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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트 벨트(Rust Belt)

도한호 목사의 목회와 상식-141

미국은 지역적 특징, 특산품, 주민들의 종교적 성향에 따라 주 경계를 초월해서 벨트라는 이름으로 지역을 구분한다. 이런 벨트에는, 눈이 많이 내리고 기온이 낮은 북동부 지역과 오대호 부근을 스노 벨트,’ 기온이 온화하고 언제나 태양광이 풍부한 북위 37도 이남의 캘리포니아 주부터 뉴멕시코 주까지를 선 벨트,’ 곡물 생산이 많은 지역을 그레인 벨트,’ ‘콘 벨트,’ 또는 바나나 벨트,’라고 부르며, 뇌졸중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미국 남동부의 앨러바마, 켄터키, 아칸소, 조지아 주 지역은 스트로크(Stroke) 벨트라고 하며,’ 보수적 성향의 기독교 세력이 강한 동남부 지역은 바이블 벨트라고 한다.


미국의 45대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서 러스트 벨트라는 말이 자주 등장했다. ‘러스트는 금속이 부식될 때 생기는 을 말한다. 어떤 지역이 녹 벨트가 되었을까? 러스트 벨트는 오하이오, 위스콘신, 아이오와, 미시간, 인디애나, 펜실베이니아 주와 뉴욕 등 미국 중서부 일부와 북동부의 공업지대를 말한다.


이 지역은 일찍이 찰강 산업이 발달해서 피츠버그 시는 1800년부터 철강과 알루미늄을 생산하고, 1875년에는 철강 왕 앤드류 카네기가 제철소를 건설했고, 1901년에는 제이 피 모건이 카네기의 제철소를 사들여서 US Steel을 건설했다. 피츠버그는 축구팀의 이름도 스틸러스라고 지었고, 한국인 혼혈 선수 하인즈 워드가 그 팀에서 와이드리시버로 활약한 바도 있었다. 디트로이트 시는 1903년에는 포드, GM, 크라이슬러 등이 대규모 생산 라인을 건설해서 한 때는 공장 굴뚝에서 연기가 그칠 날이 없다고 해서 ‘smoky city’ 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1980년에서 86년 사이에 고용이 42% 감소했고 인구가 67만에서 30만으로 떨어지면서 생산 라인에 녹이 슬어 명실 공히 러스트 벨트가 되고 말았다. 트럼프 후보는 공업지대의 쇠퇴 책임을 불공정한 자유무역 협정과 한국과 멕시코 등 신흥 공업국가에 떠넘기면서 러스트 벨트를 다시 스모키 벨트로 만들겠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해서 승리를 거두었고, 그 후 실재로 이 지역이 석유와 천연가스 등의 자원 개발로 부활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우리의 주목을 끄는 바이블 벨트는 남침례교를 비롯해서 보수적 기독교가 포진한 미국 동남부의 테네시, 텍사스, 엘러바마,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오클라호마, 아칸소,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등을 말한다.

텍사스 주는 인구 비율 교회수가 가장 많고 오클라호마 주의 툴사는 인구의 60%가 기독교인이다. 이 지역을 여행하다보면 도로 변에 “Go to Church!” “God created.” 등의 입간판이 자주 눈에 띈다.


이 지역의 보수적 침례교인들은 동성애를 지지하는 등 자유주의적 성향의 민주당과 힐러리 후보에게 등을 돌리고, 광공업을 진흥해서 죽은 도시를 살리겠다고 호언장담한 트럼프 후보와 보수적 성향의 공화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스트 벨트에는 다시 윤활유가 돌고 한국과 멕시코 등 신흥 공업국가들도 함께 사는 윈윈(winwin)’이 이루어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