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인사를 드립니다. 저희 가정은 갑작스럽게 교회에서 결정이 되어 지난 5월 21일 파송을 받고 6월 26일 독일 베를린으로 들어왔답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정착하는 일들로 선교편지를 보내지 못하다가 이제서야 첫 번째 선교편지를 보냅니다.
“앗 따거워.” 선교지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교회 주변에 있는 풀을 뽑던 아내 성현정 선교사의 소리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풀에 쓸린 모양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독초”라고 합니다. 교회 주위에 독초가 얼마나 많은지 뽑느라 몇 날을 고생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깊게 뿌리를 내렸는지 놀라웠답니다. 꼭 이곳 베를린교회의 아픔과 쓴 뿌리와 상처를 보는 것과 같았답니다.
“너희는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없도록 하고 또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여 많은 사람이 이로 말미암아 더럽게 되지 않게 하며”(히12:15)
지난 여름 교회 뒷 뜰에 예쁜 장미꽃이 피었다가 졌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크고 예쁜 장미는 처음이랍니다. 지금은 작은 미자립교회이지만 주님께서 한 영혼 한 영혼 예쁘고 아름답게 열매 맺게 해주실 것을 기대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위에서 이야기하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외부 온도는 영상인데 실내 온도는 장난이 아니랍니다. 교회건물이 엄청 춥습니다.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가족들을 위해 난방텐트를 치고(초막절), 물주머니에 뜨거운 물을 담아서 가슴에 품고 살고 있답니다.
기쁜 소식도 있습니다. 3년짜리 취업비자를 받았습니다. 취업비자는 사회보장보험 및 독일 정부에서 요구하는 보험을 들어야 비자를 받을 수 있답니다. 지난달에 보험비가 나왔는데 깜짝놀랐습니다. 매달마다 1,300유로(한화 170만원)지불하라는 겁니다. 베를린교회에서 50%, 저희 가정에서 50%를 부담하기로 했지만, 생활비에서 보험비와 사역비가 빠져나가니…. 그러나 지금까지 함께 하신 주님께 감사하며 믿음의 걸음을 또 힘차게 내딛습니다.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추수감사예배를 은혜 가운데 드렸습니다. 한 해 동안 인도하심을 감사하며 감격의 예배를 드렸습니다. 유학생
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성가대와 오케스트라가 꽉 찼습니다.
성도석보다 성가대와 오케스트라에서 앉아 있는 형제 자매들이 더 많은 한국에서는 상상이 잘 안 되는 예배였습니다. 이제 상처와 아픔을 넘어 빈자리를 성도들로 꽉꽉 채워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주님 가셨던 그 길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걷고 있습니다. 66명의 성도(장년 18명, 유학생 35명, 청소년 12명, 유아 1명) 매주 예배를 드립니다. 매일 기도회와 성경공부, 제자훈련으로 교회를 세워가며 씨름하고 있습니다.
성현정선 교사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교회를 오갑니다. 아침기도회 후 매일 아침식사, 수요예배 후 25명 분의 식사 섬김, 그리고 아이들 챙기랴, 남편 챙기랴. 반복되는 많은 상황 속에 서 힘이 들지만, 기쁨으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기도제목
성령께서 임하시는 교회.
축복과 은혜가 넘치는 교회되도록.
이수용 선교사와 성현정 선교사가 주어진
사역을 지치지 않고 믿음으로 잘 감당하도록.
아이들(하연, 동연)언어의 진보와 학교생활 중
드센 난민들과 잘 융화하고, 키가 크도록.
감사제목
1. 선교목사 사역하다 선교사로 오게 하심 감사.
2.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교회가 안정을
찾아가도록 하심 감사.
3. 비자를 받게 하심 감사.
4. 햇빛 주심을 감사(독일은 해가 별로 없어요).
5. 늘 기도해주시는 기도의 후원자들이 있음에 감사.
이수용 선교사 지정 후원계좌 KEB하나 990-018691-681 예금주 : 이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