례회의 협회체제에 비해 왜 더 효과적이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북침례회는 협회체제를 견지했는데, 협회체제라는 것은 해외선교이든 국내선교이든 단 한 가지 사역 목적을 위해 교회가 아닌 개인이 협회의 회원이 되어 재정적 후원자가 되는 동시에 선교 사역에 참여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는 총회가 중앙집권적인 힘을 갖게 되어 개교회의 자치권을 침해할 가능성을 우려해 총회의 힘을 최소화 시킨 체제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조직철학의 근저에는 선교는 교회가 감당해야할 사역이지 교단이 추진하는 사역이 아니라는 교회론이 깔려있다.


이런 협회체제는 지역교회들의 독립성 및 자치권이 보호받을 수 있고, 개교회가 자율성을 가지고 주어진 선교 사역에 주력할 수 있다는 강점은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총회 차원에서 협력해야만 추진할 수 있는 사역들을 제대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약점이 있다. 필자는 북침례회가 협회체제로 나간 것이 교회를 개척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켜 나가는 데 있어 득보다는 실이 컸다고 본다.

반면 남침례회가 선호했던 총회체제는 지역교회들이 회원이 되어, 총회가 해외 및 국내 교회개척 사역을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체제였다.


모든 기관들의 사역들이 총회의 지원과 통제를 받기 때문에, 더 효율적으로 선교 및 교회 개척에 힘을 쏟을 수 있었다. 미남침례회는 개교회의 자치권을 최대한 존중해 주면서 선교를 위해 협력하는 바람직한 총회체제를 수립했다. 전국 총회 때, 개교회에서 인준한 대의원들이 민주적인 방식으로 총회의 방향을 결정하고, 주총회가 개교회와 전국 총회 간의 교량 역할을 하게 함으로써, 전국 총회에 힘이 과다하게 쏠리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도 좋은 방안이었다. 미남침례회는 현재 단일 개신교 교단으로서는 가장 많은 약 4천명의 해외선교사와 5천명의 국내선교사들을 미주 및 해외 곳곳에 파송하고 있다. 이는 주님의 지상대분부 실현을 위해서 함께 협력하는 남침례회의 연합된 힘 때문이라고 본다

     

기독교한국침례회가 주님의 지상대분부를 한국과 북한,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감당하기 위해서는 개교회의 선교 사역을 지향하면서도, 동시에 개교회들이 감당할 수 없는 국내 및 해외 선교 사역들을 총회 차원에서 함께 추진해 나간다면 선교에 더 큰 임팩트를 주게 될 것이다. 예전에는 미전도종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먼 미지의 세계로 떠나야만 했지만,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 이주해 온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우리의 이웃이 되어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시대가 되었다.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인구의 3.5%가 외국 태생 거주민들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의 언어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교회 개척에 협력한다면, 그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명하신 사도행전 18절의 분부를 실천하는 것이라 믿는다. 계속 늘어나고 있는 북한 탈북자들을 사랑과 복음으로 준비시킬 수만 있다면, 북한 문이 열렸을 때, 그들이 북한교회 재건에 귀하게 쓰임 받게 될 것이다.

소수민족들을 위한 신학교 과정이 다양한 언어로 개설될 수만 있다면, 그 또한 하나님의 선교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이는 개교회들의 협력 하에 총회 차원에서 추진되어야만 가능한 사업이다. 주님의 나라를 위해 개교회의 사역과 총회적 협력 사역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침례교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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