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는 대화로 시작해서 대화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화에서 주도권을 잡으면 설득자가 되고 주도권을 빼앗기면 설득 당하는 대상이 된다. 대화의 주도권을 쥐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쉽게 흥분한다는 것이다. 대화를 나누던 중에 이쪽에서 먼저 흥분했다면 그것으로 끝장이 난 것이다. 특히 감정조절에 능한 포커페이스를 만났다면 백전백패라고 봐야 한다.
감정에 휘들리는 사람은 같이 살아가기에는 조금 피곤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에는 그의 기분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악의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면 감정적으로 불쾌한 일은 생기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이런 타입은 비교적 간단히 수긍한다. 속이 상하더라도 먼저 비위를 맞출 필요가 있다.
말이나 태도로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이런 감정의 기복이 심한 사람에게는 참고 지켜보는 것도 좋은 대처법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런 종류의 사람은 일에 열심이고 나름대로 신념을 갖고 있으나 도가 지나쳐서 문제가 된다. 악의는 없는 사람이므로 감정이 가라앉은 다음 조용히 타이르듯 말하는 것이 좋다. 만약 당신이 감정에 휘들리는 타입이라면 감정을 그대로 남에게 발산하는 것을 억제해 감정조절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감정에 휘둘려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은 어른답지 못한 태도라는 것을 명심하라. “상대를 사람으로 생각하지 말고 호박이라고 생각하라”는 말이 있다. 상대에게 별다른 감정을 갖지 말라는 뜻이다. 그런 자제력이 발휘된다면 흥분할 일도 없다.
당신이 쉽게 흥분하는 타입이라면 동료들에게 외면당할 게 뻔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사소한 일이라도 화가 나면 숨을 서너 번 들이마시고 내뱉거나,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거나,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리거나 화장실에 갔다오는 등 일단 여유를 찾으면 침착해질 수 있다.
대화를 나누다가도 감정적으로 끓어오를 때는 말을 멈추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라.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누군가가 미국의 트루먼 대통령에게 이런 말을 했다. “제가 뵙기에 이전의 다른 대통령보다 훨씬 심한 스트레스와 긴장 속에서 직무를 수행하시는데도 전혀 흥분하지 않고 생기가 넘쳐나는 이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 말에 트루먼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마음속에 참호를 하나 파두었습니다. 군인들처럼 위험을 피해 휴식을 취하고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가끔 참호 속에 들어갑니다. 그곳에서는 그 무엇도 나를 방해하지 못합니다”
이 말을 기억해 두라. 마음속에 조용한 방을 만들어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