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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맞이

남현자 사모 / 목산문학회 전 회장

겨우내 얼었던 강물이 풀리어 만물을 소생시키는 봄비가 내린 후에 새로운 봄을 마중하는 봄바람이 불고 있다. 세월이란 물 흐르듯 흘러가건만 사람들의 마음 가장자리에는 부대낀 세월보다는 엄마 앞에 응석부리던 유년의 세월 속에 머물르게 된다. 그 시절은 고향의 산 숲 산새의 청아한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수묵화 같은 고요한 아침의 풍경속에 마음이 잠겨 그리움이 서성이기 때문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의 졸업식에 화사한 꽃다발을 거리에서 볼 수 있었고 이제 새로운 인생의 시작인 입학식에는 신입생들의 청순한 모습들이 자유롭게 활보하는 거리에서 봄을 마중하는 비전을 보는듯하다.


인생이란 길을 걷다보면 수많은 인간관계의 실타래가 화선지에 옮겨 담는다면 뒤엉켜져서 제대로 그림이 그려질까 싶지만 우리의 마음에 안주해 계신 소망의 주를 보면 삶의 무게가 무겁지 않고 소통으로 묵묵히 한줄기 여름날의 소나기가 지나가면 시원해지듯이 다시 꿈을 꿀 수 있다.

삶의 무게가 무겁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는 묵묵히 이겨내며 소망을 갖게 되지 않나 싶다. 선행을 소개한 어느 신문지상에서 5선 국회의원이 국립부산과학관 후원금을 부친 명의로 기탁하는 약정을 체결하는 기사를 보았다. 그 분의 부친도 국회의원이셨으며 모당의 부총재로 지낸 적이 있다. 그보다도 진실한 크리스천 가정이라는데 더 의미가 있다. 어려운 교회들을 방문해 협조했던 그분의 어머니의 신앙이 생각이 났다. 지방 국립대학의 교수로 재직했는데 두 지역의 목회자들을 성탄절마다 초대해 손수 음식을 만들어서 목회자를 섬겨줬다. 큰 회사의 경영주로 있으면서도 그렇게 검소하고 성경적인 삶으로 본을 보여 주었기 때문에 아버지에 이어서 아들까지 2대 연이어 국회의원으로 지역에서는 변함없이 신망을 얻고 있는 것이 아닐까싶다.


세계 3대 문학상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을 한국의 여성작가 한강 씨가 수상을 할 때 심사위원장 보이드 톤킨은 채식주의자는 탄탄하고 정교하며 충격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그리고 그들의 꿈에 오래도록 머물 것이라고 평했다. 한국문학의 큰 보람이 아닐수 없다.

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노벨 문학상을 소망한다. 꿈을 꾸는 것은 자유이니 아마도 문학인들은 가슴에 한번쯤은 그 꿈을 꾸었을 것이다. 꿈을 꾼다고 해서 다 이루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노력하고 전진하고 모든 여건이 갖추어져야 그 꿈을 이룰 수가 있을 것이다.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앤드앨버드 박물관에서 열린 맨부커 인터내셔널 시상식에는 한국에서는 출판사나 언론사의 관계자는 보이지 않았고 아무도 가지도 않았다. 누구도 한강 씨의 수상을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기사는 말했다. 해외에서 수상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번역자를 잘 만나야 된다는 사실이다. 본인이 외국어에 능통하여 쓰지 않는 이상 문학의 장르에서는 타문화권의 번역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에도 이렇게 번역해주는 소통불통으로 이어질 때는 은혜로운 삶이 될 수가 없을 것이다. 구약 성경에서 사사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급에서 나와 광야생활을 끝낸 다음에 가나안 땅에 들어가 정착했을 때 모세와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300년 동안 혼란 속에 시련을 겪을 때 사사들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었던 시절의 스토리이다.


오늘날에도 넓은 의미의 지도자 그때그때 필요한 지도자를 하나님께서 세워서 쓰심을 보게된다. 우리교단에도 어렵게 여성목회자를 인정하는 제도를 갖췄으니 이제 하나님께서 필요하시면 드보라처럼 여성목사도 교단을 위해서 쓰실 날도 멀지 않았다고 본다.

