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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에게 기대를 담아본다

우리민족의 결점을 지적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우리 민족은 하나 되기 어려운 민족이라는 것이다. 좁은 땅에 살면서도 남북분단보다도 남남분열의 어려움이 현실이다. 선거철만 되면 단골메뉴는 지역주의와 학연과 연고주의는 필요이상으로 강조되고 최근에는 급격한 문화적 발전으로 이념과 세대차이로 우리를 하나 되지못하게 하고 있다. 이 분열의 사회적 바이러스에 대해 누구도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을 기억한다

축구공 하나로 우리민족은 모든 것을 넘어서 하나 될 수 있었다. 우리의 시선이 축구공에 집중되어 있었을 때 전라도 사람인지, 경상도 사람인지 인식할 필요가 없었다. 남녀노소, 교육의 정도, 출신학교도 물을 필요가 없었다. 우리는 하나였다. 나는 월드컵이 우리 민족사에 기여한 가장 큰 공헌은 우리도 하나 될 수 있다는 희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 될 때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은 무한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자신이었다.


작가 마크 트웨인은 이런 말을 한다. “나는 새와 돼지와 염소를 한 우리에 넣어보았다. 그들도 얼마간의 적응기간이 지나고 친구가 되었다. 이번에는 침례교인과 장로교인과 감리교인을 한 방에 넣어보았다. 그들은 바로 싸움을 시작하더니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격렬하게 싸웠다.” 하나 됨은 예수님께서 그렇게 보고 싶어 하시는 교회의 모습이었다. 예수님은 마지막 기도를 이렇게 하셨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저희도 다 하나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심으로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17:21) 예수님은 제자들이 하나 될 때 세상의 변화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말씀하셨다. 오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 우리는 하나 됨을 위해 얼마나 힘쓰고 있는가? 교회의 현실도 여전히 불편하다.

 

진보주의와 보수주의

진보와 보수라는 개념은 바꾸려는 사상’, ‘지키려는 사상으로 보수주의는 사회구조의 현상유지를 위하여 현 체제에 대한 급격한 변화를 피하고 도전적인 사상이나 체제, 행동 등에 방어의 태세를 취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보수주의는 현 제도가 어떠한 제도이건 상관없이 그 제도를 정당화하려 한다. 그런데 이 지키려는 안전이 특정인이나 특정계급의 이익과 결부된 것이 되면 보수를 기득권을 수호하려는 수구꼴통이라 부르게 된다. 진보주의는 보수주의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물론 엄밀히 따지자면 보수주의에 대응되는 용어는 급진주의로 사회적 모순을 변혁하고자하는 사상이다. 보수와 진보 중 어느 것이 더 낫다고는 말할 수 없다.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볼테르가 말했듯이 부싯돌은 서로 부딪혀야 빛을 내는 법이다. 서로 다른 사상과 의견이 부딪히면서 더욱 견고해지고 다듬어져 하나 되어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러기 이야기

기러기 떼는 브이(V)자 대형을 지으며 날아간다. 가끔씩 대형을 쭉 펴서 일()자로 날다가 다시 V자 대형을 짓는다. 그 이유는 맨 앞자리에서 나는 새의 자리바꿈 의식인 것이다. 기러기 떼가 V자 대형으로 날아가는 것은 앞에 나는 기러기의 날개 끝에서 발생하는 상승기류를 타기 위해서 새들은 대각선의 편대를 짓는 것이다. 맨 앞자리에서 나는 기러기는 앞에 나는 새가 일으키는 상승기류를 타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의 날개 짓만으로 날아야 한다. 자신의 양 날개 끝에 따라오는 두 줄의 대각선 편대의 앞자리는 고스란히 바람의 저항을 다 받으면서 무리를 이끌어 가야 한다. 맨 앞자리는 영광의 자리일까? 희생의 자리일까? 분명 그 앞자리는 자기를 희생하는 자리다. 그래도 불쑥 앞자리로 나서는 기러기가 있다.

기러기들이 맨 앞자리를 영광의 자리로 탐냈다면 다툼으로 대형이 흔들려 대장정은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고 까마귀 떼처럼 흩어지게 될 것이다.늦가을 빈 들 위를 나는 까마귀 떼를 보라. 혼란스럽다. 거기에는 선두가 없든지, 모두가 다 선두가 되려한다. 오합지졸(烏合之卒)인 것이다. 기러기 떼들은 맨 앞자리의 필요성을 잘 안다. 그래서 존중한다.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그들의 앞자리는 선거법에 의해서 선출하지 않는다. 자신의 힘으로 감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서슴없이 앞으로 나서고, 힘이 떨어지면 서슴없이 물러난다.

임기 5년의 단임제의 자리도 아니다. 연임도 할 수 있고 2년만하고 말 수도 있다. 힘의 본능으로 자리를 서로 교대하면서 시베리아의 저들의 서식지로 돌아간다. 그 자리는 유세(有勢)하는 자리가 아니고 살신성인(殺身成仁)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은 앞자리로 나서려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알 수 없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지난 23일 동안 TV의 뉴스는 이 시대의 지리멸렬한 실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상호비방과 네거티브가 언제나 극성을 부린다. 왜 앞자리 선거만 하면 이 모양 이 꼴일까, 정말 지겹다.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살리겠다는 정책논쟁이 중심에 있지 않고, 사생결단의 자세로 네거티브에 몰두하는 이 나라 정치를 바꾸겠다는 공약도 정책도 어디로 숨어 버렸는지 보이지 않았다. 맨 앞에서 항로를 잡아 주려는 후보들에 대한 믿음이 서지 않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그리고 지난 9일 대한민국 브이(V)자 대형의 앞자리의 지도자가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과거를 청산하고 분열과 갈등의 넘어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것이며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천명했다.


좋은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큰 축복이다. 백성들은 미래 방향은 지도자에게 맡기고 주어진 일어 충실하고 하루하루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이 백성들이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대한민국이라는 편대를 잘 이끌고 가는 지도자가 되기를 기도한다. 그 분에게 기대를 담아본다. 밤낮없이 서로 끼룩끼룩 소리를 내며 하나 되어 구만리장천을 날아가는 기러기 떼는 어디쯤 날아가고 있을까?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김근중 목사 / 늘푸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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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벧전 1:3) 2024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3500침례교회와 목회 동역자. 성도들 위에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기쁨과 회복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죄인으로 영원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다시 살아나심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이 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직접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며 이제는 구원의 완성으로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몸소 가르치시고 보여주시기 위해 그의 아들을 보내주신 사실을 믿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 분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가르치셨으며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고난 받는 자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셨습니다. 그 회복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 믿음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 공동체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놀라운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복음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