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성경 속 정치제도

목회하며 책 읽으며-35

일반적으로 교회 안에서 자주 들어온 말 중에 교회는 ‘신본주의’다. 그래서 교회는 하나님 ‘독재’다. 인간이 토론하고, 파벌을 만들고, 의견을 제시하며, 결국 투표로 결정하는 민주적인 제도는 관련이 없다는 말을 목회자들 스스로 종종 한다. 과연 성서는 민주주의 제도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된 기민석 박사(침신대 구약학)의 ‘구약의 민주주의 풍경’(홍성사)이란 책을 읽었다.
한국사회는 2016년 10월부터 시작된 촛불혁명으로 단 1년 만에 전 세계 유래도 없는 전혀 새로운 사회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아직도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적폐청산이라는 갈등구조는 변화 없이 진행 중이다.


기민석 박사의 책은 “풍경”이라는 단어에 포인트를 준다. 적당히 잡아도 2~3천년이란 시공간을 거슬러 올라 현대문명의 기준과는 상반되는 배경 속에서 오늘날 복잡한 사회구조 시스템의 유사성을 찾아낸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성서가 유일한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전 세계 성도들에게 변함없는 진리임을 증명하길 원했다. 그래서 오늘날 적용해도 무방한 민주적 제도의 근원을 찾아냈다. 
부제가 “고대 이스라엘의 의회제도”인데 구약성경은 고대근동에 유래가 없을 정도로 오늘날 민주적 사회구조에 적합한 원초적 가르침을 주고 있다고 강조한다.


모세의 율법, 공동체 회의, 장로(어른을 존경하여 지혜를 배우는) 제도는 그냥 무의미하게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연구하면 할수록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고대근동의 왕은 모세 율법에 기초한 왕이었다. 그래서 절대왕정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의 왕은 항상 율법를 지켜야 하는 왕이었다. 왕도 율법을 지키지 않으면 당장 예언자들이 심판을 선고했다. 날마다 상세하게 왕이 하지 못하는 규정들을 문서로 기록해 왕 앞에 두고 읽어야 했다. 구약성서의 가장 기본적인 사상은 생명존중과 인권사상이었다. 물론 기록문화의 특성상 기록당시의 남성, 왕, 지배자의 문화적 성격을 배경으로 담고 있지만 구약성서는 그 배경 안에서 조차도 공동체의 토론과 역사적 경험들의 지혜를 모아 철저하게 민주적인 모습을 발전시킨다. 


구약의 핵심은 “공평과 정의”이다. 공동체 안에서 범죄가 나타났을 때도 적절한 판단을 내리기 위하여 여러 번의 회의를 거치면서 지혜의 전승자 장로(長老)들이 공평한 토론과 회의를 했고 더 중대한 사안은 모든 공동체가 모여서 성문 앞에서 총회를 했다는 것이다. 모세의 율법이 있고, 장로들의 지도자 회의가 있고, 모든 백성들의 총회가 있었기에 합리적 판단을 내릴 수가 있었다. 그래서 결과는 작은 약소국으로서 거대한 강대국들의 침략과 위협에도 나름 방어할 수 전략과 협동심을 얻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런 모든 것을 순종이라는 단어로 압축시켰고,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인간답게 살도록, 정의를 유지하여 공동체 안에서 악을 제거하도록 제도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민주적인 제도를 설명할 때 주로 신약 사도행전의 초대교회를 연상하지만 그 뿌리는 구약의 야훼 하나님 말씀 안에서 먼저였고, 그래서 그 전통이 성령의 직접통치 전통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하나님 말씀의 불변성은 오늘날 혼돈스런 한국사회의 변혁 과정 속에 저자는 완벽하게 그 정신을 수용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목회자들은 날마다 성서를 읽고 해석하면서 지금 이 시대 안에 하나님 말씀을 적용하고 변증해야할 책무가 있다. 그래서 더욱 ‘구약의 민주주의 풍경’은 강력하게 메시지를 준다. 혼란스러운 한국사회 구약의 말씀으로부터 평화를 위한 토론과 정의를 위한 연대가 필요하다. 그래서 지금도 민주주의 제도는 유효하고 더욱 야훼의 말씀 안에서 성도들이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조성배 목사 반석중앙교회



총회

더보기
“예수 다시 사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벧전 1:3) 2024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3500침례교회와 목회 동역자. 성도들 위에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과 기쁨과 회복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가 죄인으로 영원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에서 예수님의 죽으심과 다시 살아나심으로 영원한 생명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이 부활의 기쁨과 감격이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이 땅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직접 주관하시고 인도하시며 이제는 구원의 완성으로 진정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몸소 가르치시고 보여주시기 위해 그의 아들을 보내주신 사실을 믿고 기억해야 합니다. 그 분은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고 가르치셨으며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고난 받는 자를 치유하시고 회복시키셨습니다. 그 회복을 통해 우리는 이 땅에 믿음의 공동체를 세웠습니다. 그 공동체의 핵심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의 놀라운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복음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