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가 지난 아프리카 평원은 수수한 들꽃들로 가득합니다. 하나님이 꾸며 주신 아름다운 자연 속에 하나 되어 사는 삶이 행복이요, 은혜임을 깨닫게 됩니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하신 것처럼 우리 삶도 때로는 들판의 식물처럼 변화가 있음을 봅니다.
은택이가 벌써 16살이 됐습니다. 작년에 태어난 은채는 이제 2살이 되어 아장아장 걸어 다니고 손에 잡히는 것은 입에 들어가고 눈에 보는 것은 모두 만져보고 참견합니다. 무럭무럭 자라는 은채를 보며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나옵니다.
은택이는 8학년으로 학교에서 운동을 아주 잘하고 은찬이는 끼가 넘쳐나서 어디든지 가면 사람들의 기쁨이 되어주고 은채는 귀여운 짓을 많이 해 누구에게나 웃음을 줍니다. 가족의 행복은 아이들이 가라면서 더 많이 경험하는 것 같습니다.
3월에 가졌던 남아공가정교회 세미나는 은혜 가운데 잘 다녀왔습니다. 미텡고교회 5명과 루부토교회 3명이 함께 버스를 타고 3월 8일에 은돌라에서 출발해 직접 가는 버스가 없어 루사카에서 하루 밤을 자고 9일 아침 9시에 남아공버스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3월 10일 11시에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한 일행은 현지목사님의 패스트푸드점에서 맛있는 점심인 치킨을 먹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잠비아와 확연히 다른 발전되고 꾸며진 도시의 건물들을 바라보며 입을 다물지 못하는 잠비아인들을 보며 저의 어릴 적 서울에 가서 경험했던 것과 같았습니다. 아스팔트로 잘 닦여진 넓은 도로에는 신차들이 가득하고 아름답게 꾸며 놓은 정원과 산뜻한 집들은 시골 잠비아와 다른 풍경이었나 봅니다. 연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기에 바쁜 형제자매들을 보며 역시 보는 것이 중요함을 느낍니다.
열정적으로 섬기는 목자들의 가정에 배치되어 식사와 잠자리를 제공받고 하루를 지낸 잠비아 형제자매들은 현지 목자들의 섬김에 감탄과 감사의 고백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세미나에 참석해서는 그동안 교회 안에서 경험했던 가정교회 모임시간들을 돌아보며 진실로 성경적이고 말씀 앞에 서는 시간이었고 말이 아닌 실천과 사랑이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했습니다. 비록 짧은 3박 4일간의 시간이었지만 참으로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하고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형제자매들의 삶을 통해 잠비아에도 가정교회가 잘 뿌리내리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가정교회원리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하고 샘플가정교회 내에 잃어버린 영혼을 구원하는 기쁨을 함께 누리며 자연스럽게 분가로 이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예수 영접모임과 생명의 삶 공부를 3월에 가졌고 4월에는 6명의 영혼들이 침례를 받았습니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영접하고 마음에 주로 모시며 삶의 모든 길을 주님께 맡기며 인생을 예수님께 드리며 교회의 성도들이 증인되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았습니다. 모두가 감격적이고 은혜로운 시간이 됐고 교회의 큰 축제의 예배가 됐습니다. 교회적으로 아침 말씀묵상과 오후 기도회 그리고 저녁에 말씀을 읽는 통독시간을 잘 엄수하고 있습니다.
말씀묵상은 창세기를 시작으로 사무엘상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말씀을 1장씩 읽고 함께 말씀을 묵상한 후 함께 나누는 말씀의 깊이는 깊은 곳에서 길러온 생수와도 같이 우리의 영혼을 풍성하게 살찌우고 있습니다. 막연하게 알고 있던 구약의 말씀이 구체적으로 약속의 말씀으로 들어오고 살아있는 생명의 말씀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없이 생명의 역사가 일어나고 있음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기도회는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갖고 있는데 매 기도회마다 주님의 은혜가 넘치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이시간이 가장 행복하고 힘이 되는 시간입니다. 기도회시간엔 마태복음을 나누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녁 말씀통독시간에는 신약을 함께 읽고 있습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생명이 솟아남을 경험합니다. 주님 안에는 항상 새로움과 생명의 움직임이 있음을 경험합니다.
5월에는 욥기에서 말라기까지의 구약성경통독과 예수영접모임과 생명의 삶 공부를 새로 시작할 예정입니다. 미텡고교회가 주님 안에서 견고하게 말씀 안에서 잘 자라가기를 기도합니다.
미텡고교회에 서울제일교회에서 2명의 자매와 오산교회에서 자매가 와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학생들인 세 자매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큰 격려와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은택이 은찬이 은채에게는 누나요 선생님으로 한국어와 청소년기의 사춘기를 극복해가는 상담가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친구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작은 섬김이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어린이에게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학교가 되고 있고 세 자매들의 열심 있는 헌신이 미텡고교회 성도들에게 큰 도전이 되고 있습니다.
은택이와 은찬이는 방학을 맞이해 집에서 영양보충을 하고 영적으로 재충전을 하고 있습니다. 누나들과 함께 한글공부를 하고 보드게임과 재미있는 놀이도 하고 악기도 배우고 있습니다. 은채는 여전히 잘 먹고 잘 놀고 현지인들과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서재현 선교사는 내년에 유치원 오픈을 준비하며 여러 자료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아직 하드웨어인 건물이 올라가지 못하고 있지만 주님의 때에 주님이 이루실 것을 기대하고 유치원 수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들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벽을 쌓았고 트러스트와 지붕과 미장 그리고 실내공사가 올해 안에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재정이 채워지기를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님 안에서 그날의 영광을 볼 때까지 쉬지 않으시고 역사하시는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의 모든 수고가 기억되고 상을 주시는 그때까지 주님의 일들을 감당하기를 기도합니다.
잠비아에서 홍현기-서재현(은택, 은찬, 은채) 선교사 올림
홍현기 선교사 지정 후원 계좌 KEB하나 181-0401157-881 예금주 : 홍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