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쑥싼완크리사맛!(메리 크리스마스)
모두 평안하시죠? 제가 이곳에 온지도 벌써 5개월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곳은 불교 국가라 12월 25일이 공휴일이 아닙니다. 한낮에는 아직 더운 날씨 탓에 일상에서는 크리스마스라는 느낌도 잘 안나고 연말 분위기도 잘 못 느끼지만, 쇼핑몰이나 마켓에 가면 온통 크리스마스 장식이 되어 있고, 캐롤이 흘러나오고, 각종 선물들이 크리스마스 시즌용으로 준비되어 있어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한국보다 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것 같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를 모른 채 상술로만 자리 잡고 있는 이 땅의 크리스마스가 많이 아쉽습니다. 속히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이 진정한 성탄의 의미를 깨닫고 그 은혜와 축복을 누릴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같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한 달쯤 전부터 다니고 있는 어학원 선생님과 일주일에 한 번씩 저녁식사를 같이 하며 교제를 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지압(Jeab)이고 치앙마이 출신 태국인으로 올해로 10년째 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베테랑 선생님입니다. 학원모임 중 식사시간에 먼저 같이 기도하자고 했었기에 당연히 믿는 분인 줄 알고 태국어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게 친구가 되어 달라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만나면서 대화를 해보니 10년 전쯤에는 교회를 다녔었는데 지금은 다니지 않고 있고, 온 집안이 불교 집안이라 집에서 교회 다니는 것을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하나님께서 나에게 붙여주신 영혼이구나. 기도해야 겠구나!’ 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처음의 시작은 태국어 공부를 위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교제를 통해 지압선생님의 마음이 다시 열리고 예배 자리에 다시금 나갈 수 있게 되기를, 그 모든 가족에게 구원의 문이 열릴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만나고 있습니다. 제가 하나님의 뜻을 잘 헤아려 하나님 안에서 교제하며 지압 선생님을 잘 섬겨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도록, 아울러 그 시간을 통해 태국어를 말하고 듣는 것이 자연스럽게 잘 습득될 수 있게 함께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비록 지금은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어렵게 대화를 이어가고 있고, 하고 싶은 말을 다하지 못해 답답함도 많이 느끼며 만나고 있지만, 한 주 한 주 지날수록 태국어로 말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어 그것에 감사하며 즐겁게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태국어로 내가 만난 주님을 지압선생님에게 전할 수 있으리란 소망을 갖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12월 초에는 선임인 이세우 선교사님 가정과 다른 선교사님들과 함께 산족의 어려운 청소년들을 모아서 학교도 보내주고 숙식을 제공하고 있는 한 기숙사에 방문하여 성탄 축하 행사를 가졌습니다.
게임도 하고, 페이스 페인팅, 풍선 아트, 또 한복입어보기 등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한명, 한명 안아주며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해 주고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금 유치하다 생각할 수도 있을 게임과 프로그램들을 참 즐거워하며 열심히 참여하는 해맑은 그 학생들을 바라보며 작은 것에 즐거워하고 기뻐하며 또 감사할 줄 아는 그 학생들의 모습에 저도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이세우 선교사님이 사역하는 학교에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아이들을 만나고 작은 성탄 선물을 나눠주고 왔습니다. 아이들에게 줄 성탄선물을 하나하나 포장하며 작지만, 이 선물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시려 이 땅에 오신 예수님 탄생의 기쁨과 그 크신 사랑이 조금이나마 전달되면 좋겠고 여러분들의 기도와 후원으로 이렇게 나눌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저의 앞으로의 사역의 그림을 조금 그려보기도 하였는데, 무엇보다 중요하고 우선되어야 할 것은 구체적인 어떤 계획이나 학습보다도 ‘아이들을 품어주고 안아줄 수 있는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의 마음이 내안에 먼저 준비돼야 하구나’ 란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무엇을 하기보다 하나님의 사랑이 제안에 가득 채워져서 그 사랑이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사랑의 전달자로 제가 잘 쓰임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그러기 위해 제가 더 깊이 그 사랑 안에 거하며 매일 더 주님을 구하고 갈망하여 주님과의 친밀함 속에 늘 거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곳 치앙마이는 이번 주 들어서면서 아침, 저녁으로는 기온이 15도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한국의 늦가을 정도의 약간 싸늘한 날씨가 되었습니다. 한국은 눈도 많이 오고 추위가 매섭다는 뉴스를 접하고 있는데 아무쪼록 추운 겨울 모두 건강하게 잘 보내시기를 기도합니다. 귀한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다가오는 2018년 새해에는 베풀어 주시는 그 사랑에 하나님께서 더욱 풍성한 은혜로 갚아주시고 채워 주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기도제목
1. 이 땅에 우상의 제단들이 무너지고 하나님만 섬기는 다음 세대가 불일듯 일어나게 하소서.
2.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 가운데 늘 거하며 사랑이 충만한 자 되게 하소서.
3. 지압(jeab) 선생님과 그 가문이 주님을 영접하고 구원받게 하소서.
4. 지혜의 영을 부어 주셔서 태국어를 사역의 도구로 잘 준비하게 하소서.
5. 교회와 선임 선교사님과 하나님 안에서 아름답게 동역하게 하소서.
황종숙 선교사 지정 후원 계좌 KEB하나 990-018691-578 예금주 황종숙