이제는 퇴임해 평민으로 일상을 지내는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의 트위터 편지에서 수집은 흑인소년의 이름을 불러준 담임선생님에게 배운 공감의 가치는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우리들의 인생의 길에서 만난 스승들이 삶에 길에서 언제나 길잡이로 이끌어 준 기억들이 많은 사람일수록 성공자인 것을 알게 된다. 중요한 것은 꿈을 키워 나갈 수 있는 동기를 주는 것이다.


어느 문학가의 간증에서 초등학교 2학년때 국군장병에게 위문편지를 써오라고 숙제를 받았다. 2학년으로써 글씨도 제대로 쓸 수 없는 상태에서 오빠가 써준 위문편지를 선생님께 제출했을 때 애야 넌 문학가가 되겠구나칭찬해 주신 담임선생님의 한마디가 어린 나이에 독서에 빠지게 됐고 초등학교 졸업할 때는 400권이 넘게 소설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으며 중학교에 가서 문예반에서 글을 쓰고 시를 쓰고 고등학교에서 문예활동으로 지방신문에 매달 정기적으로 시를 발표하고 문학에 정진해 문단에 데뷔해 일생을 문학가로 살고 있다는 고백을 들었다.

우리는 인생의 무언극으로 자신을 조용히 세상이란 무대 위에 등장 시키며 생의 길을 걷고 있다. 우리는 다 버리고 가야 하니까 고여서 썩은 물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남은 길이 멀고 험하다 하여도 그것이 삶의 존재임을 직관하고 주님의 말씀을 붙들고 매일의 생활 속에서 은혜로운 순간을 경험하고 나갈 때 그 장면들이 모여서 행복의 공간을 만들게 될 것이다.


우리는 가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종교적 신념으로 논하거나 철학적 고찰의 주제로 착각해서 말하는 이들이 있다. 또한 모든 인간적인 노력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 찾는 마지막 보루로 착각하는 이도 있다.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인의 삶은 우리의 존재에 있어 실제이시며 우리 안에 내재하는 성령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로 더 큰 믿음의 곳간을 채워 나가는 무언의 삶이기 때문이다.

맑고 청명하던 하늘에 불어 닥친 비바람과 폭풍이 나라를 강타해서 차갑고 괴로운 날씨 속에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광화문에서, 태극기를 들고 대한문에서, 양극화됐다. 그 때문에 나라가 위험해질까봐 우리 성도들은 어둔 밤을 밝히며 동이 트는 새벽에 교회에서 기도했다.

서풍도, 동풍도 주님의뜻으로 부는 바람이었다면 이제 새봄을 맞아 얼었던 마음들이 풀리어 대한민국의 새봄을 마중하는 한마음으로 소통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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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회에 복을 주고 번성케 하는 역사가 일어날 것”
114차 총회(총회장 이욥 목사)는 지난 1월 2일 총회 13층 대예배실에서 2025년 신년감사예배를 드렸다. 총회 전도부장 이황규 목사(주우리)의 사회로 진행한 1부 감사예배는 전국남선교연합회 회장 김인봉 장로(서머나)가 기도하고 교회진흥원(원장 김용성 목사) 직원들이 특송을 한 뒤, 교단 78대 총회장을 역임한 김인환 목사(함께하는)가 “역기능 가정을 극복한 야곱처럼“(창 33:1~12)이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인환 목사는 2024년 연말에 대통령 탄핵과 무안 비행기 사고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을 언급하며 나라가 온전히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김 목사는 “역기능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야곱과 에서를 통해 인간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온전한 회복이 이뤄지는 역사를 우리는 마음에 새겨야 한다”며 “야곱이 에서 앞에서 엎드릴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하셨기에 가능한 일이었기에 이 나라도 교회도, 교단도 힘의 논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으로 극복해 나가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김인환 목사 설교 후 교단 65대 총회장을 역임한 남호 목사(테크로사랑)가 축도하고 2부 하례식은 총회 군경부장 정희량 목사(광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