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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시대에 크리스천 영성초점의 상담하기-4

행해야 할 것과 안해야 할 것, 하나님의 길로 순종하는 것과 자기중심 혹은 자기욕심의 미혹에 따라 가는 것 사이에서 선택을 할 자유와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 하나님의 모습이 어떠한지 그 모습의 실재를 나타낼 수 있는 능력과 책임이 있음을 뜻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인생의 전 발달 단계를 통해 이러한 기능을 발전시키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성장해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낼 책임을 갖고 있는 존재이다.

개인적인 삶이나 인간관계에서, 직장 동료와의 관계 등에서 실제로 그렇게 실천하느냐의 여부와 관계없이 서로 하나님의 방법으로 연합하고 보완하며 반응하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내재적인 능력이 잠재되어 있는 존재들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인간은 단순히 신체적이거나 심리적인 존재만이 아니라 영적인 존재로서 죄와 자기중심적 욕망 및 그 추동(drive)에 의해 마음의 동기나 사고, 감정, 관계행위, 신체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상호적 영향을 교류하는 존재인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 안에서 성령님을 따라 영··육의 상호작용 가운데 생명의 길’(LifeWay)을 찾아갈 수 있는 존재이다. 즉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됐지만 죄 가운데 하나님과 상관없는 육적인 초점으로 살아가는 존재이거나, 하나님의 자녀로서 영적인 초점을 갖고 하나님 나라의 이중적 현실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다. 혹은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가 됐지만 육적인 초점과 영적인 초점 사이를 오가며 살아가는 존재이다. 따라서 이런 복합적인 상황이 통전적으로 고려되거나 통합되지 않은 인간이해는 인간의 현실을 온전히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크리스천의 심리학 연구나 상담접근에서 놓쳐서는 안 될 핵심적인 부분이다.

 

III. 크리스천 영성과 구성요소

영성’(spirituality)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영적인 존재라는 점에서 인간이해와 돌봄접근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필연적인 부분이지만 서양의 계몽주의와 근대 과학문명의 발달과 함께 과학적으로 증명하거나 확인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이유로 거부되거나 외면되는 경향이 있었다.

상담심리학은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전제 하에 인간의 영적상태나 현실을 제외시키는 입장을 오랫동안 견지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포스트모던 시대에 들어 인간의 전인적 측면과 안녕에 대한 관심이 확장되면서 큰 변화를 맞이했다. 인간을 신체와 심리만 아니라 영성이 함께 작용하는 존재로 보면서 각 영역들의 조화와 균형에 관심을 갖게 됐다.


1994년에 미국정신의학협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는 신앙(faith)과 고통, 영적인 차원의 이슈들을 자신들의 임상적 연구와 활동에 포함시키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세계보건기구(WHO, 1998)에서는 건강의 정의를 어떤 문제나 고통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인간의 신체와 마음, 영성이 최적으로 통합된 안녕한 상태로 제시한 바 있다. 오늘날 영성은 인생의 목적이나 가치관, 무한에의 개방, 초월성, 종교성 등을 포괄하는 넓은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영성의 정의나 내용, 기능도 다양하게 이해되는데, 공식적이고 제도적인 종교의 차원에서 영성을 인식하고 탐색하는가 하면, 영성이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하고 규명하려는 입장에서 영성의 내용과 기능을 탐색하는 접근을 취하기도 한다.


영성’(spirituality)이란 을 의미하는 단어(spirit)와 어떤 특성이나 속성을 의미할 때 붙이는 단어(~ality)가 결합해 생성된 말이다. 여기에서 성경적인 맥락에서 볼 때, ‘’(spirit)호흡’ ‘공기’ ‘바람을 의미하는 헬라어 프뉴마(pneuma), 히브리어 루아흐(ruah)에서 온 것이다. 이 호흡 혹은 바람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다(2:7). 흙으로 만들어진 육체에 생명을 불어넣어 산 사람이 되게 한 것이다. 이런 면에서 은 사람 안에 작용하는 어떤 존재이자 이며, ‘영성은 그 의 기능과 관련된 질적인 어떤 상태 혹은 속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의 작용이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 판단, 태도, 행위와 관련하여 드러난 혹은 발현된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그 동안 상담심리 분야에서는 영성을 일반적으로 공식적이고 제도적인 종교적 영성사적이고 개인적인 영성으로 분리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이제는 하나의 사회문화적 현상으로 일반화되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종교적 영성은 그 본래적 내용이나 메시지와 상관없이 일상과 분리된 경직된 교리나 규율 정도로 치부되고, 자기성장과 성취를 돕는 차원에서의 개인적 자기초점의 영성 및 그 기능에 관심을 갖는 것이 포스트모던 시대의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영성을, 종교와 분리해, 개인에게 내재된 능력 나아가 자신의 현실을 뛰어넘는 더 큰 사랑과 지식 혹은 어떤 성취를 가능케 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영성을 인생의 의미나 목적에 대한 확신, 사명, 자기 자각, 가치관, 이타적 태도, 공동체적 관계, 온전함과 조화, 무한에 대한 개방 등과 연결시켜 이해했다.


웨스트게이트(Westgate)는 이와 유사하게 영성을 구성하는 요소들로 개인적 삶의 의미와 목적, 내적인 가치, 초월적 신념이나 경험, 공동체 혹은 관계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하우덴(Howden)은 영성평가척도(Spiritual Assessment Scale)를 개발하기 위해 문헌연구를 통해 영성구성 요인들을 유사하게 정리했는데 삶의 의미와 목적, 내적자원, 연결성 혹은 관계성, 그리고 초월성을 포함하는 네 가지 하위척도로 분류했다.

영성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한국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이경열 등은 문헌연구와 영성체험설문지, 집단토의를 통해 영성척도를 개발한 바 있다. 이들의 연구를 통해 제시된 영성의 구성요소는 삶의 의미와 목적, 내적자원, 연결성, 초월성, 자각, 자비심 등이었다. 권수영은 영성을 관계적인 삶의 방식으로 보면서 개인적인 신념과 가족 전통 안에서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고, 때로는 공동체적인 적응과 저항과정을 거치면서 자신만의 신앙으로 역동적으로 표현되는 것으로 이해했다.


이러한 영성 관련 인식들은 기본적으로 개인적인 삶의 의미와 목적, 내적자원이나 가치, 이타적 태도, 공동체적 연결 혹은 관계, 개인으로서의 자기자각 및 초월성 등을 그 구성요소로 제시하고 있다. 이때 초월성은 개인 내적 평안이나 안녕, 나아가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 등을 포함하는 개인적이고 사적인 영성적 기능과 주로 관련되어 있다. 이것은 한 개인의 신체·심리적 자아와 연결된 영성적 자아 및 관계적 맥락에서 보는 영성의 수평적 차원’(horizontal dimension)이다. ‘인간적 차원의 영성으로 이 땅에서의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기능만 아니라 초월의 세계와 관계 맺게 인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본다.


유재성 목사 /침신대 상담심리학과 늘사랑교회 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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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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