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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에 숨겨진 이야기>그저 내 모습 이대로

김남수 교수 / 침신대 교회음악과

큰 죄에 빠진 날 위해(새282/통339)

작사: 샬롯 엘리엇(Charlotte Elliot, 1789~1871)

작곡: 윌리엄 브래드버리(William Batchelder Bradbury, 1816~1868)

 

프랑스의 시인이자 목회자인 헨리 말란(Henri Malan)은 영국 브라이튼에 있는 친구의 집을 찾아갔다. 절친한 사이인 성공회 신부 헨리 엘리엇의 몸이 불편한 여동생을 위로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었다.

친구의 동생 샬롯 엘리엇(Charlotte Elliot)이 어렸을 때는 밝은 성격과 믿음을 가진 예쁜 소녀였다. 그러나 30세 쯤 됐을 때 병에 걸려 전신을 움직일 수 없는 불구자가 됐다. 그녀는 날이 갈수록 불평이 늘고 세상을 비관하기 시작했다. 성격은 날카로워졌고 신앙을 내동댕이치기에 이르렀다. 집 밖에는 나오지도 않고 방안에서 혼자 지냈으며, 식구들과 대화조차 끊어진지도 오래였다. 그야말로 엘리엇은 힘들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런 엘리엇에게 멀리서 온 말란 목사의 말이 한마디도 들릴 리 없었다. 모든 말들이 허공에 메아리칠 뿐이었다. 그렇지만 말란 목사가 시를 쓰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자 그녀의 닫힌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이때다 싶어 말란 목사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

엘리엇, 누구든지 아픔이 있지만 하나님은 견딜 수 있는 어려움을 주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고난에서 승리한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지금의 당신 그대로를 하나님께 드리세요.”


네 모습 그대로 드리라는 말이 그녀의 마음을 두드렸다. 그때 그녀는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몸조차 가눌 수 없고, 마음도 삐뚤어졌고, 믿음도 없는 나같이 아무 쓸모없는 사람을 하나님이 어떻게 사용하신단 말이에요? 그럴 수 없어요!” 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것이 그녀의 심정이었다. 왠지 하나님이 나같이 못난 자를 쓰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맴돌았다. 갑자기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흐르는 회개의 눈물을 그칠 수 없었다. 말란이 다녀간 후 엘리엇은 죄에 빠져 허덕이는 자신을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을 목 놓아 찬양했다. 밀려오는 기쁨을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었다. “그저 내 모습 이대로주님께 거저 갑니다.” 그녀는 예수님의 보혈의 은혜로 내 모습 이대로 주님께 갈 수 있다고 몇 번이고 되새겼다.


엘리엇은 몸조차 가눌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실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 믿음의 고백이 바로 찬송 큰 죄에 빠진 날 위해이다. 원어 찬송의 가사는 모든 절의 첫 행과 마지막 행이 같다. ‘그저 내 모습 이대로로 시작하여 , 하나님의 어린양이여, 제가 갑니다로 마친다. 이것은 날마다 하나님께 드리는 우리의 순수한 고백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모든 연약함을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

 

그저 내 모습 이대로Just as I am

, 하나님의 어린양이여 O Lamb of God,

제가 갑니다. 제가 갑니다. I come, I come.

 

20세기 유명한 부흥사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이 찬송을 부르며 회심했다고 한다. 그는 1934년에 노스캐롤라이나 샬롯(Charlotte)에서 열린 부흥사 햄(Mordecai Hamm)이 인도하는 집회에 참석하여 지옥과 심판을 선포하는 메시지와 찬송 큰 죄에 빠진 날 위해를 듣고 주님을 영접하게 됐다. 이 찬송에서 받은 감동으로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후에 집회를 인도할 때마다 청중들에게 있는 그대로 주님께 나오라고 초청하며 이 찬송을 수없이 불렀다.


하나님께서 한국 땅에 침례교회를 심은 선교사 말콤 펜윅(Malcolm Fenwick)을 처음 한반도로 부르셨을 때 펜윅은 자신의 연약함을 내세워 몇 번이고 주저앉았다. 며칠 뒤 저녁 예배에서 인도 지역 선교사인 로버트 와일더(Robert Wilder)가 사막에서 물을 구하다가 갈증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예화로 들어 설교했다. 그 메시지를 들은 펜윅은 주님의 강한 부르심을 깨닫고 주님 뜻대로 살 것을 확고히 결심했다.


내가 비록 정규교육과 신학교육을 받지 못했고, 녹슬고 찌그러진 깡통 같지만 생명의 물을 나를 것입니다라고 응답했다. “주께로 거저 갑니다와 같은 고백이었다. 마침내 그는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선교사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1889, 미지의 땅 한국에 온 그는 죽어가는 수많은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해줬다.

 

큰 죄에 빠진 날 위해(282/339)

작사: 샬롯 엘리엇(Charlotte Elliot, 1789~1871)

작곡: 윌리엄 브래드버리

(William Batchelder Bradbury, 1816~1868)

 

1. 큰 죄에 빠진 날 위해, 주 보혈 흘려주시고

    또 나를 오라 하시니, 주께로 거저 갑니다

 

2. 내 죄를 씻는 능력은, 주 보혈밖에 없으니

    정하게 되기 원하여, 주께로 거저 갑니다

 

3. 큰 죄악 씻기 원하나, 내 힘이 항상 약하니

보혈의 공로 믿고서, 주께로 거저 갑니다

 

4. 내 죄가 심히 무거워, 구하여줄 이 없으니

   내 의심 떨쳐버리고, 주께로 거저 갑니다

 

5. 죄 용서하여 주시고, 내 마음 위로하심을

   나 항상 믿고 고마워, 주께로 거저 갑니다

 

6. 주 예수 베푼 사랑이, 한없이 크고 넓으니

   내 뜻을 모두 버리고, 주께로 거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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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벧전 1:3) 2024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3500침례교회와 목회 동역자. 성도들 위에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기쁨과 회복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죄인으로 영원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다시 살아나심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이 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직접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며 이제는 구원의 완성으로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몸소 가르치시고 보여주시기 위해 그의 아들을 보내주신 사실을 믿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 분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가르치셨으며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고난 받는 자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셨습니다. 그 회복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 믿음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 공동체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놀라운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복음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